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만수에게 야구란 >

언어 선택

< 이만수에게 야구란 >

최고관리자 0 1,327 2023.11.30 12:32
< 이만수에게 야구란 >

지난 53년간 야구장을 누비면서 지금도 잊지 못하는것은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 선수시절 원정 경기가 있을 때 광주경기장이나 잠실경기장 그리고 부산이나 대전, 인천, 할것 없이 상대팀 응원석에서 늘 “만수 바보~만수 바보”가 들려왔다.

아마도 상대팀에서 나의 기를 누르고자 하는 야유가 언젠가부터 나를 칭송하는 응원으로 바뀌는 아이러니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으니... (그래서 인간은 추억을 먹고 사는 동물인 모양이다)

나는 바보가 맞다. 바보는 무모하다. 또한 선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 (남은 인생 선한 마음을 갖고자 노력하고 있다) 나의 남은 인생, 세상에 조금이나마 선한 영향력을 주고자 최선을 다해 달려가려고 한다.

나의 현역시절 홈런을 치면 세레머니로 그라운드를 달렸던 기억은 지금도 생생하게 나의 뇌리에 남아 있다.

미국에서 마이너리그 및 메이저리그 지도자생활, 그리고 시카고 화이트 삭스팀에서 88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 그리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한국프로야구 코치 및 감독생활.

2014년 SK와이번스 팀을 끝으로 감독생활을 모두 청산하고, 또다시 남들이 가보지 않는 곳으로 달려가고 있는 미련하고 바보 같은 헐크다.

라오스에 이어 베트남, 또다시 캄보디아에 야구 재능기부하기 위해 지금 캄보디아에 들어와 있다. 한국은 겨울이 시작되는 시기지만 여기 캄보디아는 연일 35도를 가르키고 있다.

비록 짧은 9일간의 시간이지만 이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을 도와 주어야 하고, 또 앞으로 어떻게 캄보디아 야구를 이끌어 가야 할 것인지 이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려고 한다.

물론 지금 당장 무엇이 가장 시급하고 또 앞으로 어떻게 전개해 나갈 것인지 한눈에 보이지만, 이것 또한 성급하게 시작할 일이 아니기에 많은 시간을 두고 고민해 보려고 한다.

현지에서 이들과 야구하면서 나의 노트에는 이미 수십 페이지에 앞으로 어떻게 캄보디아 야구를 이끌어 가고, 어떻게 해야 더 좋은 방향으로 이들과 함께 할 수 있을지 나의 노트에 빼곡히 적어나가고 있다.

나는 헐크가 아닌, 이들에게는 대한민국 한사람으로서 한국의 좋은 이미지와 사람냄새가 물씬 풍기는 그런 따뜻한 마음을 캄보디아의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싶다.

앞으로 캄보디아에 야구를 전파하면서 이들 국민들에게 야구를 통해 과거의 상처와 좌절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야구를 통해 이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씻어주는 가교 역할을 했으면 한다.

사실 나에게 하나도 득 될 것이 없는 인도차이나반도에 야구 보급은 솔직히 무모한 도전이다. 그러나 언젠가 시간이 지나 지금을 되돌아볼 수 있을 때가 왔을 때 야구를 통해 지난 젊은시절과 노년을 후회없이 살아 왔음을 되돌아 보는 시간이 되길 기도한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