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희윤 기자
- 승인 2024.10.02 17:17
- 댓글 0
지난 1일 KT 위즈와 SSG 랜더스가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마지막 5위 결정전을 치루게 된다고 해 수원으로 달려갔다.
두 팀은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렸지만 지난 9월 30일 SSG 팀이 키움을 이김으로 72승 2무 70패로 동률이 되었다. 프로야구 사상 양팀이 동률이 되어 마지막 5위 결정전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번에도 글을 썼지만 올해 우리나라 프로야구는 이래저래 경사 난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우리나라 10개 구단에서 한 팀마다 100만명이 야구장을 찾았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어제(10월 1일) 나또한 프로야구 5위 최종 경기를 보기 위해 허구연 총재의 배려로 KT위즈 야구장을 찾았다. 이날 표를 판매하자마자 5분만에 매진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KT위즈 김영섭 대표이사로부터 들었다.
게임이 시작하기 전 40분 전에 이미 KT위즈 구장은 꽉 들어찼다.
1 - 3루 관중석 위에는 팬들의 열기가 얼마나 대단한지 나중에는 귀가 멍멍할 정도다. 올해 우리나라프로야구는 출범한지 43년 만에 KBO리그 10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양팀이 점수를 내고 관중들이 함성을 지르며 춤을 출 때면 나도 모르게 그들과 같이 몸을 움직는 것을 보게 된다.
이날 SSG 팀과 KT 팀과의 경기를 현장에서 직접 관전하면서 나도 모르게 온 몸에서 전율을 여러번 경험했다. 팬들의 함성을 들을 때마다 내가 꼭 그라운드에서 플레이하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이미 54년 동안 수많은 관중들의 환호와 함성을 받으며 경기를 했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그런 느낌을 받은 모양이다.
이날 경기에 지인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딸들이 KTX를 타고 대구에서 수원까지 SSG 팀과 KT 팀과의 경기를 보기 위해 올라 갔다는 것이다. 지난 8월달 대구로 내려가 강연을 끝내고 막차를 타고 광명역으로 올라오는데 동대구역에 수많은 사람들이 각각 다른 팀들의 유니폼을 입고 앉아 있는 모습을 보며 여기가 야구장인지 동대구역인지 판단이 서지 않아 어리둥절했던 기억이 난다.
야구인의 한사람으로서 한국프로야구가 1000만 관중을 돌파했다는 사실 하나로 자부심을 갖는다. 우리나라프로야구가 43년 만에 1000만 관중을 돌파하기까지 정말 수많은 사람들의 도움과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날 허구연 총재의 배려로 수원 KT위즈 구장에서 직접 팬들의 열기와 환호성을 몸소 경험하고 또 마지막 9회초까지 양팀 선수 모두가 최선을 다해 경기를 했기 때문에 이날 승부를 떠나 수많은 관중들로부터 환호와 찬사를 받았다.
지난번에도 글을 썼지만 허구연 총재가 새롭게 KBO 총재로 부임하자 주위에서는 많은 걱정을 한 것이 사실이다. 지금껏 야구인 출신의 총재는 처음이었고, 정치인·경제인도 아닌 야구인 출신이 과연 한국프로야구를 잘 이끌어 갈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지배적인 분위기였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했던 것이 기우였음을 시간이 갈수록 우리는 직접 현장에서 보고있다. 허구연 총재는 전국 방방곡곡 야구장을 누비며 쉬지 않고 야구 발전을 위해 일에 매달렸다. 건강과 휴식을 위해 한 번 정도는 휴가를 보내야 함에도 불구하고 한 번도 쉼 없이 야구에 몰두했다. 한국프로야구의 위기감을 느끼고 야구인 출신 허구연 총재는 최선을 다해 예전과 같은 한국프로야구의 부흥을 위해 헌신을 다하고 있음을 옆에서 지켜보았다.
야구인이기에 다른 사람들이 느끼지 못하는 야구 현장의 문제와 어려움을 정확히 알고 있다. 그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책상 앞이 아닌 두 발로 뛰는 현장 경영을 통해 끊임없이 연구하는 전에 없던 KBO 총재의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야구인으로서 지방을 돌며 각 지방 단체장들과 스스럼 없이 야구 현안들을 논의하기도 하였다. 아마도 정치인이나 경제인이 아니기에 이러한 만남이 조금 수월했을 것이다. 이런 노력의 결과들로 프로야구와 협력하여 지방 단체들이 야구장 건설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한 다양한 야구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여 야구를 더욱 활성화시켜 지역과 야구 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거머쥘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KBO 허구연 총재를 비롯해 프로야구 구단, 선수들이 프로야구 팬들을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기에 올해 1000만 관중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물론 모든 프로스포츠가 마찬가지겠지만 한국프로야구는 많은 팬의 관심과 사랑으로 지금까지 달려올 수 있었다. 이 점을 프런트, 선수들도 잊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미국 메이저리그보다 더 활성화되고 앞으로 더 사랑을 받는 국민스포츠로 성장하길 야구인의 한사람으로서 충심으로 바란다.
[글 /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