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행 비행기 안에서 >
라오스로 내려간지 벌써 12년째가 된다. 그러고보니 SK와이번스 감독생활 끝으로 나는 자주 인도차이나반도로 내려가고 있다.
오늘(23일) 이윤 대표와 만나 라오스로 내려갈 때 그는 라오스는 처음이라고 한다. 인천공항에서 라오스 비엔티안까지 비행 시간은 4시간 30분이 걸린다. 이날도 평소와 같이 해외나 지방으로 내려갈 때 꼭 챙겨서 가는 것이 있다. 바로 책과 노트다. 라오스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아 책을 읽거나 글을 쓰면 어느새 라오스 비엔티안에 도착한다.
이날 이윤 대표와 라오스로 내려갈 때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그와 나누었던 많은 이야기들을 노트에 다 정리했다. 물론 지나온 삶에 대한 글도 쓰고 또 앞으로 있을 동남아 야구를 위한 글도 썼다. 이날은 앞으로 있을 라오스 루앙프라방 야구에 대해 많은 글을 정리했다.
앞에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이윤 대표와 인천공항에서 3시간 전에 만나 아침 식사하며 앞으로 있을 루앙프라방의 야구와 캄보다아 야구를 위해 두시간 동안 이야기 나누었다.
나는 56년 동안 오로지 야구 한 길을 위해 달려온 사람이다. 거기에 비해 이윤 대표는 회계사로서 김앤장에서, 그리고 해외 사업을 위해 오랜 시간 동안 사회생활 했던 분이다. 서로가 다른 분야에서 살아온 사람으로서, 앞으로 함께 감당할 큰 비전을 위해 이야기 를 나누었다. 이 이야기는 아침부터 시작해 라오스 루앙프라방 도착할 때까지, 그리고 저녁 늦은 시간까지 끝이 나지 않아 결국 내일 다시 모두가 함께 만나 이윤 대표가 나름대로 라오스와 캄보디아에서의 야구 선교를 위해 준비해 온 프로젝트를 브리핑 하기로 했다.
나는 지난 56년 동안 현장에서 몸으로 직접 뛰어다닌 사람이고, 이윤 대표는 회계사로서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행정력과 사업 계획성을 발휘하며 앞으로 두 나라, 라오스와 캄보디아를 오가며 진행할 일들을 추진하고 있다.
이윤 대표가 아직 이곳 현장 경험이 없는 상황이라 그가 준비한 프로젝트와 앞으로의 계획들이 아무래도 현장과는 동떨어진 부분이 있긴 하다. 나는 지난 12년 동안 인도차이나반도로 내려와 몸으로 직접 경험 담을 그에게 상세하게 이야기했다. 이러한 나의 경험담과 이번 방문을 통해서 얻게 되는 현장 경험과 이해들을 통해서 앞으로 이윤 대표가 이 곳에서의 야구 선교를 위한 체계적인 계획과 제2 야구장 건립을 위한 서류작업, 재정 모금 등의 부분을 담당해 주기로 했다.
늘 강조하는 이야기지만 나의 삶이 다 할 때까지 먼 미래에 있을 일들을 위해 나는 작은 주춧돌을 놓아주고 갈 뿐이다. 앞으로 있을 일들은 헐크파운데이션 스텝진들과 이윤 대표가 함께 동역하여 미래에 누구든 건널 수 있는 튼튼하고 넓은 돌들을 놓아야 한다.
지금도 행복하게 이 일을 할 수 있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지금까지 무언가 챙기고, 더 가지려고 하고, 높아지려고 하고, 세상으로부터 인정 받으려고 할 때 참 평강은 없다. 이윤 대표와 같이 라오스로 내려가며 긴 시간은 아니지만 비행기 안에서 내내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
언제까지 이 일을 감당할지 모르나 나의 삶이 다하는 그날까지 지금처럼 아무 욕심 없이 다 내려놓고 나의 재능을 나누어 주며 남은 삶을 위해 달려가려고 한다.
옆에 앉아 있던 이윤 대표가 이렇게 이야기한다. “감독님! 적어도 85세까지 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