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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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05 05:32
< 자기 개발 >
나는 옛날 사람이라 요즘 선수들에 비하면 왜소하고 작은 키에 속한다.
내 선수시절 키는 175 몸무게는 75 킬로였다. 나의 선수시절에는 그렇게 작은 키나 몸무게가 아니었다. 삼성라이온즈 은퇴 무렵까지 78킬로를 유지했다. 요즘 젊은 선수들이나 야구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팬들 그리고 자녀를 키우는 학부모들에게는 의외로 크지않은 체구일 것이지만 체력 만큼은 상상을 초월했다. 내 현역시절에 비하면 지금 선수들은 영양면에서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좋은 편이다. 그러나 요즈음 젊은 선수들은 체력이나 정신 면에서 옛날 선수들보다 종종 약해보이기도 한다.
한 예로 고등학교 시절에 합숙훈련 한달 들어가면 새벽, 오전, 오후 저녁 먹고 야간훈련까지 하루 4번 훈련했다. 이런 지옥 같은 훈련을 했음에도 모든 선수들이 끝까지 버티고 다 따라한 것을 생각하면 요즈음 선수들에게는 그저 운동선수들의 혹독한 역사, 옛날 이야기일 것이다.
이런 엄청난 양의 지옥 같은 연습을 하고서도 은퇴까지도 개인적으로 또 했으니 내가 얼마나 독한 선수 였는지 나 스스로 잘 알고 있다. 가끔 아내가 우스갯소리로 나에게 이런 이야기 할 때가 있다. '그렇게 많은 개인연습 한 선수치고 정말 야구에 대해 소질이 없다'라며 이야기 한다. 사실 아내와 대학 1학년 시절부터 연애했기 때문에 내가 어떻게 연습 했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한평생 야구하면서 지난 시절을 되돌아보면 그나마 내가 프로야구 선수생활을 조금 오래하고 잘 해낼수 있었던 것은 단체훈련도 중요했지만, 개인연습을 정말 많이 했기 때문에 여기까지 달려올 수 있었다. 그리고 어린시절부터 철저하게 야구에 대해 분석하고 공부했다. ( 남들은 타고난 소질을 갖고 태어났다고 이야기 하지만 나는 운동에 대해 소질이 있거나 뛰어난 소질을 갖고 태어나지 않았다. 나는 후천적이고 평생 노력해왔다.) 단지 내 신체적인 장점은 부모님으로부터 물려 받은 강한 통뼈를 갖고 태어났다.
나는 평생 50년 넘도록 야구일지를 빼놓지 않고 기록했다. SK와이번스 감독생활 끝으로 야구일지는 더 이상 쓰지 않고 있지않지만, 일기는 지금도 빼놓지 않고 쓰고 있다.
서두가 길었지만 내가 가진 신념중 하나는 많은 훈련은 개인의 능력을 끌어올릴 수 없다는 것이다. 많은 훈련은 개인의 기량보다 팀 전체가 강해 질 수는 있다. 그 이유가 단체가 많은 훈련을 하게 되면 잘하는 선수들이나 못하는 선수들 할 것 없이 모든 선수들이 동등한 기량을 어느 정도 끌어 올릴 수 있지만 단체 훈련을 많이 하게 되면 개개인 선수들이 지쳐서 정작 본인의 개인연습을 할 수가 없다.
개인연습 만이 자기의 장, 단점을 파악할 수 있고 좋은점을 폭발시키고, 부족한 부분을 찾아 보강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고, 앞에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지옥같은 단체훈련을 많이 하면 잘하는 선수나 못하는 선수나 모두가 일반적인 동등한 기량을 갖게 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또하나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30살 지났음에도 여전히 20대처럼 엄청난 연습을 한다면 기량이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30살 이후부터는 많은 양의 훈련은 피해야 한다. 그때부터는 개인운동도 자기의 컨디션이 어느 정도인지 정확하게 파악하면서 연습해야 한다. 30대에 접어들면 육체적인 강한 훈련보다는 정신적인 면을 더 강하게 키우고 효율적으로 게임에 임해야한다. 그 중에 하나가 평생 해온 데이터를 활용해 상대와의 게임을 시작해야 한다. 특히 구단에 집대성 같은 자료들이 싸여 있다. 그것을 잘 이용하는 선수가 30대 이후나 중반을 넘어서도 젊었을 때보다 한두단계 더 기량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다.
요즈음 대두되고 있는 이야기가 주말 리그나 수업을 다 끝내고 단체훈련을 하다보니 연습양이 부족해 선수들의 기량이 예전보다 저조하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그런말들을 하는것에 이해는 하지만, 이런 비슷한것들로 일본고교야구관련 현지에서 십수년전에 실력저하를 우려하는 기사, 사설들을 본적이있다. 글쎄, 그때보다 일본야구 실력이 줄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내가 보기에는 수업 다 끝내고 훈련해도 절대 부족하지 않다고 자신한다.
단, 개인연습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런데 지금도 많은 지도자들이 엄청난 양의 팀훈련을 통해서만이 기량이 향상 되고 잘 한다는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지도자의 개인만족일 수 있고, 선수들에게는 개개인의 특성에 맞게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을 해야 잘 할 수 있는지 연구하고 공부해야 기민하게 대응하며 훈련시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도자는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 그렇게 할 때 선수들이 더 성장하고 더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지도자는 잊어서는 안 된다.
지금도 수많은 선수들이 지옥같은 단체훈련에 만족하고 정작 개인의 성장을 위해서는 등한시 할 때가 많다. 이렇게 해서는 개인의 기량이 성장하기는 어렵다. 본인이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는 개인만이 알 수 있다. 물론 유능하고 훌륭한 지도자는 선수들이 무엇이 부족한지 끊임없이 면담을 통해 가르쳐 주어야 한다. 단순한 예로 체력이 약하면 체력을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을 해야 하고 달리기가 부족하면 스스로 런닝연습을 해야 한다. 그리고 수비가 부족하면 스스로 수비연습할 수 있어야 한다.
자기개발을 위해서는 스스로 끊임없이 연구하고 공부해야 한다. 그렇지 아니하면 어떻게 연구하고 공부해야 할지 잘 모를수 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 스포츠에 관한 교육 자체가 스스로 하는 것이 아니라 주입식교육이 아직 남았기 때문일 수 있다. 지금까지 우리는 스스로 연구하고 공부하는 자세가 되어 있지 않다보니 지도자가 일일이 선수들을 기계처럼 끼워 맞추고 있다. 그래서 일괄적으로 모든 선수들이 폼들이 똑 같을 때가 많다. 내가 늘 이야기 했지만 멀리서 타자를 보면 이 선수가 미국선수인지, 일본선수인지 아니면 한국선수인지 분간할 수 있을 정도다.
그만큼 우리는 선수들의 특색을 살리지 못하고 지도자에 따라 모든 선수들이 붕어빵처럼 틀에 박힌 폼들을 갖고 야구를 할 때가 많이 보인다. 이렇게 해서는 세계적인 선수들이 나오기가 어렵다. 우물안 개구리처럼 우리나라 안에서 최고이지만 이 시대에서 국내에서 잘 하는 선수를 세계에서도 통할 수 있는 대단한 선수라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학생이면 어느 정도 학생야구를 할 수 있어야 하고 또 시대에 맞는 선수들이 나와야 대한민국 미래가 있는 것이다. 야구만 잘하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을 갖고 운동한다면 우리나라 미래는 어두울 뿐이다.
앞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자기 개발을 위해 끊임 없이 연구하고 공부해야 한다. 지도자는 선수 스스로 연구하고 개발할 수 있도록 터를 만들고 지혜가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할 때 비록 어린선수들이 가끔은 더디게 갈지 모르지만 먼 훗날 놀라운 발전과 함께 성장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지금은 인내를 갖고 기다려야 할 시기다. 어린선수들이 스스로 자랄 수 있도록 우리는 뒤에서 끊임없이 그들에게 도움을 주고 조언하고 기다려줘야 한다. 내가 아닌 그들이 스스로 자랄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