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몸은 기억하고 있다 >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주최하고 이마트가 후원하는 ‘2024 No Brand배 고교동창 야구대회’가 10월 28일 천안야구장에서 개막한다며 모교 후배들로부터 연락이 온다. 지난 2년 동안 No Brand배 경기에 모두 참가했다. 올해도 많이 부족하지만 후배들로부터 참가해 달라는 연락을 받고 무조건 게임에 참가한다고 했다.

오늘 10월 28일 신세계에서 주관하는 노브랜드배 야구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인천에서 이른 새벽시간에 천안으로 달려갔다. 이날 경기에서 삼성라이온즈 프로야구 선수시절에 함께 활동했던 양일환 후배와 양준혁 선수 그리고 후배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No Brand배 1회부터 출전한 양준혁 선수는 항상 솔선수범하며 후배들을 이끌어 가고 있다. 후배들과 많은 나이 차이가 있음에도 양준혁 선수는 작년 경기에서 더블헤더 게임에도 빠지지 않고 다 출전할 정도로 대단한 열정과 체력을 갖고 있는 자랑스러운 후배다.


'빠던'의 원조격인 양준혁 선수는 오늘 경기에서도 '빠던'의 전용물인 멋진 타격으로 인해 구경온 관중들이나 덕아웃에 있던 모든 선수들이 탄성을 질렀다. 시사상식사전에서 : 배트의 속어인 '빠따'와 '던지기'를 합쳐 만든 '빠따 던지기'의 줄임말로, 타자가 공을 친 후 들고 있던 배트를 공중으로 던지는 행위를 뜻한다. '배트 던지기 혹은 '배트 플립(bat flip) 이라고도 한다. 주로 장타나 홈런 등을 칠 때 볼 수 있으며 타자가 배트를 세게 휘두를 때 생기는 힘의 반동에 의해 배트가 날아가게 된다.


세월이 아무리 많이 흐르고 자전거를 타지 않더라도 몇번만 타보면 곧바로 익숙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듯이 세월이 10년이 흘러도 운전대를 잡으면 흐트러짐 없이 편안하게 잘 달리는 자동차를 보듯이 나 또한 야구하지 않은지 10년이 넘어도 평생 야구했던 사람이다보니 오늘 경기 들어가기 전에 후배들과 야구하는데 비록 나이는 들었고, 몸 동작이 느리고, 예전 현역시절처럼 다이나믹한 스윙은 아닐지라도 타격하는데 별 지장이 없었다. 몇번 스윙하니 여전히 예전 현역시절의 타격폼이 나오고 있다.


오랫 동안 야구를 해보지 않고 또 타격도 하지 않았지만 이미 50년 넘도록 야구를 했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몸이 기억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비록 현역시절처럼 힘이 있거나 빠른 스윙을 못하더라도 70을 바라보는 이 나이에 아들뻘 되는 선수들과 같이 야구 한다는것 자체로만 나는 이미 노인이 아닌 젊은 선수다.


오늘 첫 경기인 부산고 상대로 4 : 2로 승리 했다. 덕아웃에 앉아 아들뻘 되는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나이를 잊고 나도 그라운드에 나가 그들과 함께 야구하고 싶은 심정이다. 오늘 경기 들어가기 전 양일환 감독한테 특별히 부탁했다. 중요한 찬스가 나올 때 꼭 대타 내 보내 달라고 이야기 했다.


54년 야구하면서 게임에 나가고 싶어 감독한테 부탁하기는 이번이 처음인것 같다. 비록 70줄로 달려가고 있지만 젊은 투수들이 던지는 120 - 125 킬로 던지는 볼 정도는 아직도 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다. 나의 마음을 어느 누구보다 제일 잘 알고 있는 아내는 오늘 이른 새벽에 천안으로 출발할 때 간곡하게 부탁한다. '젊은 선수들도 한게임 하면 녹초가 되는데 70을 바라보는 사람이 옛날 생각만 하고 우락부락 욕심을 내어 경기에 나갈 생각도 하지 말라'는 것이다.


아내한테 '오늘 경기 출전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솔직히 유니폼을 입었으면 게임에 나가야 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 후배들에게 점수를 많이 내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양일환 감독한테 몇번이고 오늘 대타로 나갈 수 있으니 부탁한다고 했다. 부산고 팀과의 첫 게임에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덕 아웃 앞에 나가 스윙 연습을 했다.


오늘 부산고 팀과의 경기를 보기 위해 대구상우고 유진권 교장선생님이 직접 천안까지 올라오셨다. 모든 경기를 다 마치고 모두 함께 모여서 사진도 찍고 서로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이렇게 야구를 통해 서로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에 야구인의 한사람으로서 감사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