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친구 돈키호테 >
나의 친구 윤광우는 고등학교 3학년 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다. 지금으로부터 47년전 1977년 제 32회 전국청룡기대회에서 우승할 때 맞붙었던 팀이 인천의 동산고등학교였다. 그 당시만 해도 인천의 동산고등학교는 전국에서 가장 강한 팀이었다.
전국대회에서 유일하게 패전부활전이 있는 대회가 청룡기대회였다. 고등학교 3학년 시절 청룡기대회에서 패전부활전을 통해 우승하기란 정말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려운 시절이다. 그때 대구상고 팀이 우승할 때 우승과 함께 내가 4관왕을 차지 했다. 내가 타격 1위할 때 타격 2위 했던 친구가 바로 동산고등학교 윤광우 친구다.
이때부터 윤광우 친구와 인연이 되어 50년 가까이 친구로 지내고 있다. 윤광우 친구는 인천 동산고등학교에서 한양대학교로 진학하게 되었고 나는 대구상고에서 한양대학교로 진학하게 되었다 윤광우 친구와 가깝게 지내게 된 것도 한양대 동기로 입학하면서 우리는 진한 우정을 쌓아갔다.
나의 친구 윤광우는 한양대학교 1학년까지 야구하다가 야구를 그만 두고 대학 2학년부터 야구선수가 아닌 일반학생으로 공부하게 되었다. 물론 많은 사연이 있었지만 무엇보다 윤광우 친구의 독특한 성격으로 인해 지도자들이나 선배들이 그의 재능을 발견하지 못했던 것이다.
한양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곧바로 한양그룹에 입사해 회사에서도 유능한 임원으로 활동했다. 그랬던 친구가 집안 대대로 기독교 신앙을 갖고 있어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늦은 나이에 신학교에 들어가 신학을 공부하고 지금은 목사로 활동한지 어느덧 30년이 되었다.
세상적인 관점에서는 모두가 부러워하는 대기업 임원 자리를 내팽겨치고 배고픈 신학생의 길을 선택한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구 윤광우 목사는 묵묵히 목회자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어느 누가 뭐라해도 세상명예 다 내려놓고 십자가의 길을 걷는 나의 친구 윤광우, 우리는 서로를 위해 늘 기도한다. 서로가 걷는 길은 다르고 서있는 곳은 다르지만 우리가 바라보는 방향은 동일하다.
지난 10월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리커버리 야구단 선수들과 함께 '제주 야구힐링캠프'를 끝내고 2일 제주시에 있는 친구를 만나기 위해 이른 아침에 권혁돈 감독과 함께 친구를 만나러 제주시로 들어갔다.
윤광우 목사는 나와 오랜 친구라 지금도 허물없이 지내는 사이다. 삼성라이온즈 선수시절과 미국시절 그리고 다시 SK와이번스 팀과 라오스 들어갔을 때 평생 친구를 위해 기도해준 멋진 친구다. 지금도 나와 가족을 위해 평생 기도의 끈을 놓지 않고 기도해주는 가장 멋진 친구다.
친구는 제주도에서 목회생활로 인해 서로 자주 만나지 못해도 서로 영적으로 기도하는 사이라 언제나 멀리 떨어져 있어도 늘 가까운 사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 처음으로 제주도로 리커버리 선수들과 짧은 3박 4일간 '제주 야구힐링캠프'에 참가했지만 제주도에서 목회하는 친구를 만나기 위해 권혁돈 감독과 하루 더 제주도에 머물기로 했다.
11월 2일 나는 다시 제주도에서 부산으로 들어가 양산에서 주일날 간증을 한다. 친구와 좀더 많은 시간을 갖고 이야기 나누고 싶었지만 그래도 보고픈 친구를 만나 서로 얼싸안고 그동안 하고픈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어 너무 행복하고 좋았다.
이번 제주도는 나에게 다시 없는 힐링의 시간이었다. 리커버리야구단 선수들과 짧은 3박 4일간의 야구훈련은 올 한해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다. 그리고 나의 친구를 만나 마음 편안하게 서로 안부를 주고 받으며 맛있는 음식도 먹을 수 있어 너무 좋았다.
이제는 서로 흰머리가 히끗히끗 많이 나고 서로 할아버지가 되었지만 친구를 만나면 여전히 어른이 아닌 대학시절로 타임머신을 타고 되돌아가는 느낌이다. 할아버지가 되어도 윤광우 목사는 나에게 돈키호테다....
친구야~ 너무 반갑고 오래 오래 건강하게 잘 있어야 한다.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