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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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

최고관리자 0 1,265 2024.01.12 07:10
<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

나이가 들면서 독서량도 같이 비례해가고 있고, 나는 이 사실에 만족하고있다.

평생 야구만 하던 내가 책을 좋아하고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던 시절은 SK 와이번스 감독시절 끝으로 시작 되었다. 편안한 마음으로 책을 규칙적으로 읽는것은 그때부터였다. 아내 역시 책을 굉장히 좋아하는 편이고, 현장에서 나온후 아내가 좋아했던 책들을 자연스럽게 나도 보게 되었다.

지금까지 가장 많이 읽은 책들은 성경과 야구책들 이외에 " 깨어 나십시오 ", “ 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 “ , 그리고 오늘 소개할 미국에서 지도자생활 할 때 어렵게 구한 “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이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책을 지금까지 몇번이나 읽었는지 모를 정도로 여러번 읽은 것 같다. 계속 봐온 책이라 지난 1월 8일 하루만에 완독을 했다.

모리 교수와 제자인 미치가 대화하는데 모리 교수가 미치에게 이런 말을 한다.

“ 의미 없는 생활을 하느라 바삐 뛰어다니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아. 자기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느라 분주할 때조차도 반은 자고 있는것 같다구. 그것은 그들이 엉뚱한 것을 쫓고 있기 때문이지. 자기의 인생을 의미 있게 살려면 자기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을 위해 바쳐야 하네. 자기가 속한 공동체에 헌신하고, 자신에게 생의 의미와 목적을 주는 일을 창조하는 데 헌신해야 하네. “

54년 동안 오로지 한길로 달려온 나의 삶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들을 꼽으라고 한다면 치열하고 밤잠을 설쳤던 현장을 떠나 지난 11년 동안 동남아에 내려가 야구를 보급할 때가 나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들이었다.

또다시 모리 교수와 제자인 미치의 대화 속에서 미치가 이런 말을 한다.

“ 독자에게 내 칼럼이 없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나 없이도 세상은 잘도 돌아간다는 사실에 난 그만 경악해버렸다. “

이 글을 읽으면서 한참동안 책자를 넘기지 못하고 옛날 삼성라이온즈 선수시절을 생각했다. 잘 나가던 삼성라이온즈 현역시절 나 없이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몸이 좋지 않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아도 팀을 위하고 팬을 위해 아픈 몸을 이끌고 전 경기를 다 출전하기 위해 몸부림 쳤던 기억이 문득 떠오른다.

내가 없으면 팀도 승리할 수 없고 팬들도 좋아하지 않고 성적도 낼 수 없다는 생각에 16년간 삼성라이온즈 한 팀에서 뛰었다. 그리고 40살이 되자 방출을 당했다. 이 당시만 해도 내가 없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던 팀이 내가 없어도 팀이 아무 불편함이 없이 너무 잘 돌아가는 것을 보며 그때서야 깨닫게 됐다.

이 세상에는 자기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정치인부터 시작해 경제인 그리고 스포츠인 및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와 공무원까지 많은 사람들이 그런 생각을 갖고 자기 일터에서 나오지를 못하고 있을 때가 많다.

미치의 이야기처럼 자기가 없으면 신문사가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자기가 없어도 너무나 자연스럽게 잘 돌아가는 것을 보며 경악했다는 미치의 말이 순간적으로 옛날 생각이 오버랩 되면서 나의 마음 한켠을 아리게 한다.

이렇게 나이가 많이 들어서 깨닫게 되었지만 그것 또한 미치의 이야기처럼 먼 훗날 자라나는 후손들에게 이야기 해 줄 수 있고 또 글로 전달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2024년 한해가 시작 되면서 지난 열흘동안 가장 편안한 시간을 보냈다. 아내가 타준 커피를 마시면서 안락한 쇼파에 앉아 시간 가는줄 모르고 하루 종일 책을 손에서 놓지 않고 볼 때의 기분은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안락함과 편안함을 준다.

이제 다시 힘을 얻고 2024년을 시작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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