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의 야구 이야기] 야구라는 한 종목으로 인해 이렇게 모두가 하나가 되다
  • 박희윤 기자
  • 승인 2024.1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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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헐크파운데이션)
(사진_헐크파운데이션)

올해는 작년과 다른 스케줄로 시작했다.

작년에는 캄보디아에 도착하자마자 한숨도 자지 못하고 "2023년 내셔널 베이스볼 챔피언십" 대회를 아침 7시부터 시작했다. 그런데 올해는 작년과 달리 첫날부터 심판 아카데미와 티볼 교육부터 시작했다.

캄보디아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경기하는 것보다 이번처럼 심판 아카데미와 티볼 강습부터 시작하는 것이 훨씬 시간적 여유도 있고 컨디션도 작년보다 좋은것 같다. 지난 3일 동안 심판 아카데미와 티볼 강습 끝나자마자 4일째부터 작년처럼 이른 아침 7시부터 첫 경기에 들어간다.

4일째부터 심판진과 스텝들은 이른 새벽 5시는 일어나 운동장에 나갈 준비를 해야 한다. 나는 캄보디아에 들어와 평소 하던대로 나의 루틴 대로 새벽 4시에 일어나 가볍게 운동하고 운동장에 나갈 준비를 한다.

이번 "2024년 내셔널 베이스볼 챔피언십"에 참가하는 팀이 무려 7팀이나 참가했다.(작년에는 대학생들과 젊은 선수들이 많이 참가했는데 올해는 유소년 선수들만 출전했다. 이것을 보더라도 지금 캄보디아는 놀라울 정도로 빠른 속도로 야구가 발전하고 있다.)

(사진_헐크파운데이션)
(사진_헐크파운데이션)

첫날 첫게임은 아침 7시부터 시작해서 하루 5게임 하기로 했던 것이 이날 행사가 많이 늦어져 5게임에서 4게임했다. 한 게임당 2시간으로 정하고 경기 끝나면 30분간 운동장 정리 및 양팀 몸을 풀고 곧바로 경기에 임한다.

이렇게 아침 7시부터 시작하면 오후 5시가 되면 모든 경기가 마친다.

경기장에서 심판들과 함께 생활하다보면 36도의 날씨에 어느새 3번째 경기 때는 이미 파김치가 된다. 그래도 관중석에는 일반 사람들과 어린학생들이 난생 처음보는 야구 경기에 신이나서 어쩔줄 몰라하는 모습에 나까지 기분이 좋아져 하루의 피로가 사라진다.

한국에서 출발해 캄보디아로 들어올 때만 해도 한국의 날씨는 초겨울 같은 쌀쌀한 날씨에 출발했다. 그런데 여기 캄보디아는 매일 35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로 심판진들과 스텝진들이 잘 적응이 되지 않아 조금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경기가 시작되는 첫날부터 이른 새벽에 일어나 경기장으로 나가야 하기 때문에 아침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나가야 한다.

(사진_헐크파운데이션)
(사진_헐크파운데이션)

아직 캄보디아 프놈펜은 정식 야구장이 없어 심판진들이 일일이 라인을 그리고 마운드와 베이스까지 다 정해주지 않으면 경기를 할 수 없다.

하나부터 열까지 한국에서 들어온 심판진들이 일일이 다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심판진들과 스텝진들이 다른 해외에서 경기하는 것보다 몇배는 더 힘든 상황이다.

거기다가 심판진들이 더 힘이 드는 것은 앞으로 4일 동안 고루지 못한 식사를 하며 경기 운영을 해야 한다. 이렇게 그라운드에서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무더운 날씨에 갑옷 같은 심판복을 입고 경기를 하다보면 어느새 한경기 만에 심판복이 땀으로 다 젖어 있다.

나 또한 마찬가지지만 캄보디아에 들어온 심판진들과 스텝진들이 모든 경기가 다 끝나고 한국에 들어갈 때면 몸무게가 최소 2킬로 이상 빠진 상태에서 들어가게 된다.

지난 11년 동안 라오스와 베트남 그리고 캄보디아에 들어가 젊은 청소년들에게 야구를 보급하면서 보이지 않는 이런 훌륭하고 고마운 사람들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달려올 수 있었다.

무더운 날씨지만 경기에 임하는 모든 선수들의 자세는 진지하고 낯선 외국였지만 야구라는 한종목으로 인해 이렇게 모두가 하나가 되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비록 몸은 피곤했지만 야구를 통해 또하나 배우는 하루였다.

[글 /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