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의 야구 이야기] 해맑은 아이들
  • 박희윤 기자
  • 승인 2024.09.09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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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사랑 감독과 이만수 이사장(사진_헐크파운데이션)
손사랑 감독과 이만수 이사장(사진_헐크파운데이션)

지난 1월 은혜의교회 이성열 집사로부터 친구가 신발업을 하는데 동남아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좋은 일을 하고 싶다며 '신발 8000컬레를 선물하고 싶다'며 연락이 왔다. (시가로 2억원이 된다.)

나은택 대표는 LUT 신발 사업을 하시는 분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내가 특히 좋아하는 브랜드 '월드컵' 신발을 무려 8000컬레나 보내주셨다.

동남아에 야구를 전파한지 올해가 벌써 11년째가 되어 가고 있다. 되돌아 보면 보람된 일도 많았지만 때론 혼자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던 일들도 있었고, 그때마다 도움의 손길들로 인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지난 9월 7일 라오스 루앙프라방에서 사는 손사랑 감독으로부터 사진 몇 장이 날아왔다.

지난번에도 글을 썼지만 나은택 대표로부터 받은 8000컬레 신발 중에 절반이 이미 라오스 루앙프라방에 전달이 되어 아이들에게 전달 되는 사진을 보내 주었다. 해맑은 아이들이 신발을 받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나까지 다 기분이 좋고 흐뭇하다.

손사랑 감독은 20대 후반에 라오스에 입국하여 루앙파방에서 피아노 학원과 카페를 운영하면서 3명의 아이를 키우고 있는 가장이다. 손사랑 감독은 세계 사람들이 가장 가고 싶은 관광지 1위로 뽑힌 루앙프라방에 아직 야구팀이 없는것을 아쉬워 하다가 작년 2023년도에 10월 말에 라오스 제 2의 도시 루앙프라방에 야구단을 창단하게 되었다.

손사랑 감독은 여러번 라오스 야구 선수들의 역동적인 모습을 보고 수도 비엔티안에만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루앙프라방에도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야구 팀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에 드디어 작년 2023년 10월 말에 야구 팀을 창단하게 되었다.

손사랑 감독은 가장 먼저 루앙프라방 수파노봉 대학교 학생들 대상으로 팀을 창단했다. 아무도 도전하지 않고 아무도 시도하지 않으려고 했던 곳에 손사랑 감독은 이들 청소년들에게 삶의 목표와 꿈을 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비록 힘들고 어렵지만 한번 도전하고 싶은 마음에 용기를 내어 팀을 창단하게 되었단다.

손사랑 감독의 야구 사랑과 열정에 기회가 될 때마다 다시 라오스 루앙프라방에 들어가 그들과 함께 야구할 그날을 기대해본다.

루앙프라방의 아이들(사진_헐크파운데이션)
루앙프라방의 아이들(사진_헐크파운데이션)

수많은 사람들이 오지에 가서 헌신하고 자기의 삶을 바치는 것이 이런 기분이라는 것을 이들과 함께 11년 하면서 깨닫게 된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 라오스로 날라가 그들에게 직접 전달해 주고 싶었지만 손사랑 감독이 대신 아이들에게 전달해 주어 고맙다.

이제 조금만 있으면 나머지 절반 4000컬레도 라오스 루앙프라방으로 전달이 될 것이다. 루앙프라방에서도 깊은 밀림에 사는 많은 학생들이 제대로 된 신발도 없이 어린시절을 보낸다고 한다. 그들에게 대한민국 최고의 상품인 '월드컵' 신발은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뿐 아니라 멋진 신발을 신고 마음껏 뛰어 다닐 수 있다는 것에 야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보람을 느낀다.

(사진_헐크파운데이션)
(사진_헐크파운데이션)

나머지 절반도 겨울이 오기 전에 전달이 될 것이라 본다.

동남아 특히 라오스는 밀림처럼 되어 있기 때문에 깊은 산골짝이에서 사는 아이들은 제대로 된 신발을 신는 것은 이들에게 꿈이다. 그랬던 그들에게 우리나라 최고급 신발을 받고 청소년들이 기뻐하며 잠잘 때 품에 앉고 잤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의 감격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평생 야구만 하던 내가 어렵고 힘들게 살아가는 동남아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달하는 것 같아 감사할 뿐이다...

지난 54년 동안 흔들림 없이 오로지 야구만 바라보며 한 길을 달려왔음에 내 자신과 모두에게 감사하다. 치열했던 야구현장을 함께 누볐던 수많은 사람들, 현장을 떠나 야구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뜻깊은 일들을 함께 해준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글 /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