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려 놓음 >


성준 후배가 8월 1일부로 대구에 있는 협성 재단인 경복중학교 투수코치로 들어갔다. 어느덧 성준 후배가 중학생 어린선수들과 함께 운동한지 두달이 다 되어가 전화해 어떤 마음인지 물어 보았다.


물론 경복중학교 가기 전에 수성대학교에서 대학생 대상으로 지난 5년 동안 함께하고 그들을 가르친 경험이 있어 수월하게 어린 학생들을 가르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오히려 더 많이 신경을 쓰고 더 많이 관심과 공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대학생 정도면 어느 정도 이야기하고 조금만 가르쳐 주면 그나마 잘 따라 온다는 것이다. 그러나 어린 중학생 대상으로 수준 높은 야구를 가르쳤다가는 이해하기도 힘들 뿐만 아니라 제대로 따라오지도 못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제일 먼저 했던 것이 이전에 갔고 있던 삼성라이온즈 시절에 선수들을 가르쳤던 마음이나 자세 그리고 수성대학교에서 젊은 대학생들 대상으로 가르쳤던 패턴들을 다 내려 놓고 다시 어린선수들 대상으로 하나부터 시작한다는 자세로 중학생 선수들과 같이 훈련하고 있단다.


성준 후배의 인품이나 그의 성격을 보아서는 어느 지도자보다 어린선수들을 잘 가르친다는 것을 나는 그를 잘 알고 있다. 차분한 성품을 갖고 있는 성준 후배는 어린선수가 이해할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기다려주면서 그들과 함께 하는 성격이다.


어린선수들이 이해할 때까지 반복하고 또 반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인내를 갖고 그들과 함께 연습하고 있다. 그리고 선수들이 어림에도 불구하고 성준 투수코치가 예전 현역시절에 얼마나 대단하고 훌륭한 투수였다는 것을 선수들이 먼저 잘 알고 있어 질문을 많이 한단다.


성준 후배는 삼성 라이온즈 팀으로부터 더 이상 희망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부터는 모든것들을 다 내려 놓고 과감하게 2020년에 대구에 있는 수성대학교 투수코치로 들어갔다.


성준 후배의 이런 결정에 솔직히 내가 많이 놀랬다. 오랜 선수생활과 지도자생활 30년을 프로에서 뼈를 묻었던 성준 코치가 과감하게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아무도 가지 않으려고 하는 신생 팀인 대구 수성대학교 투수코치로 들어가 2020년부터 2024년 7월말까지 지도자생활 했다.


이번에는 성준 코치가 8월 1일부로 대구에 있는 (협성)경복중학교 투수코치로 들어가 선수들을 가르치고 있다. 지난 5년 동안 수성대학교에서 대학생들 대상으로 투수코치 생활을 하다가 이제 마지막으로 자라나는 어린아이들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성준 후배의 이야기를 듣고 비록 야구인 선배이고 나이는 성준 코치보다 많지만 후배로부터 배울 것이 많음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본인이 갖고 있는 화려함과 노하우들을 모두 내려놓고 마지막으로 자라나는 어린선수들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후배의 이야기를 듣고 성준 후배야 말로 진정한 야구인이자 훌륭한 지도자다.


성준 후배는 요즈음 하루 하루 기쁜 마음으로 어린선수들을 지도하면서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 어제 9월 27일 이른 새벽시간인 6시에 카톡이 왔다. 물론 나는 이날따라 새벽 4시에 일어나 성준 후배랑 한참 동안 카톡을 주고 받았다. 앞에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경복중학교에서 어린선수들을 가르친지 두달이 다 되어 가는데 어떤 마음이냐? 물어 보았더니 '너무 재미있고 좋단다. 특히 선수들이 잘 따라와 주고 있단다. 선수들이 성준 코치에게 몇번이고 질문하고 또 질문해도 코치님은 항상 웃으면서 저희들을 가르쳐 주어 선수들이 너무 행복하단다'


성준 코치는 경복중학교 선수들과 함께 한지 두달 되었지만 그동안 선수들의 장,단점들을 매일 체크하면서 선수들의 변화하는 모습을 날마다 체크하고 있단다. 공부하고 어린선수들을 사랑하는 훌륭한 지도자 성준 후배가 자랑스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