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심판이다 >
지난번에 잠시 언급했던 심판에 대해 영어로 엄파이어(umpire)는 탁구 , 야구 등에서는 주심이지만, 배구 , 농구 등에서는 부심을 가리키며, 주심을 레퍼리(referee)라고 한다. 심판은 경기자의 모든 것에 대하여, 공정한 제 3자의 입장에서 규칙에 따라 경기의 개시, 종료, 반칙, 득점, 승패를 결정한다. 경기에 따라 1명인 경우와 주심, 부심 등 수명인 경우가 있다.
미국의 저명한 야구 저술가 '레너드 코페트'는 “야구란 무엇인가”에서 심판에 관한 장을 위와 같은 문장으로 시작했다. (자, 이제 '악당'을 등장시킬 차례다) 코페트의 책이 처음 나온 것은 1967년, 그로부터 57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심판을 바라보느 사람들의 시선은 변함없다.
대한민국 프로야구도 여전히 팬들은 심판을 향해 야유와 온갓 저주를 쏟아 내고 선수들은 눈을 잔뜩 흘기며, 흥분한 감독은 거친 말과 분비물을 뱉으면서 심판을 비난한다. 한국 야구가 탄생한지 120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그라운드에서 심판은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하는 직업중에 하나다.
이번 “제 3회 대한민국 대사배”를 치루면서 한국 심판들의 독보적인 활약상을 보게 된 대회였다. 지난번에도 글로 정리했지만 이번 대회 만큼은 심판들의 정확한 콜과 룰을 정해서 하기로 했다. 적당히 넘어가서는 더 이상 베트남 야구가 발전하는 길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조경원 단장의 생각에 이번 대회 만큼은 단호하게 심판을 보기로 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가장 단호하고 냉정하게 심판을 본 분이 신현민 심판이다. 이번 대회 둘째날에 선발투수가 주자가 루상에 있을 때마다 셋 포지션(set position) 자세에서 멈추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볼을 던지는 것이다. 신현민 주심이 한번 주의(warning)를 주고 '한번 멈추고 던지라'고 했다. 그럼에도 선발투수가 멈추지 않고 또다시 던져 곧바로 피처 보크(pitcher balk)를 내렸다. 그것도 한번이 아니라 연속으로 3번을 피처 보크(pitcher balk) 했더니 그때부터 정확하게 던진다.
마지막 날 결승전은 하노이 '공안' 팀과 호치민 '사이공 스톰' 팀과의 결승전이 열리는 날이다. 이날 경기는 결승전 답게 양팀 박빙의 점수차로 아마야구에서 보기 드문 결승전을 펼쳤다. 이렇게 서로 박빙의 점수차가 되자 하노이 '공안' 팀의 5회말 점수차는 4 : 5 1점차로 지고 있는 상황, 노아웃 주자 1 - 2루 상황에서 2루 주자가 3루로 도루하다가 아웃 되었다.
멀리서 본 내가 보아도 분명한 아웃이었다. 그런데 하노이 '공안' 팀의 감독인 미국 사람이 영어로 '어떻게 아웃이냐' '믿을 수 없다' '제대로 보느냐' 화를 내면서 3루 심판인 신현민 심판한테 큰소리로 어필하는 것이다. 신현민 심판도 경기 도중에 볼 , 스트라이크에 대해 주심한테 여러번 소리를 지르면서 항의 하기에 한번 주의(warning) 주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소리 지르고 항의 하기에 보다 못한 신현민 심판이 퇴장(Get Out)을 명령했다.
하노이 '공안' 팀의 감독도 퇴장 시킬 것이라곤 전혀 예상하지 못하다가 퇴장 시키니 더욱 강하게 항의하는 것이다. 베트남 야구협회 관계자들도 이미 경기 들어가기 전에 이번 대회 만큼은 강하게 룰에 따라 심판을 본다고 이야기 했기 때문에 그들도 이 문제로 인해 아무도 토를 다는 사람이 없었다.
신현민 심판은 경영학 박사이자 회사를 운영하는 대표다. 신현민 심판을 처음 보았을 때가 기억이 난다. 라오스 국제대회 할 때 자원봉사자로 멀리 라오스까지 심판을 보기 위해 들어왔다. 그리고 작년 캄보디아 심판아카데미 와 매년 열리는 베트남 야구대회에 들어와 (벌써 3번째) 심판 자격으로 참가하고 있다.
“ 제 3회 대한민국 대사배 “에 참가하기 위해 비록 한 회사의 대표지만 휴가를 이번 대회를 위해 모두 사용할 정도로 야구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멋진 분이다. “제 3회 대한민국 대사배”가 성공리에 잘 끝날 수 있었던 것도 신현민 심판 같은 멋진 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