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구는 몸으로 하는 것이다 >

'2024년 KBO 유소년 포지션별 캠프'를 개최한지 이틀이 되었다. 올해는 작년과 달리 포수들만 전문적으로 해서 지도하고 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이번 캠프 중학교 3학년 우수 선수 30명을 대상으로 지도하고 있다.

첫날과 이틀째 허일상 코치와 이성우 코치가 어린선수들 대상으로 목이 쉬도록 열정을 갖고 지도하고 있다. 요즈음 보기 드물게 두 지도자가 어린선수들 눈높이에 맞추어 지도하는 것을 보고 솔직히 깜짝 놀랬다. 작년도 그랬지만 올해도 중학생들이 어디로 튈지 모를 정도로 개성이 강하고 자기 자아가 강한 선수들이다.

물론 나는 이미 작년에 경험했기에 어린선수들을 어떻게 지도하고 어떻게 가르쳐야 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천방지축인 이들을 강압적으로 이끌어 가서는 절대 안 된다. 어떻게 해서라도 짧은 기간 동안 우리가 갖고 있는 좋은 야구를 어린선수들에게 하나라도 더 가르쳐 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일 중요한 것이 이들의 눈높이를 맞추어서 선수들을 이끌어 가야 한다.

첫날 허일상 코치와 이성우 코치에게 어린선수들을 어떻게 이끌어 가야 하는지 조언해 주었다. 두 지도자들이 첫날 선수들과 같이 훈련하면서 개성이 강한 어린선수들을 지도하면서 많은 것을 깨닫게 되었단다. 또 이들로 인해 어떻게 지도해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고 한다. 특히 허일상 코치는 오랜 시간동안 어린선수들을 많이 지도했기 때문에 이들을 어떻게 이끌어 가고 어떻게 지도해야 한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비록 짧은 4박 5일이지만 이번 행사를 통해 어린선수들에게 기술 습득과 훈련 및 개인연습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고 있다. 이들은 몇달만 있으면 고등학교로 입학하게 된다. 수준 높은 형들과 어린나이부터 경쟁해야 하는 시기가 왔기 때문에 지금부터 잘 준비해서 가지 않으면 또다시 많은 시간을 고등학교에서 소비하며 보내야 한다.

이번에 참가한 포수들은 앞으로 대한민국을 이끌어 가는 훌륭한 선수들이 많이 나오리라 믿는다. 허일상 코치나 이성우 코치가 기본적인 틀과 효율적인 훈련 방법들을 가르쳐 주더라도 성장하고, 노력하고, 개발하는 것은 오로지 본인의 몫이다. 이것을 어린선수들이 잘 깨닫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기술과 효율적인 방법들을 가르쳐 주더라도 아무 소용이 없다.

오늘도 어린선수들에게 몇번이고 강조하고 또 강조했다. 훌륭하고 최고의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끊임 없는 노력과 자기 개발 밖에 없다. 나또한 54년 야구생활 할 동안 나의 손에서 놓지 않은 것이 '야구일지'와 '일기' 그리고 '책'이다.

야구는 생각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하는 스포츠다. 그렇다면 몸이 자기 생각대로 움직이기 위해서는 유니폼을 벗을 때까지 개인연습은 매일 해야 한다. 슬럼프가 왔다고 개인연습 안하고, 힘이 든다고 해서 개인연습 안하고, 기분이 좋지 않다고 개인연습 안 한다면 절대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없다. 다시 이야기 하지만 자신과 타협해서는 안 된다.

훌륭한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그만큼 어려운 역경들을 이겨내야 한다. 누구나 다 잘하고 싶은 것은 매한가지다. 그렇다면 잘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을 본인이 깨닫지 않으면 안 된다. 시켜서 하는 운동은 절대 오래가지 않는다. 힘들고, 어렵고, 게임이 잘 풀리지 않더라도 본인이 갖고 있는 목표가 있는 선수는 아무리 힘이 들고 게임이 잘 풀리지 않더라도 개인 연습을 멈추지 않는다.

비록 이틀 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번에 참가한 우수한 포수들을 보면서 깜짝 놀란 것은 중학생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좋은 신체조건을 갖고 있다. 이런 좋은 신체조건을 갖고 있으면서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는 것을 볼 때면 솔직히 야구인 선배로서 마음이 많이 아프다. 이렇게 좋은 체격조건을 갖고 있는데 어린선수들이 생각보다 힘이 너무 없는 것이다. 특히 포수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하체다.

1 - 9회까지 쪼그려 앉아 있는 것이 얼마나 힘이 들고 체력소모가 많은지 모른다. 그런데 이번에 우수한 포수들이 참가했는데 30명 모두 엄청난 상체를 갖고 있는 반면에 하체는 너무나 부실하다. 포수는 무엇보다 하체가 튼튼해야 한다. 그래서 나 또한 어린시절과 프로시절 엄청난 하체 운동을 했던 기억이 있다.

하체가 부실하면 블로킹 뿐만 아니라 1 - 9회까지 쪼그려 앉아 있는것 자체가 힘이 들어 경기 운영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 앞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이번에 참가한 포수들은 대한민국에서도 가장 우수한 포수들이 참가했다. 그렇다면 이미 이들은 다른 친구들보다 기량 면에서 우수하다는 것을 증명한 상태다.

어린선수들이 멀리 보고 야구하기 위해서는 체력이다. 프로야구에서도 체력이 좋은 선수가 결국 최종 목표점에서 자기의 기량을 발휘한다.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이 강조하는 것이 체력 싸움이다. 이들은 천문학적인 돈을 받지만 이들이 살아남는 것은 체력이 좋아야 야구를 잘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몸관리와 개인연습을 볼 때면 정말 무서울 정도다.

체력이 좋아지기 위해서는 여러가지가 있다. 규칙적인 생활도 중요하고 또 음식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 그리고 꾸준한 웨이트 트레이닝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1년 내내 자기의 루틴대로 훈련하고, 연습하고, 게임하는 것이다. 이것을 지키지 않으면 1년 162게임은 절대 자기의 기량대로 경기할 수 없다. 특히 이들의 이동거리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오늘 참가한 선수들은 절대 어리지 않다. 이미 이들은 자기의 생각과 판단을 다 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 그렇다면 앞으로 10년 뒤에 어떤 선수가 될 것인지 또한 이미 이들은 생각하고 있다. 잠시 앞에서 언급했지만 생각만 갖고서는 절대 안 된다. 야구는 몸으로 하는 것을 잊지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