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의 야구 이야기] 역사는 그를 기억하고 있다
  • 박희윤 기자
  • 승인 2024.09.09 10:45
  • 댓글 0
  • 기사공유하기
  • 프린트
  • 메일보내기
  • 글씨키우기

故 장효조 선수와 이만수 이사장의 선수시절(사진_헐크파운데이션)
故 장효조 선수와 이만수 이사장의 선수시절(사진_헐크파운데이션)

‘타격의 달인’ 고(故) 장효조 선배가 세상을 떠난지 벌써 13년이 되었다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을 정도로 세월이 정말 바람처럼 지나가고 있다. 장효조 선배는 중ㆍ고ㆍ대ㆍ삼성 라이온즈 시절까지 함께 야구했던 선배다.

7일, 이날만 되면 나도 모르게 예전 그라운드에서 땀을 흘리며 함께 했던 선배님이 많이 생각이 나 나도 모르게 눈가에 눈물이 맺힌다. 장효조 선배를 생각하면 중학교 시절부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시절까지 함께 했던 시간들이 오버랩 되면서 아련함에 가슴이 저릴 때가 많다.

장효조 선배를 생각하면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최고의 교타자였다. 타격만 좋은 것이 아니라 도루도 정말 잘한다. 장효조 선배 덕분에 타점도 많이 올릴 수 있었다. 내가 그나마 삼성 라이온즈 뿐만 아니라 야구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고 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것도 대 장효조 선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앞에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장효조 선배가 얼마나 위대하고 대단한 선수였는지 그의 기록을 보면 알 수 있다.

장효조 선배는 한국프로야구 1982년 출범할 때 '1982년 서울에서 열린 세계야구대회'로 인해 1년 늦은 1983년 삼성에 입단한 장효조 선배는 1군 통산 964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3푼(3050타수 1008안타) 54홈런 437타점 485득점 110도루를 기록했다.

이 기록만 보더라도 장효조 선배가 얼마나 대단한 선수였는지 모든 기록상으로 보여주고 있다. 아직도 우리나라프로야구에 장효조 선배처럼 위대한 기록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만큼 장효조 선배는 위대한 선수였다.

故 장효조 선수와 이만수 이사장의 선수시절(사진_헐크파운데이션)
故 장효조 선수와 이만수 이사장의 선수시절(사진_헐크파운데이션)

시카고 화이트 삭스 팀에서 7년 동안 이들과 함께 생활하고 함께 야구하면서 느낀것은 '야구는 이들 삶에서 한 부분이다'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들 미국 국민들은 야구가 이들의 삶에서 하나의 생활이자 인생 그 자체였다. 이들은 어린시절부터 자연스럽게 메이저리그가 꿈이자 추억이고 또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였다.

지금도 잊지 못하는 것은 2000년도에 시카고 화이트 삭스 팀에 처음으로 코치로 입단해 뉴욕으로 원정경기 갔다. 미국 메이저리그는 이들 국민들에게 꿈이자 그들에게 희망을 주는 스포츠다. 특히 100년이 훌쩍 넘은 지금도 미국 국민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팀은 단연 뉴욕 양키스 팀이다.

100년 가까이 되는 역사 깊은 양키스 스타디움은 미국 국민들에게 하나의 역사를 반영하기도 하는 구장이다. 나 또한 야구하면서 늘 꿈에만 그리던 양키스 스타디움 보았을 때의 감격은 세월이 많이 지났지만 지금도 그때의 감격을 잊을 수가 없다.

야구장에 제일 일찍 나와 몇시간 동안 역사 깊은 양키스 구장을 구석 구석 하나도 빠짐 없이 다 구경했던 기억이 난다. 양키스 구장 스탠드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 뉴욕 시내를 바라 보았고 또 가장 높은 곳에서 앉아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경기하는 장면들을 상상하기도 했다.

양키스 구장을 구석구석 구경하면서 나의 눈길을 끄는 장소가 있었다. 그것은 다른 곳이 아닌 양키스 구장 센터필드 뒤쪽이다. 양키스 구장 센터필드 뒤쪽에 보면 역사적인 선수들의 동상이 걸려져 있다. 내가 꿈에만 그리던 역사적인 선수들의 동영상을 보며 갑자기 나의 몸이 꼼짝하지 않는것을 느끼게 되었다.

나도 모르게 역사적인 선수들의 동상을 보고 순간 얼음처럼 얼어 붙고 말았다. 거기에는 베이브 루스 선수와 유명한 명언을 남긴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요기 베라 포수 그리고 내가 어린시절부터 늘 동경했던 루 게릭 선수... 이들 말고도 내가 어린시절부터 늘 좋아하고 배우고 싶었던 선수들이 많이 있었다.

한참 구경하고 있는데 50명이 넘는 팬들이 직원의 인솔하에 투워를 하고 있다. 여기 양키스 구장은 이렇게 경기 들어가기 전에 팬들에게 역사적인 야구장과 역사적인 선수들을 볼 수 있도록 투워하는 시간을 갖는다. 여기에 참가하는 비용이 입장료보다 훨씬 비싸다. 그리고 오래전부터 예약하지 않으면 투워할 수 없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양팀이 경기 들어가기 전에 훈련 할 때 큰 전광판에 역사적인 양키스 선수들을 일일이 틀어준다. 경기하는 장면이나 인터뷰 했던 동영상 그리고 스튜디어에 나와 인터뷰 했던 장면 등... 3일 동안 양키스 팀과 경기하기 전에 매일 다른 장면들을 양키스 구단에서 틀어준다. 100년이 넘은 역사를 갖고 있는 양키스 구단은 현장에서 뛰는 선수들 못지 않게 그들에게 꿈을 주기 위해 양키스 구단은 옛날 자료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양키스 구단에서 몸 담은 선수들의 동영상을 매일 틀어준다.

미리 야구장에 들어온 팬들도 역사적인 인물들을 구경하기 위해 대형 전광판에서 눈을 때지 않는 모습을 본다. 나 또한 훈련하는 시간에 눈을 땔 수가 없어 제대로 훈련을 할 수 없을 정도다.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것은 양키스 구단의 전설적인 마무리 투수인 마리아노 리베라 선수는 5회가 끝나면 센터필드 뒤편에 있는 불펜으로 들어온다. 앞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양키스 센터필드 뒤편에 전설적인 선수들의 동상이 있다. 누구를 지명하며 키스 한지는 모르지만 불펜에 들어올 때마다 동상 앞에서 키스를 하고 불펜으로 들어온다.

나 또한 경기 들어가기 전에 불펜에 갈 때마다 양키스 팀의 전설적인 선수인 베이브 루스 선수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루 게릭 선수 그리고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다'의 명언을 남긴 요기 베라 포수...

1982년도에 한국에서 프로야구가 탄생할 때 나의 고향 연고인 삼성 라이온즈 팀에 입단하게 되었다. 삼성 라이온즈 팀에서 16년 동안 한 팀에서 프로야구 선수생활을 마무리 하고 선진야구를 배우기 위해 미국으로 들어갔다.

선진야구와 지도자 생활을 미국에서 10년 동안 이들과 함께 하면서 프로야구가 무엇이라는 것을 몸과 마음 그리고 정신으로 배우게 되었다. 오늘 장효조 선배의 13주기를 맞아 야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장효조 선배의 위대한 업적을 다시 한번 생각하는 그날이 되길 야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바라본다.

故 장효조 선수와 이만수 이사장의 선수시절(사진_헐크파운데이션)
故 장효조 선수와 이만수 이사장의 선수시절(사진_헐크파운데이션)

다음 글은 지나해 9월 7일 “장효조 선배를 생각하며” 라는 제목의 글이다.

< 장효조 선배를 생각하며 >

장효조 선배님이 세상을 떠난지 오늘이 12년이 된다. 장효조 선배와는 대구중학교 시절부터 시작해 대구상업고등학교 한양대학교 마지막으로 삼성 라이온즈 시절까지 함께 야구를 했다.

장효조 선배와 같이 야구하면서 선배로부터 많은 배움을 받았다. 특히 장효조 선배의 타격을 옆에서 보고 있노라면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로 정교하고 예술적이었다. 얼마나 대단한 선배였으면 배트 한자루 갖고 몇달을 쓸 정도로 정교하게 타격하는 선수다.

거기에 비해 나는 하루에도 몇자루씩 배트를 부러트리는 풀 스윙하는 선수였다. 특히 한게임에서 배트를 2 - 3자루 부러트리면 장효조 선배는 한달이 다 되도록 한자루만 갖고 경기에 임한다.

그리고 장효조 선배의 철저한 자기 관리는 후배로서 자연스럽게 옆에서 보며 배우게 되었다. 나또한 연습 벌레라고 할 정도로 개인연습을 많이 하는 편인데 장효조 선배 또한 아무도 보지 않은 곳에서 엄청난 개인연습을 하는 스타일이다.

서로 누가 개인연습을 많이 하나 할 정도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선의의 경쟁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타격의 달인이라고 할 정도로 위대한 선배가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나 야구인 후배로서 마음이 많이 아프다.

앞으로 대한민국 프로야구 뿐만 아니라 아마야구를 하는 수많은 선수들에게 장효조 선배 만이 가르쳐 줄 수 있는 타격의 노 , 하우를 전수할 수 없어 야구인 후배로서 마음이 아프다. 장효조 선배의 야구 사랑은 아마 야구인들 중에서 최고라고 자부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야구를 사랑하신 분이다.

장효조 선배의 대기록은 앞으로 깨기 어려울 정도로 정말 위대한 선배다.

선배님~ 많이 보고싶습니다. 함께 야구했던 시절이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글 /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