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오스 역사에 야구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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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오스 역사에 야구가 있다 >

최고관리자 0 1,336 2023.09.30 09:03
< 라오스 역사에 야구가 있다 >

28일 저녁에 태국과 싱가포르 팀과의 경기가 있다고 해서 스텝진들과 모든 선수들이 경기장으로 갔다. 경기장 간것은 다름이 아니라 이날 태국과 싱가포르 경기에 따라 본선에 올라갈 수 있느냐? 아니면 못 올라가느냐? 결정전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나는 100% 태국이 이길 것이라 예상했지만 모든 스텝진들과 선수들은 본선에 올라가는 것보다 좀더 야구를 구경하고 양팀이 어떻게 플레이 하는지 보기 위함이 많았다. 이날 태국이 싱가포르 팀 상대로 7회 17 : 0으로 콜드게임승 했다.

라오스 사상 처음으로 구기종목에서 야구가 본선에 올라가게 되었다. 이것은 라오스 사상 유례가 없는 놀라운 사실이다. 라오스 국가 사상 유일한 일이기에 한국에 있는 라오스 대사로부터 승리의 메시지를 받고 또 라오스에 계시는 주라오스대한민국 정영수 대사로부터 축하의 메시지를 받았다. 그리고 라오스 정부에서도 유례없는 축하의 인사를 받았다.

10년 전 척박하고 아무것도 없는 라오스에 들어가 야구를 전파하기 위해 뿌린 야구 씨앗들이 딱 10년 만에 라오스 야구가 아시안게임 본선에 진출하는 역사적인 날이 되었다. 대한민국 국민들이나 야구하는 나 조차도 별로 감회가 없을지 모르나 이들 라오스 국가대표 선수들에게는 평생에 잊을 수 없는 역사적인 일이다.

늦은 밤에 혼자 호텔 침대에 누워 지나온 10년을 되돌아 보니 또다시 눈물이 나려고 한다. 27일 모든 경기가 다 끝나고 혼자 아무도 없는 코치실에 들어가 얼마나 많이 눈물을 흘렸는지 모른다. 나에게 10년은 정말 나의 모든 정열을 이들에게 다 쏟아 부은 나라였다.

나의 정열과 나의 열정 그리고 나의 삶까지 젊은 라오스 청소년들에게 다 쏟아 부었다. 지난 10년 동안 정신 없이 달려오다보니 어떻게 10년이 흘러 갔는지 지금도 잘 믿어지지 않는다. 내가 라오스에 들어가 야구를 보급 시킨것이 10년이나 되었단 말인가? 도저히 믿어지지 않을 때가 얼마나 많았는지... 정말 어제 같았는데....

10년이란 시간들이 이렇게 바람처럼 지나갔다는 것은 그만큼 나의 삶이 즐겁고 행복했다는 증거다. 비록 몸과 정신적으로 많이 힘든 일도 있었고 또 경제적인 것도 있었지만 그래도 새로운 나라에 들어가 새로운 인생을 살다보니 지금의 이 나이가 되었다. 누가 이야기 했던가 “인생은 바람처럼 흘러간다”고...

라오스 국가대표는 지난 27일 중국 샤오싱 야구 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 1야구장에서 열린 싱가포르와의 항저우아시안게임 야구 예선 라운드에서 8 - 7로 이겼다. 전날 태국에 1 - 4로 패한 우리는 1승 1패로 예선 라운드를 마감했다. 다음날(28일) 태국(2승)이 싱가포르(2패)로 라오스 국가대표 팀은 3팀 중 2팀에 주어지는 본선행 티켓을 확보했다.

라오스 국가대표 팀은 A조에 편성돼 첫날 10월 1일 중국과 겨룬다. 둘째 날인 2일은 일본 팀과 경기가 있다. 마지막 3일 날은 필리핀 팀과 맞붙는다. 여기서 좋은 성적을 낸 두팀이 본선으로 올라간다.

내가 이번 중국항저우아시안게임에 라오스 야구 대표팀의 '스태프 총괄 책임자(Head of Staff)'로 현장에서 선수들과 함께 했다. 선수들이 필요한 것이 있으면 도움을 주고 또 내가 필요한 것이 있으면 내가 직접 앞에 나서서 팀과 스텝 그리고 선수들을 이끌어 갔다.

이번 아시안게임을 위해 작년부터 철저하게 준비했다. 올해도 이미 4월말에 한국에 들어와 한국의 선진야구를 배우고 다시 태국으로 들어가 국제대회에서 라오스 팀이 사상 처음으로 2승 2패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러듯 철저한 준비와 훈련으로 인해 이번 아시안게임 첫 승리와 동시에 본선 진출이라는 티켓을 손에 짊어질 수 있었다.

나의 인생철학인 'Never ever give up(절대 포기하지 마라)'는 자세를 경기 끝날 때까지 이야기 했고 또 유니폼 입고 선수촌에서 경기장 갈 때부터 젊은 선수들에게 주문했다. 라오스 국가대표선수들은 프로가 아니기 때문에 가만히 나두면 알아서 잘하지 못한다. 그러기 때문에 지도자 역활이 중요하다는 것을 나는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김현민 감독이나 이준영 감독 그리고 라오스 국가대표 팀을 총 책임지는 제인내 대표에게 고맙다.

이들이 없었다면 절대 싱가포르 팀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다. 이번에 라오스 국가대표 선수들이 싱가포르 팀 상대로 이길 수 있었던 것은 뛰어난 지도력 때문이다. 이들이 없었다면 이런 놀라운 기적도 만들어 낼 수 없었다. 그만큼 어린선수들과 아마추어 선수들을 가르칠 때 지도자의 역활이 중요했다.

어제도 글을 썼지만 라오스 문화를 고려하면 선수들이 똘똥 뭉친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랬다. 꼭 내가 중 , 고등학교 시절 야구했던 모습을 태국 전과 싱가포르 전을 밴치에서 보았다. 이제는 선수들 스스로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선수들 스스로 보여 주었다. 여기서는 어느 누구도 이들에게 이렇게 하라고 하지 않았는데도 어떻게 젊은 라오스 선수들이 알았는지 목이 시도록 소리를 지르면서 동료들을 격려했다.

라오스는 야구를 통해 아주 조금씩 이들의 잘못된 문화들이 바뀌어 가고 있음을 보게 되었다. 야구가 이렇게 좋은 역할을 할 수 있음에 야구인으로서 자부심을 갖게 된다.

앞에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홀로 조용히 코치실에 들어가 나도 모르는 눈물을 많이 흘리게 된 것은 라오스에 들어간 뒤 보낸 10년의 시간이 순식간에 필름처럼 스쳐지나 갔기 때문이다. 숱한 어려움과 힘든 일이 있었지만 나의 인생철학처럼 “Never ever give up” 포기하지 않고 지난 시간들을 잘 견디었다.

라오스 역사에 라오스 야구가 구기종목 사상 처음으로 본선에 올라간 기록은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라오스 국가대표 선수들 자랑스럽다. 너희들이 결국 이런 위대한 일을 만들어 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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