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7살 아이에게서 미래의 박찬호, 이승엽을 본다.>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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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02 05:40
<베트남 7살 아이에게서 미래의 박찬호, 이승엽을 본다.>
베트남, 이른 아침부터 훈련이 있어 걸어서 운동장까지 갔다. 박효철 감독과 함께 선수들이 다치지 않도록 미리 나와 운동장 정리를 하고 혹 축구장 안에 파인 곳은 없는지 일일이 다 체크하며 연습 준비를 마쳤다.
아침 8시부터 연습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부모님이 어린 아들을 데리고 운동장으로 들어오는 것이다. 한눈에 보아도 내 손자보다 더 어린선수가 엄마의 손을 잡고 운동장으로 들어와 박효철 감독한테 모자를 벗고 90도로 인사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랬다. 이 아이가 참 대견하고 신기해 여러가지를 물었다. 올해 7살이고 야구가 재미있어 보이고 너무 좋아 이른 새벽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엄마를 졸라서 무려 한시간이나 되는 거리를 자동차 타고 온다고 했다. 집에서는 개구장이고 말도 잘 듣지 않지만 신기하게 운동장에 나오면 집에서 하던 행동을 하나도 하지 않는다며 엄마가 아들을 얼마나 대견스럽게 바라보고 있었다.
박효철 감독도 너무 어려서 처음에 어린아이에게 몇번이고 물어 보았다고 한다. '힘든 운동을 할 수 있겠니? 물었더니 자기는 얼마든지 할 수 있다며 계속 나오겠다고 한다.' 이렇게 시작했던 것이 벌써 석달이 되었지만 한번도 빠지지 않고 형들과 함께 그 힘든 운동을 다 따라하고 있다.
얼마나 기특하고 어린아이가 귀여운지... 형들이 베이스런닝할 때 비록 어리기 때문에 빠르게 뛰지는 못하지만 형들과 똑 같이 베이스런닝 다 따라하고 있다. 그리고 케치볼과 티볼 타격 또한 자기 키만한 배트를 잡고 잘 휘두르고 있다. 무엇보다 어린아이가 볼을 잘 잡는 것에 깜짝 놀랬다.
미국에서 처음 야구를 가르칠 때 '전문야구 아카데미 프로그램'에서 다 배웠다고 한다. 내가 여러번 박효철 감독에 대해 이야기 했지만 정말 어린아이들에게 기초부터 철저하게 하나씩 잘 가르치고 있다. 그냥 대충 넘어가는 법이 없다. 비록 훈련시간을 훌쩍 넘기더라도 철저하게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선수가 이해하고 알아 들을 때까지 가르치고 또 가르친다.
박효철 감독이 선수들을 얼마나 잘 가르쳤으면 송구하는 자세나 타격하는 자세가 정말 좋다. 내가 박효철 감독을 높이는 말이 아니라 야구인 선배로서 내가 보아도 너무 잘 가르치고 있다. 나도 더 배우고 싶어 몇번이나 박효철 감독에게 송구하는 방법이나 타격하는 자세에 대해 물어 보았다.
물론 본인도 선배인 나에게 쑥스럽게 생각해 말은 하지 않지만 나는 진심으로 송구와 타격에 대해 가르쳐 달라고 했다. 본인도 미국에서 유소년들을 가르치기 위해 체계적으로 배웠기 때문에 이렇게 할 수 있었다고 한다.
또한 미국이든 베트남이든 유소년들을 가르치고 지도할 때 가장 먼저 예절부터 이해시키고 가르치고 있다. 별것 아닌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글러브들 역시 늘 가지런히 줄서있는걸 봤다.
이렇게 하다보니 생각외로 선수들이 야구를 짧은 기간 안에 훨씬 빠르게 배우고 있다. 마찬가지다. 이제 7살 밖에 되지 않았지만 던지는 것이나 타격하는 자세가 예쁘다. 그리고 베트남 선수들도 어린 동생을 귀찮아 하지 않고 자기 친 동생처럼 대하면서 재미있게 야구하는 모습을 보며 베트남 야구도 머지 않아 이승엽이나 박찬호 투수 같은 훌륭하고 멋진 선수들을 크게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