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희윤 기자
- 승인 2024.10.04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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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허구연 총재의 배려로 최종 결정전인 5위 경기인 SSG 팀과 KT 팀과의 게임을 보기 위해 수원으로 달려갔다. 이날 경기를 보기 위해 KT 구장에 두시간 30분 전에 수원야구장에 도착했다.
미리 야구장에 도착해 선수들 훈련하는 모습을 멀리서 보며 많은 생각에 잠겼다.
게임 한 시간 전에 허구연 총재가 마지막 5위 결정전을 관람하기 위해 KT 구장을 찾았다. 허구연 총재와 이날 허심탄회하게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그 중에 하나가 아마야구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허구연 총재는 프로야구 총재로서 앞으로 어떻게 하면 프로야구를 통해 국민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 이야기 할 것이라 기대했지만 허구연 총재는 프로야구에 대한 이야기 보다는 '프로야구가 앞으로 야구 팬들뿐만 아니라 국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가장 시급한 문제가 아마야구'라는 것이다.
아마야구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자라나는 어린아이들에게 야구를 좀더 친숙하게 만드는 일과 유소년들이 어디서도 야구를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가장 시급한 문제는 대학야구 라는 것이다. 올해도 프로야구 드래프트 전체(고등학교와 대학교) 10%도 되지 않는 상황이다.
고등학교 졸업생들이 프로에 입단할 수 없는 것이 무려 90%나 된다는 것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렵다는 이야기다. 고등학교 졸업하는 선수 10%만 프로에 입단한다. 그러면 나머지 90%는 대학에 입학해야 하는데 많은 젊은 선수들이 프로에 입단하지 못하면 중간에 야구를 포기하는 선수들도 생각보다 많음을 보게 된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 때는 전문학교 보다는 4년제 대학을 선호하는 시대였지만 요즈음 젊은 선수들은 4년제 대학보다는 2년제 대학을 선호하는 편이다. 왜냐하면 2년 안에 야구에 승부를 걸기 위함이다. 2년제 대학에 진학해서 프로에 들어가지 않으면 많은 젊은 선수들이 야구를 포기하던가 아니면 군에 입대 한다고 한다.
이런 문제를 어느 누구보다 가장 잘 알고 있는 허구연 총재가 이런 악순환을 하루 빨리 방지하기 위해 여러가지 방도를 찾고 있다. 몇 년전부터 대학 야구가 이렇게 가다가는 몇 년도 되지 않아 고사될 수 있음을 허구연 총재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앞에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지난 9월 11일 열린 KBO 신인 드래프트에 총 1197명의 참가자가 프로 무대를 노크했다. 이중 110명이 프로 구단의 부름을 받았다. 취업률은 9.2%에 불과했다. 그런데 이 중 대학 선수는 16명에 불과하다.
4년제 대학 선수는 6명에 그쳤다. 이중 3명은 얼리 드래프트 신청자다. 사실상 대학 4년을 마친 선수 중 프로 지명을 받은 인원은 단 3명뿐이다. 4년제 대학 졸업 예정자 286명이 드래프트 원서를 냈지만, 대부분 외면 받았다.
나는 한양대학교를 졸업했다. 나의 삶에서 가장 행복하고 많은 추억을 만든곳이 한양대학교였다. 그래서 나는 대학 캠퍼스를 지금도 좋아하는 편이다. 거기다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로 진학하고부터 나의 야구 기량이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 되었다는 것이 나의 솔직한 고백이다.
내가 대학에 진학하지 않았다면 과연 지금의 이만수가 있었을까? 솔직히 장담할 수 없다. 그러나 내가 생각하기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함으로서 좀더 야구에 대해 원숙함을 갖추게 되었다고 이야기 할 수 있다.
그리고 대학생만이 갖고 있는 낭만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고등학생 신분에서 청년의 신분으로 입교하는 기간이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나는 대학시절에 가장 많은 생각을 갖게 되었고 또 미래에 대한 확고한 청사진을 갖게 되었던것 같다.
미국이나 일본은 곧바로 프로에 입단하는 것도 있지만 많은 젊은 선수들이 대학에 먼저 들어가고 프로에 입단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만큼은 많은 선수들이 거꾸로 생각하고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20살이 된다. 20살에 프로에 입단하게 되면 정말 천재같은 선수가 아니면 곧바로 프로에서 경기에 출전하기란 하늘의 별따기 만큼 힘들고 어려운 것이 프로의 세계다.
프로에 입단하면 최소한 3 - 4년은 2군에서 생활하고 훈련해야 한다. 거기다가 우리나라는 군에 입대해야 한다는 제약이 있기 때문에 많은 젊은 선수들이 고등학교 졸업하면 곧바로 프로에 입단하려고 한다.
이제 우리나라도 옛날과 달라 1년 6개월이면 제대한다. 그렇다면 대학 4년재에 들어가 평생에 한번 밖에 없는 대학생활을 즐기면서 야구도 하며 인생을 배워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지만 문제는 각 구단마다 어리고 젊은 선수들을 선호한다는 것이 문제다.
20살 되는 선수들을 구단에서 최소 4 - 5년을 기대하며 키우려고 한다. 그런데 수많은 선수들이 고등학교 졸업하고 곧바로 프로에 입단해 성공하는 확률이 얼마나 되는가? 솔직히 하늘의 별따기 만큼 힘들고 어려운 것이 프로의 세계다.
한 예로 스타급 선수가 있으면 그 포지션은 최소 10년은 어느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자리다.
그런데도 수많은 젊은 선수들은 먼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죽자고 프로에 입단하려고 한다. 이들의 최종 목표는 프로다. 프로에 입단하지 못하면 많은 젊은 선수들이 인생의 첫 관문에서 실패했다는 좌절감에 몸부림 치는 선수들이 한두명이 아니다. 본인뿐만 아니라 이들을 보호하는 부모들도 아들과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나는 평생 야구한 사람이다. 과연 대학야구가 왜 이렇게 되었음을 한 번쯤 자각할 필요가 있다. 모두가 뼈를 깎는 희생 없이는 앞으로 대학야구는 여전히 제자리 걸음일 수 밖에 없다. 이제 더 이상 남의 탓을 할 것이 아니라 야구라는 한 대목만 생각하고 어떻게 하면 자라나는 후배들을 올바른 길을 갈 수 있을지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하고 또 노력해야 한다.
[글 /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