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덧 10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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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덧 10년 >

최고관리자 0 1,261 2023.11.06 09:23
< 어느덧 10년 >

지난 2014년 SK와이번스 야구단을 나와서 나의 발걸움이 옮겨진 곳 “라오스” 에서의 야구 전파가 올해로 10년이 되었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 동안 라오스 야구도 정말 많이 변했다. “야구” 라는 단어도 없는 나라에서 맨발인 채로 축구장을 찾아와 (야구장이 없어서) 야구공을 처음 보았던 아이들은 10년 후 아시안게임에서 싱가폴을 상대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국제대회 최초의 1승을 거둔다.

WBSC (세계야구연맹) 순위 최하위인 83위의 라오스가 54위에 올라서게 된 1승이다. 돌아보면 기적 같은 일이다. 그날, 지나간 많은 순간들이 떠올랐다.

체격은 왜소했지만 눈망울이 따스했던 첫만남,
우여곡절을 겪으며 꿈에 그리던 야구장이 완공된 것,
크고 작은 여러 대회에 참가하며 조금씩 기량이 늘어갈 때의 기쁨,
6번의 한국방문을 통해 아이들이 한국을 좋아하고 큰 관심을 가지게 된 일,
그리고 수 많은 도움의 손길들,

특별히 현지에서 온 힘을 다해 야구단을 서포트한 제인내 대표와 일일이 다 열거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단체와 후원자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올 수 있었을까?

그리고 수년간 대한체육회에서 전문야구인을 파견해 주었던 일, 또 헐크파운데이션 스탭들의 숨은 봉사까지 이 모든 일들이 라오스의 10년을 키워주었다.

그동안 라오스 야구를 위해 동분서주 했던 나는 내가 한 일 보다 훨씬 과분한 칭찬을 받으며 야구인으로서 보람된 일을 할 수 있었다. 때로는 힘이 들어 그만 두고 싶을 때도 솔직히 있었지만 아직은 내가 할 일이 남은것 같아 그동안 이 일을 계속해왔다.

이제는 현지의 제인내 야구단 대표가 자립을 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이쯤에서 라오스 자국민들 위주로 야구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여러모로 좋을것 같은 판단이 들어 어제 밤늦게 라오스 현지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앞으로는 후방에서 지켜보고 응원하기로 했다.

그동안 늘 마음 속에 숙제로 남아 있던 동남아야구 베트남, 미얀마, 캄보디아, 태국 야구를 돕는 방안을 생각하고 몇년전 부탄과 인도네시아에서도 도움요청이 있었지만 그 당시 여력이 없어 도와주지 못한 일도 기억을 한다.

나는 할 줄 아는 것이 야구 뿐이고 가장 좋아하는 것도 야구이고 내 인생이 야구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이제 60 중반을 넘어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모르겠지만 끝까지 야구를 전하며, 살아갈 생각이다.

다시 한번 라오스 야구를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내가 받은 칭찬과 관심의 전부를 라오스 선수단과 후원자들에게 돌려드리고 또 나를 부르는 곳이 어디인지 열심히 달려가 보려고 한다. 10년전 라오스를 처음 들어 갔을 때 처럼 두렵고 떨리는 마음이지만 언제나 도전은 설레기도 한다.

“ Never ever give u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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