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야구심판이다!>


경기에 심판이 있었나? 심판이 누구였지?라는 말이 나오게 조용히 우리의 자리에서 사사로은 감정은 버리고 냉정한 가슴으로 정확한 판정을 내리자!


24. 7.24 ~ 7.28.간 베트남 다낭에서 개최되는 한국대사배 베트남 내셔널컵 야구대회가 베트남 공산당 총 서기장(응우옌 푸 쫑(Nguyễn Phú Trọng)의 서거로 인해 국장이 진행되어 대회개최 3일전에 급하게 7.26.(토) ~ 7.29.(월) 2박3일의 대회로 일정이 변경되면서 대회 하루전인 23일에 베트남으로 향하던 일정도 26일로 변경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문제없이 대회가 마무리 하게 되어 굉장히 기쁜 마음이 든다.


이번 베트남 대회에 참가한 장명인ㆍ이정수ㆍ신현민ㆍ방병수ㆍ박상호ㆍ이인호ㆍ김종구 심판과 동행하게 되었는데 역시 심판들이 아니랄까봐 인천공항에 모이기로 한 예정시간 보다 전부 10~20분씩 빨리 도착을 하였고, 호텔에서 김종구 심판과 함께 방을 사용하게 되었는데 역시나 심판바지에 주름이 하나 없을 정도로 깨끗하게 심판복을 보관해 와서 옷걸이에 걸어두고 심판화 역시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다음날 아침 야구장에서 다른 심판들의 복장과 장비도 광이 날 정도로 깨끗하게 해서 준비를 해 온 것을 보고 역시 심판들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기장에 선수들도 깨끗한 유니폼을 맞춰서 입고 나오는데 심판들 복장, 장비가 더럽다면 선수들이 과연 우리 심판들을 어떻게 생각을 하겠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회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한국에서 사회인야구 심판을 할 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을 한다.


베트남 다낭으로 향하는 비행일정이 아침 10시40분에서 오후12:10분으로 예상보다 1시간 30분 정도 지연되면서 대회장소를 둘러보는 시간도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고 대회 첫 날 경기도 6시부터 시작이라 경기 한시간 전에 도착해야 되는 심판들도 새벽 5시까지 대회장소에 도착하기 위해 새벽 4시에 일어나야만 했다.


도착 첫날에 심판간 미팅도 했었지만 첫 경기를 시작하기 전에 참가한 심판진들이 다시 한 번 모여 경기진행, 보크적용, 원활한 경기운용 등에 대해 다시 한 번 대화를 한 뒤, 06시부터 저녁 5시까지 쉬지않고 각 구장에서 5게임씩을 진행을 하였고 경기 종료직후 심판들은 더운 날씨와 폭염에 전부 지쳐 호텔방에 모두 쓰러져 버렸다. 다음날도 5시에 일어나야 했기에...


이번 대회를 진행하면서 심판들 회의에서 가장 많이 나온 내용이 '정확한 판정을 하자'였다. 피처보크에 대한 부분이 많이 나올것인데 한 번 경고를 하고 적용하게 되면 선수들이 인식을 할 수 없으니 규칙에 위배되는 사안을 정확하게 판단하고 바로 적용을 하자였다.


이번 대회에도 피처보크가 많이 나왔는데 경기를 진행하면서 한경기당 피처보크가 2~3번 정도는 나왔다. 처음에는 투수들이 왜 보크인지 물었으나 작년 하노이 대회 때 나왔던 보크를 생각하면 굉장히 줄어던 보크 숫자였다. 보크 지적과 동시에 투수들에게 설명을 해 주면 다행히 이제는 알고 있는지 바로 수긍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회 결승전 때는 심판이 경기를 시작하기 전에 주의를 줬던 6가지 항목(파울, 페어, 아웃, 세이프, 스트라이크, 볼)에 대해 어필을 할 수가 없다고 했음에도 결승전 때 공격팀 코치가 3루심에게 아웃에 대해 강력히 어필을 하다 최초의 퇴장을 당하기도 하였다. 결승전 경기이고 점수차도 1점차의 상황이다 보니 감독도 선수들도 분위기에 따라 흥분하는 경우가 있었음에도 우리 심판들은 차분하고 냉정하게 상황을 판단하고 적용을 하였다.


어떤 종목의 심판도 마찬가지겠지만 이렇게 판정을 해도 저렇게 판정을 해도 어는 한팀에게는 욕을 먹는 자리이다. 하지만 야구심판들의 공통적인 마음은 누구편도 아니고 중립을 지키며 냉정하게 판정을 하는 것이 야구심판이다. 대회를 준비한 코치진, 선수들의 노력한 마음과 열정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어필을 할 때 쇼맨십도 중요하지만 심판과 감독, 코치, 선수들간 서로 존중하며 매너있는 어필이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2023년 11월에 캄보디아야구소프트볼협회(회장 다라)에서 내셔널컵 대회와 자국의 야구심판 양성을 요청하여 다녀왔을 때와 마찬가지로 베트남도 자국의 심판을 양성하기 위해 강습회가 꼭 필요하다. 우리나라 사람을 심판교육 하는 것이 아니라 외국에서 교육인지라 거기에 맞는 커리큘럼, 통역 등 많은 제반사항이 따르게 되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심판교육을 받는 교육생들의 마음가짐이다. 베트남에서 심판교육을 하게 된다면 작년 캄보디아 교육생들 만큼의 뜨거운 열정과 마음이 준비되어 있기를 기대해 본다.


지난 10여년간 라오스, 베트남, 캄보디아 야구발전과 성장을 위해 헌신하고 계신 이만수 감독님, 원활한 대회 진행을 위해 현지 베트남에서 고생하신 박효철 감독, 한국에서 물심양면 노력하신 조경원 단장, 대회 준비 및 현지 준비사항, 통역, 심판위원장을 한 우리 최홍준 부장,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 대회와 심판교육에 참가해 주신 우리 심판진에게 고개 숙여 더 감사드립니다.


또한, 이번 대회를 개최하게 제일 큰 도움을 주신 베트남 한국문화원 원장님과 급작스럽게 일정이 변경되었음에도 심판진 등이 이동하는데 지장없이 도와주신 베트남 주재 제주항공 지점장님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이번 대회 주관인 베트남야구소프트볼협회 관계자ㆍ참가팀 및 선수단에게도 감사인사를 전하며 베트남 야구가 더욱 발전하기를 기원합니다.


( 이 글은 조성제 심판이 작성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