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선 우리가 할 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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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다낭은 연일 40도 육박하는 날이 많다. 거기다가 바닷가라 아무리 많이 선크림을 발라도 바닷가의 강한 바람과 따가운 햇살로 인해 금세 땀으로 인해 선크림이 무용지물이 되고 많다.
다낭은 바닷가라 이번에 특별히 선크림 두개를 공항에서 사서 들고 왔다. 그런데 아무리 선크림을 발라도 강한 햇살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아 얼굴이 금세 검게 타고 말았다. 분명 다낭에 들어올 때만 해도 얼굴색이 이렇게 검게 타지는 않았는데....
그런데 신기한 것은 이렇게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들 베트남 선수들은 아무렇지 않다며 긴 소매를 입고 경기한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다가가 물어 보았더니 '이런 날씨는 우리들에게 늘 있는 일이라'며 아무렇지 않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들어온 심판진들과 나는 40도 육박하는 날씨에 헉헉 되는데 이들은 아무렇지 않다며 신나게 휘바람을 불려 소리지르고 있다. 물론 이들도 모두가 검게 탄 얼굴들이다. 그러나 우리가 검게 된 얼굴과 너무 다른 모습이다.
비록 검게 탄 얼굴이지만 나는 이들이 경기하는 모습을 볼 때면 검게 탄 얼굴이 아니라 아프리카의 흑인 얼굴이라도 나는 행복하다. 이번 “대한민국 대사배” 3일 내내 이들의 경기 장면들을 보며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행복함을 가졌다. 경기는 선수들이 하는데 왜 내가 이들의 경기를 보며 알 수 없는 미소를 연일 짓는지...
늘 느끼는 것이지만 나의 벅찬 마음을 이들은 잘 이해하지 못할 것 같다. 주면 줄수록 더 행복해지고 더 기쁜것은 무언인지? 이들과 함께 야구하고 이들에게 야구를 전파한지 어느덧 4년이 되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베트남에 들어갈 수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죽으면 죽으리라' 심정으로 지난 코로나19 팬데믹이 가장 심각할 때인 2021년 3월말 보름 동안 작은 호텔방에서 경리 생활을 하며 시작했던 것이 이렇게 베트남 야구가 많이 발전하게 되었다.
앞에서 잠시 언급했지만 이들과 함께 야구한지 어제 같은데 벌써 4년이 지났다는 것이 솔직히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모든것들이 다 불가능처럼 생각했던 것들이 어느덧 4년이 되었다. 모두가 할 수 없다. 절대 이루어지지 않는다. 왜 불가능한 일을 무모하게 도전하느냐?며 이야기 했던 수많은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에도 불구하고 하나씩 만들어 질 때의 기쁨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감격스럽고 기쁘다. 시카고 화이트 삭스 팀이 88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했을 때의 감격보다 지난 11년 동안 인도차이나반도인 라오스와 베트남 그리고 캄보디아로 내려가 이들과 함께 했던 시간들이 더 감격스럽고 더 행복하고 기쁘다. 문제는 베트남 야구가 지속적으로 이어서 가야 한다는 것이다.
비록 지금은 많은 것들이 더디고 잘 되지 않는것처럼 보일지 모르나 라오스에서 야구를 보급하듯이 시간이 해결해 주리라는 것을 나는 너무 잘 알고 있다. 기다려야 한다. 인내를 갖고 이들이 올라올 수 있도록 끊임없이 기다리고 또 기다려야 한다.
그러면 어느 때인가 이들이 성장하는 것을 반드시 볼 수 있는 그날이 올 것이다. 그날을 위해 우리는 묵묵하게 이들을 도와주고 이들이 포기하지 않도록 끊임없이 이끌어 가야 한다. 이것이 앞선 우리가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