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의 야구 이야기] 아픔은 나를 더욱 성숙하게 만들었다
  • 박희윤 기자
  • 승인 2024.1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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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헐크파운데이션)
(사진_헐크파운데이션)

노브랜드배 고교동창대회 결승전이 지난달 26일 문학구장에서 열렸다. 올해 결승전은 옛날 군산상고 팀과 나의 모교 팀인 대구상고 팀과의 결승전이 문학구장에서 열렸다. 이날 결승전이 있다고 해 미리 3시간 전에 운동장으로 갔다.

SK와이번스 팀에서 나온지 어느덧 10년이 넘었다.

문학구장 야구장과 주차장은 그때나 지금이나 별 다름이 없었다. 차를 세워두고 옛날 SK와이번스 팀에서 코치생활과 감독생활 했던 추억들을 생각하기 위해 문학구장으로 들어갔는데 10년 만에 모든것들이 너무 많이 바뀌었다.

특히 클럽하우스를 보고 깜짝 놀랬다. 이날 SSG 선수들이 마무리 훈련하기 위해 운동장에 나와 있었다. 선수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먼저 클럽하우스와 실내 연습장 그리고 수면실과 식당들을 구경했다. 2014년 현장을 떠나 이날처럼 클럽하우스와 실내연습장을 구경하기는 10년 만에 처음이다.

이날 김광현 투수와 최정 선수, 그리고 한유섬 선수 그리고 김성현 선수 등 많은 선수들을 보았다. 물론 이들을 지도하는 코치진들과 인사도 주고 받았다. 그라운드로 나와 야구장을 보니 갑자기 가슴이 뛰는 것을 느꼈다. 이렇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격은 참 오래만이다.

(사진_헐크파운데이션)
(사진_헐크파운데이션)

미국에서 10년 동안 지도자생활하고 맨처음 들어온 팀이 SK와이번스 팀이다. SK와이번스 팀에서 지도자생활 딱 8년 했다.

수석코치와 2군 감독생활 그리고 감독대행과 감독생활까지 모두 8년 했다. 지난 8년 동안 숫한 어려움과 역경 그리고 말도 되지 않는 악풀로 인해 온가족이 상처 받았던 것들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지금도 말도 되지 않는 모함은 영원히 나의 삶에서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억울함 그리고 성적에 대한 압박감은 지금도 나의 삶에서 영원히 잊혀지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따라 감회가 새롭다. 한참 동안 그라운드를 바라보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 이제 10년이란 많은 세월이 흘러 웃으면서 이렇게 글도 쓰고 이야기도 할 수 있었지만 그 당시에는 정말 나의 삶에서 가장 힘든 시기가 아니었을까? 생각이 든다. 그러나 그런 숫한 아픔들로 인해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고 더 큰 일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센터필드에 있는 대형 스크린을 보면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로 대단했다. 미국에서 메이저리그 구장 전체를 다 가 보았지만 문학구장처럼 대형 스크린은 처음 보는것 같다. 얼마나 스크린이 크면 야구장이 작게 보일 정도로 대형 스크린이다. 이런 대형스크린 때문에 야구장 팬스 거리가 짧게 보일 정도다.

(사진_헐크파운데이션)
(사진_헐크파운데이션)

혼자 외야를 한동안 걸으면서 많은 생각에 잠겼다.

거기다가 내일 모래면 70을 바라보는 내가 아들뻘 되는 선수들과 같이 야구하고 경기할 수 있다는 것 자체로 행복하다. 이제 언제 다시 이들과 야구할지 모르지만 할 동안 최선을 다해 경기하려고 한다.

작년에도 노브랜드배 결승전에서 옛날 군산상고 팀을 만나 연장 승부치기까지 가는 혈투를 펼쳤던 기억이 있다. 올해도 또다시 군산상고 팀을 만나 결승전을 펼쳤다. 올해 만큼은 지난해 준우승의 아쉬움을 풀기위해 모든 선수들의 결의가 대단했다.

이날 결승전에서 나의 모교 팀인 대구상고 팀이 군산상고 팀 상대로 1 : 8로 패했다. 군산상고 팀이 이날 우승으로 3년 연속으로 패권을 차지했다.

이런 멋진 경기를 치룰 수 있도록 신경써 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와 신세계에게 야구인의 한사람으로서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글 /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