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께하면 우리는 그렇게 많은 것을 할 있다 >

캄보디아에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자비량으로 11월 10일부터 17일까지 심판 강습회 및 베이스볼5 그리고 티볼트레이닝, 마지막으로 내셔널컵대회가 열린다. 올해도 헐크파운데이션 최홍준 부장이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모든 스케줄을 하나도 흐트러짐 없이 스케줄을 짰다.

작년에도 12명의 스텝진들이 캄보디아에 들어가 심판 강습회와 기록 강습회 그리고 재능기부와 경기운영 및 심판까지 모두 책임져 대회를 잘 치루었다. 캄보디아는 아직 풍족하지 못한 상태에서 야구를 하고 있다.

작년에 이들과 함께 열흘 동안 훈련하고 이들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느낀것은 캄보디아 선수들이 숨은 잠재력이 다른 어느 동남아 나라보다 좋다는 것이다. 아직 길들여지지 않은 선수들을 좋은 지도자가 이들을 잘 이끌어 간다면 멀지 않아 캄보디아팀이 동남아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무서운 팀이 될 것이라는 것이 내생각이다. 이들 캄보디아 선수들이 다른 나라보다 다른점이 있다면 많은 선수들이 정말 야구가 좋아서 누가 시키지도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신이나서 야구를 한다.

그 단적인 예가 자체 연습게임을 하는데 잘하지 못하는 슬라이딩을 1루나, 2루, 3루, 홈까지 슬라이딩 하면서 몸을 사리지 않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동료선수가 멋진 플레이를 하면 소리를 지르면서 하이파이브 하면서 야단이 난다. 그야말로 잔치집이다. 선수들이 누구 할 것 없이 이렇게 흥이 많은 팀이 잘한다.

마음 같아서는 캄보디아에 당장 들어가 이들 선수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도록 잘 지도하고 싶은 마음이지만, 라오스 루앙프라방 선수들도 있기 때문에 잘 계획을 세워 보기로 했다.

이번에도 모든 스텝진들은 자비량으로 캄보디아로 들어간다. 여기에는 의사도 있고 공무원과 회사원 그리고 사업가도 있다. 모두가 자기의 시간을 좋은 곳에 쓸 수 있지만 이들은 열악하고 환경이 좋지 않은 캄보디아로 들어가 하나라도 이들에게 야구를 가르치고 전수하기 위해 1년에 몇번 되지 않는 휴가를 여기에 다 올인한다.

지난 10월달 딱 하루만 스케줄이 없는 날이 있었다. 그날이 10월 26일이다. 그런데 신세계에서 주최한 노브랜드배 대회에 나의 모교인 상원고 팀이 결승전에 올라가는 바람에 하루 스케줄이 없는 날 군산상일고와 결승전이라 이날 참가하기로 했다.

10월달에 너무 무리한 스케줄로 인해 11월달은 아내와 가족들을 위해 좋은 시간을 가지려고 했지만 11월달도 10월달처럼 대부분 스케줄이 꽉 찬 상태다. 마음 같아서는 올해 캄보디아는 가족들과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휴식을 보내려고 했다. 그러나 비야구인들이 척박하고 열악한 환경에서 야구하는 젊은 선수들을 위해 헌신하는 그들을 보며 도저히 집에서 나만 편안하게 휴식을 보낼 수 없다.

야구인으로서 나만 편하자고 한다면 어떻게 동남아시아에 야구를 제대로 보급시킬 수 있겠는가? 어렵고 힘들더라도 그들과 함께 달려갈 때 그들 또한 동남아시아 야구를 위해 기쁜 마음으로 발벗고 나서줄 것이다.

지난 10년 동안 라오스와 베트남에 야구를 전파할 때 가장 먼저 앞장서서 달려온 사람들이 아마추어 심판진들이다. 그들 모두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도 기쁜 마음으로 휴가를 내어 라오스와 베트남 그리고 캄보디아로 달려와 주었다.

이런것을 어떻게 값으로 환산할 수 있겠는가? 그렇다고 그들은 지금까지 단 한번도 과시하거나 우리가 이렇게 했는데 하는 의를 나타내지 않는다. 그들은 언제나 잠잘 시간도 없이 빡빡하게 찬 스케줄을 아무 불평없이 묵묵하게 대한민국 야구를 그들에게 전수했다.

이들과 함께라면 병원에 눕지 않는 이상 이들과 함께 달려갈 것이다.

야구인으로서 진심으로 그들에게 고마움을 전달하고 싶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