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구 삼매경에 빠지다 >
14일부터 시작된 "National Baseball Championship" 경기가 끝나자마자 무더운 날씨에 지칠만도 한데 심판들은 이날 경기한 내용에 대해 서로 돌아가며 피드백 한다. 솔직히 깜짝 놀랬다. 36도나 되는 불볕 더위에 시원한 그늘에서 잠시라도 쉴 법도 한데 서로 경기 내용에 대해 피드백 하는 모습에 이들이야 말로 진정한 프로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이 유소년 선수들이다 보니 게임 중에 어이 없는 실수와 엉뚱한 플레이를 많이 한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많이 실수하는 것 중에 하나가 루상에 주자가 있을 때 '투수 보크(Pitcher Balk)'다. 말로 아무리 설명을 하더라도 한번도 배운적이 없어 대부분 투수들이 잘 이해하지 못한다.
이때 가장 좋은 방법은 주심과 루심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가 투수에게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면 대부분 투수들이 이해해 두번 다시 반복되는 실수는 하지 않는다. 그래도 어린 투수들이 자기 고집대로 하면 주심은 과감하게 '투수 보크'라며 선언한다.
주자들이 한 베이스 더 가거나 점수를 주게 되면 그때서야 투수들이 정신을 차리고 실수하지 않으려고 애를 쓰는 모습이 보인다. 한국의 엘리트 선수들이나 사회인 선수들은 야구하기 전부터 이미 야구 규칙을 어린시절에 배웠기 때문에 현장에 있는 선수들보다 더 많이 알아서 좀처럼 엉뚱한 행동을 하지 않는다.
그런데 여기 캄보디아는 야구 경험이 적고 야구 경기를 볼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 선수들이 경기 중에 기상천외한 행동들을 할 때가 많아 이번에 참가한 심판들이 한국에서 배우지 못한 여러가지 케이스로 인해 경기가 다 끝나면 서로 기상천외한 플레이에 대해 서로 피드백 하다보면 어느 때는 저녁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야구 규칙 삼매경에 빠질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나또한 이들의 플레이로 인해 뒤늦게 야구 공부를 하게 된다. 이날도 모든 경기를 다 끝내고 서로 자신들이 맡은 경기를 피드백하며 시간 가는줄 모르고 야구 이야기에 빠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