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방하지마라 >

요즈음 젊은 선수들을 보면 모방의 귀재들 같다. “2024년 유소년 포지션별 캠프”에 참가한 30명의 포수들을 보면 어떻게 하나 같이 똑 같은 폼들을 갖고 야구하는지 정말 신기할 뿐이다.

물론 수비하는 것은 모방하고 똑 같은 시스템으로 가더라도 개인 적으로 많이 연습하다보면 자기만의 수비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즉 자기만의 노하우를 갖게 되어 남들이 흉내 낼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수비를 갖추는 선수들을 볼 때가 있다. 이런 모습들은 본인만의 독창적인 플레이다.

마찬가지다. 타격도 자기만의 독창적인 타격폼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요즈음 어린선수들이나 프로에 들어간 선수들 조차도 자기의 원 폼을 이용하지 않고 남의 폼을 이용해 타격하는 선수들이 많이 보인다. 이런 타격은 자기의 타격이라고 할 수 없다.

물론 잠시 타의 폼을 흉내 내었다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어린시절부터 배우고 자연스러운 타격폼은 성인이 되어서까지 갖고 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 중에 하나다. 물론 정말 뼈를 깎는 노력으로 새로운 폼을 바꿀 수는 있지만 좀처럼 잘 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나 또한 야구를 50년 넘게 하면서 나의 고유의 타격폼을 바꾸기 위해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했는지 모른다. 현역시절 수많은 지도자들이 타격폼이 이상하다는 이유로 나의 개성이나 나의 장점은 아랑곳하지 않고 시즌만 끝나면 붙잡아 시즌이 다가 올 때까지 많은 연습을 시켰는지 모른다.

그러나 결국 시즌 들어가서는 몇달 고생하고 다시 옛 나의 타격폼으로 다시 되돌아 올 때가 많았다. 요즈음 시대에는 가능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옛날 나의 현역시절에는 지도자의 말 한마디가 곧 하나님의 말씀과 같은 시대였다. 선수들이 지도자의 말을 거역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시대다. 그런 시대에 시즌만 마치면 나의 폼을 바꾸기 위해 많은 지도자들이 나의 곁에 붙어서 나의 폼을 뜯어 고쳤다.

정말 아이러니한 것은 그당시 나의 타격은 3할이 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지도자들이 본인들의 눈에 보기에 잘못된 타격폼이라며 많이 뜯어 고쳤다. 물론 선배들이나 지도자들이 말하지 않아도 나 스스로 무엇이 잘못 되었고 무엇을 고쳐야 하는지 내가 먼저 알고 있었다.

마찬가지다. 수많은 지도자들이 선수들에게 지적하고 이야기 하기 전에 본인이 무엇이 잘못 되었고 어떻게 고쳐야 한다는 것도 선수가 먼저 알고 있다. 문제는 선수들 본인이 스스로 깨닫고 지도자들에게 도움을 요청할 때 올바른 타격폼을 만들 수 있다.

다시 앞서 이야기 하지만 요즈음 젊은 선수들이 자기만의 타격폼으로 타격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선수들이 잘하는 선수들의 타격폼을 모방하는 바람에 부엉빵처럼 보일 때가 많다.

이런 타격은 자기의 것이 될 수 없다. 그리고 투수들이 타자에게 잘 치라며 볼을 한가운데 넣어주지 않는다. 요즈음 변화무쌍한 구질들을 장착해서 투수들이 던지고 있다. 타석에서 수많은 변화구를 대처하기 위해서는 자기만의 타격폼을 갖고 있어야 한다. (모방은 절대 일등할 수 없다. 언제나 2등이라는 것을 잊지마라)

모방하는 것은 자기것이 될 수 없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내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이번 캠프에서도 어린선수들이 멋진 폼으로 타격하는 것은 보았지만 연습할 때 던져주는 볼은 살아 있는 볼이 아니라 이미 죽은 볼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왜냐하면 투수들이 타자들에게 잘 치도록 볼을 한가운데로 던져주기 때문이다.

연습 때 잘 친다고 해서 경기할 때 잘 치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까? 앞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자기만의 타격폼을 계속 유지하며 거기에서 나름대로 연구하고 개발해야 한다. 그렇게 할 때 아무리 슬럼프가 오더라도 오래가지 않고 빠른 시일 안에 헤쳐 나올 수 있다. 그러나 반대로 모방하고 만든 타격폼은 한번 슬럼프에 빠지면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할 때가 있다.

문제는 방과후에 '야구아카데미'에서의 연습이다. 야구아카데미에서 가르치는 것은 이들 또한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동영상을 보며 어린선수들을 가르친다. 왜냐하면 어린선수들이 날마다 선진야구를 안방이나 어디서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혹 야구아카데미에서 잘못된 타격폼으로 가르치면 어린아이들이 더 이상 배우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야구아카데미에서 어린선수들을 가르치는 지도자들도 어린아이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어쩔수 없이 어린선수들이 원하는 방법대로 가르칠 수 밖에 없다. 이런 방법으로는 젊은선수들이 더 이상 성장할 수 없다. 지도자는 자기만의 소신을 갖고 어린선수들을 가르쳐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끊임 없는 대화가 필요하다. 왜 그렇게 밖에 할 수 없고 왜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는지 젊은선수들을 설득시켜야 한다. 이제 주먹구구식의 옛날 방법으로는 젊은 선수들을 이끌어 갈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이제 더이상 모방이 아닌 자기만의 타격폼으로 어린시절부터 갖고 올라와야 한다. 다시 이야기 하지만 고등학교 정도만 되어도 이미 자기 폼으로 굳어진 상태다. 그런데 다시 다른 폼으로 타격한다는 것은 정말 뼈를 깎는 노력이 아니면 새롭게 폼을 고칠 수 없다. 그렇다면 새롭게 고치기 보다 본인이 갖고 있는 폼에서 어떻게 하면 더 잘 대처하고 어떻게 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지 연구하는 것이 선수들에게 훨씬 효율적일 것이다.

자기만의 개성을 살리는 선수들이 앞으로 더 많이 나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도자들도 끊임없이 노력하고 연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