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오스에 뿌리내린 K-스포츠 >

지난번 기사에 이만수·김현민·이준영.김수길·김태영 감독에 대한 ‘K-지도자’들의 위대한 동행이라는 기사가 났다. 이들 뿐만 아니라 라오스 북쪽에서 홀로 양궁을 가르치는 박영숙 감독도 있다. 그리고 작년 10월말에 홀로 라오스 북쪽인 루앙프라방으로 들어가 연일 땀을 흘리며 대한민국의 위대한 야구를 전파하는 김한근 감독도 있다.

라오스 루앙프라방은 지금도 섭씨 25 가까운 날씨 속에서도 김한근 감독은 '수파누옹국립대학 과 새로 창단 된 싼티팝 중학교'를 바쁘게 다니면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앞에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11여 년 전만 해도 국제 무대에서 ‘최약체’라 평가받으며 승점이 쉽게 새어나가는 ‘자판기 팀’으로 불리던 라오스 스포츠는 이제 동남아시아에서 주목받는 변화의 중심에 있다.

이런 변화는 뒤에 화려함보다 묵묵함을 택한 많은 한국인 지도자들의 오랜 헌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이 뿌린 것은 단순한 승리 공식이 아니라, 선수들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힘과 정신, 그리고 자신감이었다. 작은 불씨처럼 시작된 그 노력은 오늘날 라오스 스포츠의 기반이 되고 있다.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훌륭한 대한민국 지도자들로 인해 K-스포츠뿐만 아니라 K-문화 그리고 모든 기술면에서도 그들에게 대한민국의 위대함을 보여주고 있다. 많은 세월이 흘러 지금도 전세계에서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홀로 대한민국을 알리는 훌륭한 사람들이 많이 있다.

나 또한 2014년 10월말에 SK와이번스 팀에서 나와 아무것도 없이 홀로 미지의 세계인 라오스로 들어갔다. 2014년, 야구 볼과 야구 방망이조차 구경하기 힘들던 이 땅에 야구를 처음 소개한 는 단발성 이벤트나 일회성 용품 지원에 머물지 않았다. 는 야구가 라오스 청년들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모든 것을 걸었다.

나는 이들에게 야구를 가르치면서 행정적·물리적 토대를 닦는데 많은 공을 들였다. 특히 이들 선수들에게 강조한 것은 ‘야구를 통한 교육’이었다. 가난으로 배움의 기회가 적은 라오스 아이들에게 야구라는 스포츠를 통해 협동심과 절제,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르쳤다. 나는 평생 한길로 달려온 사람이다. “야구는 내가 받은 사랑을 세상에 돌려주는 통로”라는 의 철학 라오스 전역에 야구의 정신이 뿌리내리는 원동력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오늘도 열심히 달려가고 있다.

지금도 라오스에서 한국인 지도자 김한근 감독(야구) 김수길 감독(레슬링) 김태영 감독(축구) 박영숙 감독(양궁)들의 헌신에 대해 라오스 정부는 들을 단순한 코치가 아닌 ‘민간 외교관’으로 대우하고 있다.

2014년 11월 12일에 라오스 들어갈 때만 해도 교민수가 1000명이 되지 않았다. 11년이 지난 지금은 현재 약 3,000명에 달하는 현지 한국 교민들이 살아가고 있다. 라오스 국민들에게 생소한 스포츠 통해 그동안 쌓인 두터운 신뢰 덕분에 한국인에 대한 인식이 크게 개선되었다.

땀방울로 써 내려간 김한근 감독(야구) 김수길 감독(레슬링) 김태영 감독(축구) 박영숙 감독(양궁) 들의 연대기는 이제 라오스를 넘어 동남아시아 전역에서 ‘K-스포츠’의 진가를 보여주고 있다.

단순한 국위선양이나 기술 전수를 넘어, 낮은 곳에서 함께 땀 흘리며 서로를 일으킨 사람 중심의 연대가 만들어낸 기적을 날마다 만들어 가고 있다. 그들이 남긴 훈련장의 열기는 오늘도 라오스 'K-스포츠'의 심장을 뛰게 하며, 내일을 밝히는 불빛으로 이어지길 희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