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수들이 만들어준 라면 >
이번에 '싼티팝중학교' 야구단 창단식을 가졌지만 아직 가야 할 일들이 많이 있기에 하나씩 야구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 할 것이다. 루앙프라방은 라오스 수도인 비엔티안 보다 여러가지로 열악한 상황이다. 특히 80% 이상이 산악지형으로 되어 있어 지역적으로 모든 것들이 아직 힘든 상황이다.
거기다가 야구장뿐만 아니라 야구할 수 있는 공터가 현격하게 부족한 편이다. 그럼에도 손사랑 코치는 포기하지 않고 라오스 젊은 청소년들에게 야구를 갖고 꿈과 희망을 전달하고 이들에게 삶의 비젼을 전해줄 생각을 갖고 있다. 척박한 곳이기에 앞으로 하나씩 해 나가야 할 일들이 많다.
김한근 선배가 모처럼 라오스 루앙프라방 왔다며 형이 직접 음식을 해 준다며 동생을 위해 장을 보았다. 형은 동생이 좋아하는 로메인 상추 와 모닝글로리 그리고 돼지고기 사서 집에 쟁여 두었다며 식사하러 가자고 한다.
이날 손사랑 코치에게 이야기 해서 '수파누봉국립대'에서 훈련 다 끝내고 저녁은 라면 파티 하자고 했다. 형의 마음은 고맙지만 솔직히 나는 선수들이 직접 끊여주는 라면을 먹고 싶었다.
훈련 가기 전에 손사랑 코치가 직접 라면 박스와 김치를 들고 '수파누봉국립대'로 향했다. 이윤 대표는 어리둥절해서 '왜 라면을 그렇게 많이 들고 가느냐?'며 손사랑 코치에게 묻는다. 그래서 내가 이윤 대표에게 이야기 했다. '오늘은 특별한 날이라 훈련 다 끝내고 선수들과 함께 라면 파티 하기로 했다'고 했더니 그제서야 이해한다.
손사랑 코치가 라면 박스를 들고 갔는데 선수들이 손사랑 코치에게 이야기한다. '왜 김치를 한봉지만 들고 왔느냐?'는 것이다. 내가 보아도 김치 양이 상당히 많은데 선수들이 김치가 적다며 손사랑 코치에게 응석 부린다. 내가 너무 놀래 손 코치에게 선수들 김치 잘 먹느냐? 물었더니 '선수들이 김치를 너무 좋아해 오늘 들고 온것도 부족하다며 때를 쓴다'는 것이다.
'선수들이 맵지 않느냐?' 물었더니 '하나도 맵지 않고 맛있고 너무 좋아한다'며 라면 먹을 때 만큼은 김치 많이 갔다 달라며 손사랑 코치에게 날마다 이야기한다. 이날 선수들이 라면을 끊이는데 코치들에게 만들어 주는 라면은 라면 국물이 들어 있는 것으로 만들어 주고 라오스 선수들은 국물 없이 면만 만들어서 먹는다.
여기 'Red Rider' 야구선수들은 라면을 여러가지로 만들어서 먹는다. 라오스 선수들이 라면을 얼마나 잘 만드는지 볼 때마다 내가 깜짝 놀랄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이날도 두가지 종류로 라면을 끊이는데 정말 놀랄 정도로 잘 만든다.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처음 라오스에서 생활하며 가장 많이 먹은 음식을 이야기 하라면 딱 3가지가 생각이 난다. 첫번째가 라면이고 두번째가 쌀 국수 그리고 마지막으로 찹쌀밥이다. 찹쌀로 만든 밥은 우리나라에서 먹어보지 못한 최고의 밥이다. 대나무에 찹쌀을 넣어 쪄서 만든 음식인데 그 맛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맛나고 좋다. 대나무 안에 찹쌀을 넣고 코코넛을 조금 넣어서 만든 찹쌀밥은 최고의 음식이다. 멀리 여행을 하거나 가까운 곳에 다닐 때 간편하면서 군것질 하기가 손쉬운 것이 바로 찹쌀로 만든 대나무 밥이다.
이날 우리를 위해 선수들이 끓인 라면을 선수들과 함께 먹는데 얼마나 맛나고 좋은지 모른다. 훈련 다 끝내고 배고파하는 선수들에게 간식으로 라면을 끓여 먹는것은 이들에게 최고의 간식이 아닐 수 없다. 어디서 이런 맛난 라면을 먹을 수 있겠는가? 손사랑 코치가 라면을 한박스 사면 몇일도 가지 않아 동이 날 때가 많단다. 이들 선수들이 한국 라면이 세계에서 최고로 맛나다며 매일 끊여 먹자는 것이다. 앞에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손사랑 코치의 말을 빌리면 열심히 훈련하는 선수들에게 가끔 간식으로 배고파하는 선수들을 위해 라면을 끓이면 선수들이 그렇게 즐겁고 행복해 할 수가 없다고 한다.
이날도 내가 놀란 것은 지난 2년 동안 손사랑 코치가 선수들에게 라면을 얼마나 많이 해 주었으면 이제는 이들 스스로 라면을 끓여 먹는데 그 요리솜씨가 한국의 일반 요리사보다 더 맛나게 잘 끓인다. 이제 새롭게 감독으로 들어간 김한근 선배도 선수들의 취향을 알았기 때문에 자주 라면 파티를 연다고 한다.
이날 스텝진과 선수들하고 같이 먹는 라면으로 인해 웃음꽃이 떠나지 않는다. 나는 야구를 전파하면서 이런 시간들이 너무 즐겁고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