< 나 한사람으로 인해 다른 사람들이 행복해 한다면 나는 그 길을 가리라 >
“제 3회 대한민국 대사배” 가 오늘(29일) 하노이 '공안' 팀과 호치민 '사이공 스톰' 팀과의 결승전이 열렸다. 1회 대회 때 호치민 '사이공 스톰' 팀이 자신의 홈그라운드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2회 대회 때에도 하노이에서 결승전이 열렸는데 그때도 결승전에서 호치민 '사이공 스톰' 팀이 하노이 팀 '아처스' 팀 상대로 이겨 2년 연속으로 우승했다.
이번 3회 대회는 다낭에서 열렸는데 또다시 결승전에 하노이 신생팀인 '공안' 팀이 올라갔고 호치민에서는 또다시 호치민 '사이공 스톰' 팀이 올라왔다. 올해도 호치민의 '사이공 스톰'이 강력한 우승 팀이다.
경기가 시작 되자 2회와 3회 연속으로 점수가 나 0 : 3으로 하노이 '공안' 팀이 끌려갔다. '공안' 팀이 3회말과 4회에 점수를 1점씩 뽑자 점수차는 2 : 3 박빙의 점수차가 되었다. '사이공 스톰' 팀이 5회에 홈런을 치자 어느새 점수차가 5 : 2까지 벌어졌다. '공안' 팀이 다시 분발해 5회 말에 또다시 2점을 따라갔다.
결승전 답게 양팀 모두 박빙의 점수 차가 되자 결승전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구경 왔는데 경기 보는 내내 모두가 손에 땀을 지게 했다. 이렇게 박빙의 점수차가 되자 하노이 '공안' 팀 공격 찬스일 때 2루에 있던 주자가 3루로 도루했는데 3루에서 아웃이 되자 흥분한 공안 팀의 감독이 3루 주심인 신현민 심판에게 강하게 항의하자 신현민 심판이 과감하게 퇴장을 명령했다.
어제도 글을 썼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심판들의 정확한 규칙과 룰을 정해서 경기하기로 했다. 아무리 베트남 자체의 경기라고 하지만 국제 룰을 따라하지 않으면 나중에 더 힘든 상황들이 벌어질 수 있어 이번 대회부터 좀더 철저하게 한국식으로 경기를 보기로 했다. 첫날부터 공정하고 정확한 룰을 정해서 게임을 하다보니 이들도 거기에 맞추어 따라와 주었다.
하노이 '공안' 팀 감독이 퇴장을 당하자 4 : 5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선수들과 밴치에서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하게 나타났다. 이날 최고의 수훈 선수는 1회부터 7회까지 끝까지 흔들림 없이 잘 던져준 선발투수였다.
마지막 7회말 공격에서 주자가 1 - 2루 상황이다. 점수는 4 : 5 하노이 팀이 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서 안타 하나면 동점이 되는 상황이다. 지난 2년 동안 하노이 팀이 호치민 팀에게 결승전에서 한번도 이기지 못했기 때문에 올해 만큼은 꼭 이기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이제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결승전에 그것도 7회말 마지막 공격이다.
모두가 손에 땀을 지고 구경하고 있는데 여기서 역전 3점 홈런이 터지고 말았다. 극적으로 3점 홈런 한방으로 순식간에 7 : 5 하노이 팀이 호치민 팀을 상대로 역전승 했다. 이 한방으로 인해 결승전 구경온 많은 관중들이나 관계자들이 서로 부여잡고 야단이 났다. 대한민국에서만 그런줄 알았는데 여기 베트남도 이기거나 우승할 때는 이들 또한 매한가지였다.
오늘 결승전을 보면서 옛날 대한민국 프로야구 개막전(1982년 3월 27일)이 오버랩 되는 것이다.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모두가 삼성라이온즈 팀이 이길 것이라 생각했는데 유승안 선수의 동점 3점 홈런과 10회말 이종도 선수의 만루 홈런 한방으로 MBC 청룡 팀이 개막전 삼성라이온즈 팀과의 첫 게임에서 승리했다.
이종도 선수의 끝내기 만루 홈런 한방으로 인해 대한민국 프로야구의 서막을 올리는 신호탄이 되었다. 오늘 결승전에서 4 : 5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마지막 끝내기 역전 홈런 한방으로 인해 야구를 전혀 모르던 베트남 사람들이 야구의 진면목을 이날 다 보았던 것이다.
결승전을 보기 위해 이번에 참석한 모든 선수들이 이 광경을 직접 운동장에서 다 보았던 것이다. 평생 야구한 나도 전율이 흐르는데 현장에 있는 선수들과 관계자들의 심정은 어떠했겠는가? 이 한방의 역전 홈런으로 인해 이제 베트남 야구는 조금씩 불이 붙기 시작했다.
모든 경기가 다 끝나고 시상식을 하는데 이번에도 베트남 야구협회에서 특별히 '헐크파운데이션'과 함께 해서 고맙다는 이야기를 여러번 했다. 마지막 행사에서도 우승 팀에게 내가 직접 나가서 트로피를 전달했다.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모든 경기를 이른시간부터 시작해 늦은 저녁시간까지 다 구경하면서 깨닫고 느낀것은 물설고 낯설은 베트남에 들어가 이들에게 야구라는 작은 씨앗을 뿌렸는데 이제 조금씩 삭이 나타나 전국대회도 열고 이들과 함께 야구를 하다보니 소소하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 것 같았던 야구가 이들에게 큰 꿈과 희망 그리고 비전을 주었다는 것을 직접 보게 되었다.
이번 경기를 통해 수많은 선수들과 임원들이 야구로 인해 기뻐하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며 야구인의 한사람으로서 정말 잘 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오늘따라 장모님이 많이 보고싶은 날이다.
장가 가서 장모님이 늘 나에게 해주신 말씀이 있다. “ 비록 힘들고 어렵더라도 애비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기뻐하고 좋아한다면 그들을 위해 헌신해야 한다 “는 장모님의 말씀이 옳았다는 것을 이번에 또 확인했다.
야구로 인해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이 기뻐하고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니 지난 수년 동안 힘들게 했던 일들이 한 순간에 다 사라지는 느낌이다. 오늘(29일) 우승한 하노이 '공안' 팀의 선수들과 스텝진들 그리고 임원들이 서로 부둥켜 안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나까지 다 행복했다.
얼마나 감격스럽고 기쁘면 우승한 하노이 '공안' 팀 선수가 우는 것이다. 야구를 통해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괴로워 하고, 힘들어 해도 야구로 인해 모두가 행복해 하는 이들이 고맙기만 할 뿐이다.
이번 대회를 성대하게 그리고 마지막까지 드라마틱 하게 기억될 만한 대회를 이끌어준 베트남 야구협회 미스터 판 회장 이하 모든 식구들 그리고 특히 대회명칭을 “대한민국 대사배 전국대회”로 격상시켜준 하노이 한국 최영삼 대사님 그리고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은 한국문화원 최승진 원장님... 끝으로 야구를 위해 정열과 헌신을 다 바치고 있는 국가대표팀 박효열 감독 모두에게 가슴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