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만수 포수의 몸개그 >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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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29 10:31
< 이만수 포수의 몸개그 >
어제(28일) 제 2회 신세계에서 주최한 “노브랜드배 고교동창야구대회” 들어가기 전에 현역선수들과 레전드가 함께 하는 올스타 전이 열렸다. 노브랜드 팀에는 (대구상원고, 선린상고) 현역선수 3명씩 참가했고, 피코크 팀에는 ( 군산상일고, 배명고, 휘문고 ) 현역선수 각각 3명씩 참가했다. 여기에 양팀 레전드 선수들도 참가했다.
나는 노브랜드 팀에서 1루로 먼저 출전했다. 1 - 3회까지 1루로 먼저 출전했는데 갑자기 노브랜드 팀의 양일환 감독이 4회부터 “이만수 선배님이 포수로 출전하세요” 라는 말에 솔직히 깜짝 놀랬다. 올스타 전에는 모두 현역 고등학교 2 - 3학년 투수들이 선발로 출전했다.
일단 4회부터 포수 장비를 챙겨 출전했다. ( 현역 최고령 65세로 기록될 전망이다 ) 현역 고등학교 3학년 투수생이 던지는데 볼 스피드가 135킬로를 가르키고 있다. 볼이 얼마나 빠르던지... 주자 1루 상황에서 볼이 옆으로 빠지는 페스볼이 나왔다. 1루 주자가 2루로 달리는 것을 보고 잽싸게 옆으로 몸을 돌려 볼 잡으로 갔는데 순간 다리는 움직이지 않고 상체만 앞으로 나가는 바람에 그만 그 자리에서 그대로 앞으로 넘어지는 몸개그를 하고 말았다.
그래도 빨리 볼을 잡아 2루로 던지려고 했지만 넘어진 상태에서 몸은 움직이지 않고 계속 엉금엉금 기는 것이다. 중계하는 아나운서나 해설자 그리고 이런 나의 모습을 본 많은 관중들이 한 순간에 웃음 바다가 되고 말았다. 이날 경기장에서 나의 광경을 본 관중들이나 아나운서 및 해설자 그리고 TV를 시청한 많은 사람들이 이만수 포수의 몸개그는 난생 처음 보았을 것이다. 땅바닥에 아예 누워서 몸은 움직이지 않고 볼 잡기 위해 수영 자유형처럼 볼 잡으로 갔으니......
예전 초등학교 운동회 할 때 부모님들이 자녀들과 함께 달리기 할 때나 릴레이 경기할 때 아빠나 엄마가 잘 달리다가 순간적으로 운동장에서 넘어지는 광경을 많이 보았던 기억이 있다. 왜 부모님이 달리다가 넘어지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는데 오늘 경기장에서 부모님의 마음을 100% 이해할 수 있었다.
나는 아직도 젊은 오빠로 착각하고 전세계로 뛰어다니고 있다. 이 모든것들이 다 마음만 앞섰지 아직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있음을 오늘 경기에서 경험했다. 마음은 얼마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몸이 전혀 따라주지 않는다. 그래도 나는 아직 인정하고 싶지 않다. 왜냐하면 나는 아직까지는 힘이 넘치는 헐크이고 싶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