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희윤 기자
- 승인 2024.10.25 00:00
- 댓글 0
이번 포수 캠프 스케줄을 보면 짧은 4박 5일 동안 얼마나 강행군인지 한눈에 알 수 있을 정도로 정신이 없다.
아침 8시부터 식사하고 곧바로 9시부터 훈련이 시작 된다. 아침 훈련 3시간 조별로 나누어서 한조당 한시간씩 돌아가며 연습한다. 오후에는 2시부터 훈련이 시작되 오후 5시 30분에 끝이 난다.
모든 훈련이 다 끝나면 저녁에는 학생들 대상으로 “부정방지교육”이 시작된다. 이렇게 정신 없는 스케줄을 소화하려면 선수들이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도중에 낙오자가 생길 수 있어 어린선수들의 눈빛이 살아 있다.
매일 스케줄이 다르기 때문에 어린선수들이 호텔에 다음날 스케줄을 붙여놓기 때문에 제대로 확인하지 않으면 판판이 엉뚱한 곳으로 가게 된다. 다행히 모든 훈련이 다 끝날 때까지 선수들이 실수하지 않고 자기 맡은 자리로 잘 가서 훈련했다.
올해 중학교 3학년 우수한 포수들이 많이 참가한 이번 캠프는 작년과 달리 어린선수들의 눈빛이 달라 보였다.
어제도 글을 썼지만 중학교 3학년은 정말 다루기 힘든 연령이다. 말 그대로 길들려지지 않은 야생마들이다. 이렇게 천방지축 하던 어린선수들이 고등학교만 들어가면 중학교 시절에 했던 행동들이나 사고가 확 달라진 모습을 보게 된다.
작년에 한번 경험한 적이 있어 올해는 작년과 달리 어린선수들과 재미있게 매일 신나게 운동 잘하고 있다. 무엇보다 선수들이 더 신이나서 달라 붙을 때는 나중에는 너무 힘이 들어 더 이상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목이 아프다.
내가 포수라 그런것이 아니라 야구에서 가장 믿음직 스럽고 포용심이 가장 좋은 포지션이 포수다. 야구에 '투수는 아버지고 포수는 엄마'라는 말이 있다.
한 집안의 살림을 모두 책임지고 가정을 이끌어 가는 사람이 엄마다. 마찬가지다. 이번에 포수만 참가해서 그런지 선수들이 일사불란하게 정리 정돈과 생활 태도 그리고 운동장에서의 바른 행동은 작년과 판이하게 다를 정도다.
이번에 우수한 포수들과 같이 합동 캠프를 하면서 야구인 선배로서 보고 느낀점을 몇가지 적어 보았다.
1. 분명 이번 캠프가 전문 포수 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타격을 자랑하는 선수들이 많이 참가했다.
2. 중학생 3학년이라고 하기에 몸들이 너무 좋아 꼭 고등학생인줄 착각할 때가 많았다.
즉, 피지컬(Physical)이 엄청나게 좋다. 지난번에도 글을 썼지만 상체와 하체의 언발런스(Unbalance)로 인해 어린선수들이 부상이 많이 나올것 같아 조금 조심스럽다.
3. 중학교 3학년 포수라 아직 길들려지지 않은 야생마이기 때문에 앞으로 이들을 잘 지도한다면 멀지 않아 좋은 포수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 믿는다.
4. 포수는 민첩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무릎이나 발목 그리고 하체와 엉덩이 마지막으로 골반이 유연해야 한다. 거기에 1회부터 9회까지 전혀 지치지 않는 강인한 체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 하체가 민첩하지 못하면 블로킹 하기가 얼마나 힘이 드는지 모른다.
5. 기술적인 부분은 고등학교 올라 갈수록 게임을 통해 많이 배우게 된다. 나의 바램이지만 어린선수들에게 많은 훈련보다는 많은 게임을 통해 경기의 흐름을 읽을 수 있도록 만들어 주어야 한다.
많은 어린 선수들이 사춘기를 경험한 선수가 있는가하면 이제 서서히 사춘기를 시작하는 선수들도 있다. 이런 선수들을 강압적으로 이끌어 가서는 어디로 뛸지 모르니 지도자들은 잘 관리 보호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번에 참가한 30명의 선수들은 기대 이상의 멋지고 착한 선수들이다. 이들에게 지도자와 스텝진들이 조금만 격려하고 용기를 준다면 앞으로 대한민국 야구를 이끌어가는 무서운 선수들로 성장할 것이라 믿는다.
[글 /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