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내와 기다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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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6 04:52
< 인내와 기다림 >
이번 베트남 방문은 베트남 야구협회 쩐득판 회장과의 대화와 초대 감독인 박효철 감독과 함께 앞으로 베트남 야구를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지에 대해 심도있는 회의를 하기 위함이다. 또한 앞으로 있을 Sea Game 그리고 베트남 국가대표 상비군 및 한국에서의 미니 캠프 등 많은 것을 논의를 위해 베트남에 들어왔다.
베트남에 들어오기 전에 먼저 베트남 야구협회 쩐득판 회장과의 만남을 위해 오래전부터 약속을 정해놨었다. 5월 14일 오전 11시에 베트남 스포츠 총국 사무실 근처에서 보기로 했다. 이날 우리 쪽에서는 박효철 감독과 통역인 슈원씨 그리고 내가 참석했고 베트남 야구협회에서는 쩐득판 회장과 하잉 사무총장 그리고 전 여자국가대표 농구선수인 장이 참석했다. 전 여자국가대표 농구선수인 장은 베트남 스포츠 총국 시설 책임자다.
새롭게 시작한 베트남 야구도 라오스와 비슷하게 가장 힘들고 어려운 것이 이들의 문화를 먼저 받아드리는 것이었다. 10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나에게는 라오스와 베트남 그리고 캄보디아 문화는 지금도 익숙하지 않다. 그러나 이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깨달은 것은 이들을 돕기 전에 먼저 이들의 문화를 있는 그대로 받아 드리고 인정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것을 이해한 후 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것이 훨씬 마음이 편안했다. 나의 관점에서 이들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나는 이들에게 이방인일 뿐이라는 것. 그렇다면 내가 변하지 않고서 이들과 함께 야구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것. 이 두가지가 나에게 큰 소득이었다.
우리가 아무리 열정을 가지고 이들에게 잘해 주더라도 이들의 문화를 먼저 이해하지 못하면 시간만 늦춰질 뿐, 이들의 행동 하나하나에 섭섭하고 지치게 된다. 지금까지 2년이란 시간을 보냈지만 베트남 문화를 잘 모르니 번번히 실수하고 좌절할 때가 많았다. 박효철 감독과 나는 평생 야구하면서 어린시절부터 상명하복(上命下服) 속에서 살아온 사람이라 다른 사회 문화를 이해하는데 일반인보다 더 많은 시간을 쏟을 수밖에 없었다.
지난 2년을 함께 생활하면서 그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서로의 관계 문화였다. 베트남은 우리처럼 술 한잔하고 밥 먹는다고 해서 금세 친해지는 문화가 아니라는 것을 베트남에서 18년 동안 생활한 '한국 M&A 진흥협회 신재영 협회장'으로부터 듣게 되었다. 이들의 관계 문화는 많은 시간을 두고 기다려야 한다. 마음이 조급한 우리는 속전속결(速戰速決)로 무언가 해결하려고 한다. 그러나 이들의 문화는 시간을 갖고 기다려야 한다.
결국 기나긴 2년의 기다림과 인내의 고통 속에서 박효철 감독은 단 한번도 나태하거나 게으르지 않고 자기 일에서 만큼은 최선을 다해 어린 선수들을 가르쳤고 그것을 이들은 지켜보았던 것이다. 이제 베트남 야구협회에서도 박효철 감독의 변함없는 행동에 믿음의 시간이 지나 관계 문화가 돈독하게 되었다는 것을 오늘(14일) 함께 식사를 하면서 알게 되었다.
베트남 야구협회 임원들과 11시에 만나 오후 3시가 되어서야 끝났다. 우리를 좋은 식당으로 초대해 베트남 전통음식 코스요리로 푸짐하게 대접을 해주었다. 협회 분들과 편안하고 즐겁게 대화를 나누며 많이 웃어본 것이 정말 오랜만이었다. 4시간을 식사와 함께 편안한 마음으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베트남 야구협회 쩐득판 회장과 하잉 사무총장은 오늘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가족 같은 분위기 속에서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갖게 해주었다. 이제 그들과의 친밀한 관계 속에서 많은 일들을 신뢰안에서 하게 되었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이들의 관계문화가 서로 돈독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렀는지 모른다. 역시 그들과 함께 일하며 그들의 야구 발전을 돕기 위해서는 먼저 사람 관계를 향한 사랑의 '인내와 기다림'이 필요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