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쿠암쑥(행복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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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쿠암쑥(행복합니다) >

최고관리자 0 1,297 2023.10.23 05:01
< 미쿠암쑥(행복합니다) >

중국항저우아시안게임 끝난지 일주일 만에 다시 라오스에 들어가 스텝진들과 선수들 만났다. 일주일 만에 다시 선수들 보니 얼마나 반가운지 나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젊은 시절에는 늘 받는것이 나도 모르게 익숙해져 있었다. 현장에서 나올 때까지 나눈다는 것을 모른체 현역시절을 보냈다. 1997년 삼성라이온즈 프로야구 선수시절을 접고 홀로 미국에 들어갔다. 선수시절은 가만히 있으면 구단에서 하나부터 열까지 다 챙겨주기 때문에 내가 직접 무엇을 할 필요가 없었던 시절이다. 그런데 현장에서 나와 41살부터 뒤늦게 사회생활을 하니 처음부터 좌충우돌 하며 실수를 얼마나 많이 했는지 모른다.

사실 나는 뒤늦은 나이인 41살부터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한 택이다. 젊은 청년들보다 사회생활을 늦어도 한참 늦게 시작했다. 아무것도 모른체 미국시절부터 영어도 잘하지 못하는 내가 사회생활 첫발을 내디뎠으니 얼마나 많은 실수와 좌절을 맛 보았는지 모른다.

앞에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비록 뒤늦게 사회생활을 했지만 이것 또한 나의 인생철학처럼 " Never ever give up " 정신으로 좌절하지 않고 처음부터 하나씩 해 나가기로 마음 먹었다. 실수하고 또 실수 했던 수많은 일들이 결국 지금에 와서는 그런 모든 것들이 나의 재산이 되었다.

선수시절 끝날 때까지 늘 받는것이 나의 일상 생활이었고 또 습관처럼 되어 버렸다. 그런데 중국항저우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라오스 야구국가대표 선수들을 보며 오히려 이들로 인해 내가 더 많은 선물을 받았음을 10년이 지난 지금 많이 깨닫게 되었다.

옛 어른들의 이야기 중에 '받는것 보다 주는 것이 더 행복하다' 말을 처음 들었을 때는 솔직히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런데 라오스에 들어가 이들과 함께 야구하면서 느낀것은 젊은 시절 피땀 흘려 번돈을 라오스와 베트남에 쏟아 부을 때 더 힘들거라 생각 했는데 그렇지 않고 오히려 받는것보다 줄 때가 더 행복하다는 것을 이들과 함께 야구하면서 경험하게 되었다.

물론 젊은 시절에는 깨닫지 못했을 것이다. 이상하게 나이가 들고 내가 제일 잘하고, 사랑하고, 좋아하는 야구의 현장에서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아무도 관심도 갖지 않는 라오스에 들어가 젊은 남, 녀 청소년들에게 야구를 가르치고부터 선수시절에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참 행복이 무엇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일주일 만에 다시 만나 선수들과 함께 루앙프라방에 들어가 손사랑 감독이 라오스 야구국가대표 선수들을 집으로 초대해 푸짐하게 식사를 접대 했는데 선수들의 입가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즐겁게 식사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며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를 지으면서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이만수'다 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선수들이 행복해 하며 식사하는데 왜 내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행복감을 갖는지. 순간적으로 너무 행복해 울컥할뻔 했다. 나는 라오스 선수들만 보면 아무리 힘든 일과 고민이 있더라도 거짓말처럼 순식간에 사라지면서 나의 입가에 미소가 나온다. 정말 선수들이 너무 좋다.

이런 나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천상 죽을 때까지 라오스 선수들을 떠날 수 없다는 것을 다시한번 깨닫는다. 53년간 야구하면서 지금도 젊은 선수들과 함께 그라운드에서 땀을 흘리면 세상을 다 얻는 느낌이다.

지금도 선수들이 아짱 (한국말로 선생님) 하면서 나에게 안기면 세상의 그 어떤 귀한 선물보다 더 행복하다. 라오스 날씨는 지금도 매일 32도가 훌쩍 넘는 무더운 날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린선수들과 함께 땀을 흘리며 '수수' (한국말로 화이팅) 외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꿈은 이루어진다. 막연한 꿈들이 하나하나 현실이 되는 기적을 보게 되다니 너무 행복하기만 하다. 지금 있는 라오스 국가대표 선수들의 기량과 인성 그리고 야구 실력이 날로 발전하여 앞으로 많은 학교에 야구팀이 창단되고, 지금 있는 국가대표 선수들이 라오스에 야구 코치들로 활약하는 그 날들을 꿈꿔 본다. 문득 얼마 전 보았던 명언이 떠오른다.

“If you can dream it, you can do it. (꿈꿀 수 있다면, 그 꿈을 이룰 수도 있다)”

나의 삶이 다하는 그 순간까지 나는 꿈을 버리지 않을 것이다. 꿈을 버리지 않는다면 그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오늘도 나는 동남아시아 야구를 위해 달려간다.

라오스에 들어오자 연일 32도 이상 되는 무더운 날씨에 선수들과 함께 움직이다 보니 어느새 얼굴이 검게 타버렸다. 아무리 선크림을 바르고 그늘진 곳으로 다녀도 강열한 햇살에 금세 얼굴이 검게 탔다. 그래도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라오스 어린선수들과 함께 하는 이 시간 만큼은 어떤 부귀영화를 준다 하더라도 바꾸고 싶지 않다.

앞에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얼굴이 검게 타도 라오스 국가대표 어린 선수들을 바라보면 나도 모르게 입가에 웃음이 저절로 나온다. 지금도 그라운드에서 선수들과 함께 땀을 뻘뻘 흘리며 소리를 지르며 신나게 야구할것만 같은 마음인데 어느새 60대 후반을 달려가고 있으니 격세지감 같다..

그래도 지금도 라오스 젊은 선수들과 함께 야구로 인해 이렇게 남은 인생을 열심히 살아갈 수 있어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고 복받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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