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이 세상을 변화시킨다 >

라오스 루앙프라방에 들어와 이번에 창단한 '싼티팝중학교' 야구단과 '수파누봉국립대학'을 오가며 선수들과 함께 훈련했다.

한국에서 출발할 때 아침 기온이 9도였다. 그런데 라오스 비엔티안에 도착하니 38도였다. 무려 기온 차이가 30도나 난다. 한국에서 기온이 높지 않아 가을 옷을 입고 라오스로 들어갔다가 기온이 38도라 잠바와 긴옷을 짧은 옷으로 갈아 입었다.

지난 25일 '싼티팝중학교'에서 오전에 야구팀 창단식을 마치고, 오후에는 '수파누봉국립대학교' 야구단 연습에 방문했다. 그런데 나를 놀라게 한것은 싼티팝중학교 선수들이 연습이 없는 날에 형들이 훈련하는 대학교로 찾아와 형들과 같이 연습하는 모습이었다. 손사랑 코치에게 중학생들이 형들이 하는 훈련장에 왜 왔느냐? 물어보니 '싼티팝중학생'들이 야구를 더 배우고 싶다며 '싼티팝중학교‘에서 훈련이 없는 날에는 오토바이를 20분정도 타고 대학교 야구 훈련에 온다고 한다. 그것도 한두명이 아니라 어느날에는 많은 선수들이 '수파누봉국립대학'으로 찾아와 같이 연습한다고 한다.

반대로 '수파누봉대학' 선수들도 연습이 없는 날은 일부로 '싼티팝중학교'로 찾아가 동생들과 같이 훈련하면서 가르쳐주고 자신들도 연습한다고 한다. 솔직히 그동안 이런 모습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조금 충격적이었다. 이 정도라면 앞으로 내가 염려하고 걱정했던 짐들을 이제 하나씩 내려 놓아도 되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3월 25일에 있었던 창단식에서 '수파누봉국립대학교' 야구단 주장인 ‘칸’학생이 한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칸’은 이제 새롭게 시작하는 ‘싼티팝 중학교’ 학생들에게, “여러분, 야구라는 스포츠는 혼자할 수 있는 스포츠가 아닙니다. 서로 협동하고 함께 해야 하는 스포츠입니다. 그러니 여러분들도 혼자 잘 하려고 하지 말고 동료들과 함께 협동하면 야구를 잘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야구를 한지 2-3년 밖에 안되는 학생이 후배 선수들에게 해 준 말처럼 짧은 시간에 루앙프라방 선수들은 서로 협력하고 서로 돕는 것을 배우고 있었다.

딱 12년 만에 이런 모습을 보게 될 줄 나 자신도 솔직히 몰랐다. 라오스 선수들이 스스로 찾아 다니면서 형들에게 하나라도 더 가르쳐 달라는 이런 모습은 한국에서나 있을 법이다. 그것도 25일 오전 ’싼티팝중학교' 창단식을 마치고 학생들이 오후 수업을 다 마치고 직접 운동복으로 갈아 입고 먼곳을 오토바이를 타고 달려왔다.

열심히 운동하는 '싼티팝중학생'들과 '수파누봉국립대' 선수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운동하는 모습을 보는데 나도 모르는 전율이 계속 흐른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이 나 스스로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다.

손사랑 코치가 이런 이야기를 한다. '감독님 지금 라오스는 빠르게 변해가고 있습니다. 젊은 청년들과 학생들이 기존에 갖고 있던 자신들의 문화와 의식들을 버리고 새롭게 변해가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고 또 세계 사람들과 겨룰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하고부터 라오스가 급격하게 변해가고 있다고 한다.

나또한 손사랑 코치의 이야기에 100% 공감한다. 지난 12년 동안 라오스 문화가 이렇게 변해 가리라곤 전혀 예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들이 이렇게 급격하게 변화하는 것은 교육이다. 라오스 정부도 아이들에게 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부터 가장 먼저 라오스 정부부터 전 세계로 달려가 손을 내밀어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그것은 먹고 사는 문제가 아닌 바로 교육이다.

지난 25일 '싼티팝중학교'에 야구단을 창단할 때도 이 학교장이 가장 먼저 손사랑 코치에게 손을 굳게 잡으며 간곡하게 부탁했다고 한다. '우리 학교 학생들도 아시아와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했다고 한다. 이런 모습들이 이제서야 이들이 잠에서 깨어 세상으로 한발씩 나아가고 있다.

'싼티팝중학교' 학생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형들이 연습하는 '수파누봉국립대학'으로 찾아와 야구를 가르쳐 달라고 할거라곤 누가 예상이나 했겠는가? 그것이 바로 교육이 이들을 이렇게 변화 시키고 만들었다.

모든 훈련을 다 끝내고 형들이 만들어 준 라면을 먹으면서 좋아하는 모습을 보며 또한번 나의 가슴이 뭉클함을 보게 된다. 내가 이들의 이런 모습을 보며 다시 한번 깨닫는다. 나의 삶이 다하는 그날까지 이들과 함께 달려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