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의 야구 이야기] 만수르~
  • 박희윤 기자
  • 승인 2024.10.10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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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월드시리즈 우승 10주년 기념하기 위해 당시 선수들과 함께 시카고 화이트 삭스 구장에서 동료들과. 뒤 줄 왼쪽 첫 번째 시카고 화이트 삭스 캔 윌리엄스 단장 (2005년 당시), 앞 쪽 첫 줄 첫 번째 시카고 화이트 삭스 제리 레인스도프 구단주, 캔 윌리엄스 단장 옆 이만수 이사장(사진_헐크파운데이션)
2005년 월드시리즈 우승 10주년 기념하기 위해 당시 선수들과 함께 시카고 화이트 삭스 구장에서 동료들과. 뒤 줄 왼쪽 첫 번째 시카고 화이트 삭스 캔 윌리엄스 단장 (2005년 당시), 앞 쪽 첫 줄 첫 번째 시카고 화이트 삭스 제리 레인스도프 구단주, 캔 윌리엄스 단장 옆 이만수 이사장(사진_헐크파운데이션)

라오스에 야구를 전파하기 위해 2014년 11월 12일 처음으로 라오스로 들어갔다.

라오스에 들어가 생소하고 처음 접해보는 야구를 전파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과 헌신 그리고 희생과 땀을 흘렸는지 모른다.

라오스에 야구를 전파하기 위해 가장 시급한 일은 이들 라오스 정부의 도움이나 관심을 받지 못하면 야구 전파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았고 또 야구를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야구장이 필요했다.

야구장을 짓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땅이 필요했다. 라오스 나라는 남,북 합쳐 1. 2배나 클 정도로 넓은 땅을 갖고 있다. 거기다가 인구는 그당시 700만 밖에 안 될 정도로 적었다. 도시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사람들을 좀처럼 볼 수 없을 정도로 넓은 땅을 갖고 있다.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것은 이들 라오스 정부 사람들에게 수도없이 만남을 요청해도 2년 동안 만나주지 않았다. 라오스는 사회주의 나라다 보니 정보가 상당히 빠른 편이다. 2년 동안 철저하게 나에 대해 모든 것들을 다 조사하고 파악한 상태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기 나라 청소년들에게 도움을 주는지 확인하기 위해 2년 동안 관찰만 했던 것이다.

2년이 지나서야 정부 관료인 장관들을 만날 수가 있었다. 이들에게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것이 라오스 청소년들에게 야구를 통해 희망을 주고 꿈을 주고 비젼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상세하게 이야기 했다. 그래서 야구하기 위해서는 땅이 필요하니 땅을 무상으로 달라고 부탁했다.

(사진_헐크파운데이션)
(사진_헐크파운데이션)

이렇게 시작했던 것이 라오스 정부에서 우리들에게 무려 7만평을 주었다.

라오스 관료들이 7만평을 주면서 '여기에 축구장과 야구장, 그리고 농구장과 수영장, 테니스장, 육상장까지 다 만들어라'는 것이다. 야구하기 위해서는 그렇게 큰 땅이 필요 없고 2만 평만 주면 거기에 미국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처럼 4면을 충분히 지을 수 있다고 했다. 즉 '크로바' 처럼 야구장을 지으면 된다고 했더니 이들 정부 관료들이 이렇게 이야기 한다.

'너는 부자지 않느냐? 너는 최고의 스타가 아니냐? 대한민국 정부와 너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얼마든지 도움을 주지 않느냐? 그러면서 '만수르 잖아...' 하는 것이다.

이때 라오스 관료들로부터 나의 이름이 '만수르'가 되었다.

도대체 만수르가 누구인지 인터넷으로 찾아 보았다.(셰이크 만수르 빈 자예드 알 나얀) 아랍에미리트 사람이고 아부다비 왕가의 왕자다. 그의 자산만 28조라고 하니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거기다가 더 놀라운 사실은 집안 재산은 무려 1040조 란다.

두 번째 '만수르' 라며 이야기 했던 사람이 캄보디아 야구협회 '다라' 회장이다.

작년 11월에 헐크파운데이션 최홍준 부장과 심판진, 그리고 기록원들과 함께 12명이 캄보디아로 들어가 야구를 전파하고 또 그들에게 심판아카데미를 실시해 교육을 시켰다.

이 때 두조로 나누어 운동장에서는 야구를 가르치고 또 한편에는 심판 교육을 시켰다. 그리고 세번째 야구 기록은 실내에서 젊은 선수들을 가르쳤다.

'다라' 캄보디아 야구협회 회장이 만남을 한번 가졌으면 좋겠다며 미팅 날짜를 정했다. 한국에서는 김길현 교수와 최홍준 부장 그리고 내가 참석했고 캄보디아에서는 전 야구협회 회장과 '다라' 현 야구협회 회장 그리고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이날 캄보디아 야구협회에서는 모든 자료들을 철저하게 준비해서 미팅했다. 많은 자료와 동영상을 보여주면서 앞으로 어떻게 캄보디아 야구를 전개해 나갈 것이며 또 미래는 어떻게 젊은 청소년들에게 야구를 가르치고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설명했다.

이들은 최소 야구장 두면 또는 3면을 지어서 야구장을 운영하고 싶다는 것이다. 그리고 대한민국 아마야구 팀과 프로야구 팀을 유치하고 싶다며 그들의 청사진을 보여주었다. 그들의 계획은 정말 철저했다. 그러나 지금은 도저히 그렇게 할 수 있는 여력이 되지 않고 감당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했더니 '다라' 캄보디아 야구협회 회장이 이런 말을 하는 것이다.

“너는 만수르 잖아” “돈 많잖아” “너는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잖아” “라오스 야구장처럼 멋진 야구장을 지어 달라”는 것이다. '자기들이 지난 2022년도에 라오스에서 열렸던 국제대회에서 보았다'는 것이다. '자기들도 라오스처럼 멋진 야구장 지어 달라'는 것이다.

2005년 월드시리즈 우승하고 백악관에서..가운데 버락 오바마 (2005년 당시 일리노이 시장)(사진_헐크파운데이션)
2005년 월드시리즈 우승하고 백악관에서..가운데 버락 오바마 (2005년 당시 일리노이 시장)(사진_헐크파운데이션)

세 번째는 베트남이다. 베트남 야구협호 쩐득판 회장도 2022년도에 라오스에서 열린 국제대회에 야구협회 회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너무나 멋진 야구장을 보더니만 '언젠가는 자기들도 라오스처럼 멋진 야구장을 갖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베트남에 들어간지 벌써 4년이 넘었다. 이들 베트남 야구협회 임원진들과 만남을 가질 때마다 빼놓지 않고 하는 이야기가 '자기들도 하노이에 멋진 야구장을 짓고 싶다'는 것이다. '언제 라오스처럼 야구장을 지어 주느냐?'는 것이다.

쩐득판 베트남 야구협회 회장은 만날 때마다 '야구장 지어야 한다'며 이야기 할 때마다 내가 이렇게 이야기 한다. '라오스에서 야구장 짓는데 10년 걸렸다. 지금은 기다려야 한다'라고 이야기 하면 똑 같은 이야기를 한다.

'너는 최고의 스타잖아' '돈 많잖아' '대한민국에서 만수 모르는 사람이 없잖아' '여기 베트남에 한국 기업들이 많이 있으니 얼마든지 지을 수 있잖아'하며 나를 조른다. 태국도 마찬가지다. 이미 동남아에서는 나 혼자서 야구장 지은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들에게는 나로 인해 야구장을 짓게 되었고 또 얼마든지 야구장을 지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들 동남아 사람들에게는 이미 나는 '만수르~'로 소문이 났기 때문이다.

이들은 외국인이기 때문에 소문만 듣고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국내 많은 사람들 조차도 '이만수 감독은 대한민국 최고의 야구 부자'로 소문이 났다. 지금도 나를 알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소문은 소문에 불과할 뿐이지만 나는 여전히 마음의 부자이기 때문에 지금도 '만수르' 보다 더 많은 재산을 갖고 있는 사람처럼 하루하루 행복하게 나의 남은 인생 다하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달려갈 것이다.

[글 /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