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희윤 기자
- 승인 2024.11.06 00:00
- 댓글 0
올해 들어와 10월의 마지막 날 리커버리 야구단과 서귀포 브라더스 팀과의 경기를 통해 이날처럼 많이 웃어 보기도 참 오래만이다. 올해 유난히 힘든 일도 많이 있었고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도 힘든 일이 많이 있었던 한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까지 달려 올 수 있었던 것은 동남아에 있는 청소년들과 리커버리 야구단 선수들과 함께 했던 시간들로 인해 그나마 잘 견딜 수 있었던 것 같다.
10월의 마지막 날 리커버리 야구단과 서귀포 브라더스 팀과의 경기를 통해 선수들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볼 때면 그동안 힘들었던 모든 일들이 싹 사라지는 느낌이다.
야구 친선게임에서의 실력보다 모두 함께 하는 모든 이들이 홈에서 홈으로 돌아오는 선수들의 한결같은 밝은 웃음이 오늘의 자신 스스로에게 위로하고 응원하는 힘이 되고 있음을 느끼는 경기였다.
이번 '제주 야구힐링캠프'는 선수들의 닫혔던 마음의 문을 활짝 열기 위한 힐링 캠프다. 그런데 선수들과 함께 운동하고 함께 생활하면서 오히려 내가 리커버리 선수들로 인해 올 한해 힘들었던 모든 스트레스가 싹 사라졌다.
비록 짧은 3박 4일간의 캠프기간이지만 이번 캠프로 인해 얼마나 많이 웃었는지 모른다. 솔직히 나중에는 턱이 아파 말도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다.
그라운드와 덕아웃에서 리커버리 선수들이 소리 지르고 웃는 모습을 보며 나도 모르게 깊은 내면에서 한 없는 눈물을 흘렸다. 언제 리커버리 선수들이 이렇게 활짝 웃어보기라도 했던가? 이들의 웃음이야 말로 정말 때묻지 않은 천사같은 웃음이었다.
선수들이 안타를 치거나 점수를 내었을 때의 분위기는 한국시리즈 우승 팀보다 더 기뻐하고 있다. 리커버리 선수들이 이렇게 활짝 웃었던 것이 과연 기억이나 할런지 모르겠다.
이날 경기에서 같은 수비수가 던진 볼에 약하게 여자선수의 얼굴에 맞았다. 평소 같으면 야단이 나고 모두가 어쩔줄 몰라 했을텐데 이날 맞은 여자선수가 아무렇지 않다며 본인이 직접 손을 들며 우리를 안심시키고 있다.
첫째 날 제주도 내려왔을 때만 해도 여자선수가 이런 행동을 할 것이라곤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않았던 일이다. 그런데 모두가 함께 공동생활 하면서 어떻게 세상을 마주하고 살아갈지 본인 스스로 조금씩 깨닫는 것을 옆에서 보게 되었다.
물론 미세하게 얼굴에 맞았지만 여자선수가 동료들이나 스텝진들에게 괜찮다며 포기하지 않고 한게임 모두 소화했다. 도대체 짧은 3박 4일 동안 이런것을 어떻게 표현하고 어떻게 이야기 해야 할지 글로 다 담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정도이다.
이날 서귀포 브라더스 팀과의 경기를 하는데 리커버리 팀이 점수를 내자 야단이 났다. 갑자기 선수들이 신이나서 응원가를 부르고 춤을 추는 것이다.
물론 작년에도 어두웠던 선수들이 짧은 3박 4일 동안 많이 변한 모습을 보았다. 지난해도 올해도 많은 선수들이 밝아진 모습과 평소에 잘 하지 않던 야구를 너무 재미있어 하고 모든 선수들이 게임에 나가려고 하는 것을 볼 때 정말 이 일을 잘 했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야구장에서 마음껏 자신을 표현하고 서로를 응원하는 모습을 보며 청년들이 가지고 있었던 고립과 외로움에서 한걸음 더 나은 모습이다. 푸른고래리커버리센터의 가치는 환대와 미래 그리고 공동체이다. 이번 제주도 서귀포시 야구협회와 브라더스 야구팀의 환대를 통해 진정한 회복을 맛보는 현장이였다.
올해로 3년차 꾸준하게 함께 하는 '제주 야구힐링캠프'를 통해 서귀포 야구협회와 서귀포 '브라더스' 팀 모든 선수들에게 야구인의 한사람으로서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여러분들의 사랑과 섬김 그리고 선수들에게 보내는 따뜻한 격려는 수년 아니 수십년 동안 동굴에 갖혔던 선수들이 조금씩 동굴에서 나오는 것을 직접 목격했을 것입니다. 여러분들이야 말로 정말 이 땅에서 가장 위대하고 존경 받아야 할 사람들입니다.
감사합니다.
[글 /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