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국에서 울려퍼지는 은혜의 첫 승전보 >

오늘(4월 12일) 주일이라 사랑하는 아내의 손을 잡고 교회로 갔다. 예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중국 위해시에 있는 최정중 감독에게서 전화가 왔다. “감독님~ 오늘 2026년 중국 웨이하이 보홍컵 야구 대회개막전 첫 게임에서 13회 연장전 끝에 14-13로 이겼습니다.”

수화기 너머로 전해지는 그의 흥분된 목소리에 나 또한 가슴이 벅차올랐다. 4시간이 넘는 치열한 경기 속에서 얼마나 외치고 또 외쳤는지 목이 다 잠겼다고 한다. 멀리 타국에서 들려온 이 귀한 승전보는 단순한 승리를 넘어,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은혜의 열매처럼 느껴졌다.

최정중 감독은 작년 중국에 들어가 팀을 구성하고, 올해 드디어 첫 개막전에 출전하게 되었다. 아직 선수 구성이 완전하지 않은 상황에서 비선수들과 함께 경기에 나선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한 번도 포기하지 않았고, 늘 도전하는 믿음의 자세로 오늘 이 자리에 섰다.

경기 또한 순탄하지 않았다고 한다. 중국 특유의 텃세와 편파적인 판정 속에서 여러 차례 승리를 눈앞에 두고도 동점을 허용하며 결국 연장 13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14-13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사람의 눈에는 불리한 상황이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믿음과 인내를 통해 하나님께서 길을 열어주신 경기였다.

‘위해시 중세외국인학교’ 야구부는 이미 현지에서도 잘 알려진 팀이다. 한국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라는 이유로 더욱 불리한 시선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최 감독은 오직 실력과 정정당당함으로 승부하겠다는 마음으로 끝까지 선수들을 이끌었다.

이번에 이긴 상대는 위해시에서도 가장 강한 팀이다. 작년에는 중국 전체에서도 최강이라 불릴 만큼 실력이 뛰어난 위해 체육고등학교팀이라고 한다. 그런 팀을, 그것도 완전하지 않은 선수 구성으로 이겨냈다는 것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다. 이 모든 과정 속에서 하나님의 도우심과 인도하심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올해 첫 개막전이자 ‘중세외국인학교’ 야구부의 첫 출전 경기였다. 사실 나 역시 그 자리에 함께하여 선수들을 격려하고 싶었지만, 오래전부터 잡혀 있던 일정으로 함께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고이용규 이사장님과 최정중 감독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용규 이사장님께서 늘 든든한 믿음으로 팀을 세워가고 계시기에, 그 사역 위에 하나님의 은혜가 계속해서 더해질 것을 믿는다.

지난 몇 개월 동안 선수들을 모집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던 최 감독의 모습을 떠올리면, 비록 후배이지만 얼마나 훌륭한 지도자인지 다시금 느끼게 된다. 작년, 안정된 길을 뒤로하고 중국행을 결심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놀라움이 컸다. 그러나 “야구의 불모지에서 아이들을 일으켜 세우고 싶다”는 그의 고백을 들으며, 그 선택이 결코 가벼운 결정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었다.

그의 걸음은 단순한 도전이 아니라 사명이다. 하나님께서 맡기신 아이들을 향한 사랑과 책임, 그리고 더 넓은 땅에서 그들을 세우고자 하는 믿음의 결단이다. 그리고 그 길은 결코 혼자의 길이 아니었다. 누군가는 그의 뒷모습을 보며 같은 꿈을 품고 있었고, 그 사실이 오히려 더 큰 위로와 힘이 되었음을 고백한다.

스포츠는 단순한 승패를 넘어선다. 정직함, 협동, 희생, 그리고 인내—이 모든 가치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삶의 훈련과도 같다. 최정중 감독은 이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며, 아이들에게 그 가치를 몸소 가르치고 있다.

한국에서 쌓아온 그의 지도 철학과 따뜻한 마음은 이제 중국 땅에서도 뿌리를 내릴 것이다. 낯선 환경과 어려움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동행하신다면 반드시 길은 열릴 것이다. 재능보다 중요한 것은 마음이며, 그 마음을 붙들고 있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최정중 감독의 첫 승리를 진심으로 축하한다. 멀리 타국에서 앞으로도 많은 도전과 어려움이 있겠지만, 하나님께서 주시는 지혜와 힘으로 능히 잘 이겨낼 것이라 믿는다.

다시 한 번, 이 값진 첫 승을 진심으로 축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