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먼 훗날 일본 팀과 대등한 경기를 위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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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 훗날 일본 팀과 대등한 경기를 위해 >

최고관리자 0 1,292 2024.03.04 08:11
< 먼 훗날 일본 팀과 대등한 경기를 위해 >

이번 중국항저우아시안게임을 위해 선수 18명만 참가했다. 적은 인원만 데리고 앞으로 본선에서 5게임을 더 해야 한다. 본선에 올라 갈수록 이전에 했던 경기와 달리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들과 경기를 하다보니 좀더 치열하고 플레이도 대범하고 격렬해졌다.

수년 동안 라오스 국가대표 선수들이 자체 청백전 하면 위험한 순간이 있으면 서로 상대 선수들을 위해 피해주고 보호해주며 야구했다. 그런데 이번 아시아대회는 나라를 대표하는 대회인 만큼 본선에 올라간 팀들이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한다. 어제 중국 전부터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저돌적이고 몸사리지 않는 플레이들을 경기장에서 자주보게 된다.

라오스 국가대표 선수들이 확 달라진 경기를 보며 선수들이 조금씩 몸을 사리는 모습이 보인다. 왜냐하면 라오스 국가대표 선수들은 본선에 올라온 다른 나라 선수들보다 체격이 훨씬 작은 편이라 강한 볼에 맞기라도 하면 부러지거나 죽을 수 있다는 공포감까지 갖고 있다. 이런 저돌적인 플레이를 한번도 경험해 보지 않다가 선수들이 게임 하니깐 많이 위축되는 것도 사실이다.

앞에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아시아대회에서 본선에 올라가서도 5게임 한다는 것을 전혀 몰랐던 라오스 국가대표 선수들은 이만저만 당황하는 눈치가 아니다. 왜냐하면 이들 체력으로는 연속으로 게임 한다는 것은 사실 무리다. 이렇게 많은 경기를 해본적도 없고 또 체력도 되지 않는다.

거기다가 본선에 올라가 무려 5게임 하는줄도 모르고 최소한의 선수들만 데리고 왔다. 더 많은 선수들을 데리고 오고 싶어도 여력도 되지 않고 또 경비도 없다. 그래서 국가대표 선수 18명 정예부대만 데리고 왔다. 예선전에는 경기를 잘 치루었지만 문제는 중국전부터 시작해 일본전 그리고 다시 필리핀 팀과의 경기 끝으로 파이날 경기가 두 게임이나 더 남아 있다.

중국전 끝으로 벌써 부상자가 3명이나 나와 현재 제대로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선수가 15명 밖에 되지 않는다. 이들 선수들을 데리고 끝까지 버텨야 한다. 그리고 부상자도 하루 빨리 회복이 되어 경기에 출전할 수 있도록 이준영 감독이 이들을 치료하고 24시간 붙어 있다.

이준영 감독은 트레이너 자격증을 따기 위해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곧바로 공부를 시작했다. 그래서 일인다역을 맡아서 하고 있다. 선수들을 가르쳐야 하고 , 경기 때는 3루 작전코치로 나가서 작전을 해야 하고 , 경기 도중에 부상자가 발생하면 본인이 직접 나가서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 그것만 하는 것이 아니라 경기 끝나면 일일이 선수들을 치료해주고 마사지까지 해준다. 라오스 국가대표 팀에서는 보배 같은 지도자다.

오늘 저녁 6시 30분에 샤오징 야구장 B구장에서 경기가 있는 날이다. 오늘 만큼은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7회까지 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기량이 많이 떨어지지만 무엇보다 선수들이 갖고 있는 기량을 최대한 발휘한다면 충분히 7회 이상은 갈 수 있다.

일본 팀은 약점이 있으면 스텝진부터 시작해 선수들까지 약한 쪽을 끝까지 파고드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 항상 대비해야 한다. 라오스 팀 약점이라면 지금으로서는 많은 편이다. 그래도 어떻게 해서라도 라오스 국가대표 선수들이 힘을 내어서 세계야구에서 최고라고 자부하는 일본 팀을 상대로 좋은 성적을 내었으면 한다.

오늘 일본 팀과의 경기전 훈련하는 모습을 보고 예전에 전형적인 일본스타일의 도끼타법을 하는 타자는 단 한명도 없었다. 물론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이제는 많은 타자들이 전형적인 미국스타일의 타격을 한다. 단지 서 있는 자세는 옛날 일본식의 모습이 조금 남아 있다. 그러나 그렇게 서 있더라도 모든 선수들이 레벨스윙과 약간 엎어치는 스윙을 하고 있다.

그 단적인 예가 예전에는 땅볼 타구가 많았는데 오늘 경기에서는 땅볼 타구가 확 줄고 라이너성 타구가 많아 졌고 또 깊숙한 플라이성 타국가 많아 졌다. 예전에는 더블 플레이가 많았는데 이제는 더블 플레이가 적어졌고 대신 주자가 루상에 있으면 대량 득점이 많아졌다.

오늘 경기를 보듯이 일본 팀에게 0 : 18로 졌다. 안타는 일본 팀이 10개인데 득점은 무려 18점뽑았다. 그것은 무엇을 말하느냐? 하면 주자가 루상에 있을 때 대부분 장타들이 많이 나왔다는 이야기다. 이제 우리나라 아마야구나 프로야구 누구할 것 없이 변화지 않으면 몇십년 동안은 이들을 따라 잡기가 어렵게 되었다. 가장 먼저 현장에 있는 지도자들부터 바뀌어야 한다.

아직도 옛날 생각을 갖고 어린선수들을 가르치게 되면 계속 퇴보하게 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제부터라도 우리 모두가 뼈깎는 각성을 하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대한민국 야구가 세계 선수들과 당당하게 어깨를 나란히 겨루며 그들과 대등하게 플레이 하고 경기를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야구도 10년전까지는 일본 팀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10년이 지난 지금은 대등한 경기가 아니라 엄청난 차이가 났음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게 되었다. 우리들만의 리그를 해서는 안 된다. 이제는 좀더 눈을 크게 떠서 세계의 흐름을 알고 야구를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장에 있는 지도자들이나 선수들뿐만 아니라 이들을 관리하고 프로야구 전체를 이끌어 가는 프런트와 KBO 그리고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도 함께 뼈깎는 반성 없이는 우리들만의 리그를 할 것이다. 이제는 우리 모두가 피나는 연구와 끊임 없는 소통 그리고 공부해야 한다. 특히 많은 지도자들이 현장에서 옛날 것만 생각하지 말고 자라나는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자신들부터 먼저 변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야 한다.

이들 모두가 사회인 팀에서 차출해서 왔다고는 하지만 일본프로야구 선수들과 별반 많은 차이가 없을 정도로 모든 선수들이 정교하고 멋진 플레이와 강한 스윙을 했다. 일본 대표팀 선수들 플레이에서 가장 부러운 것은 민첩하고 부드러운 수비다. 일본 선수들이 핸드링 하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 환상적이다.

왜 이들의 타법이 달라졌고 미국식으로 따라가지 않으면 안 되는지 이들은 약 20 - 30년 전부터 깨닫게 되었다. 옛날 나의 선수 시절만 해도 그라운드가 그렇게 좋지 않은 상태였고 또 학생시절에는 인조잔디 보다는 대부분 그라운드가 땅으로 되어 있었다. 그래서 옛날 중 , 고 , 대 그리고 프로야구 초반까지만 해도 그라운드 사정이 좋지 않기 때문에 도끼 타법이 유행처럼 전국을 휩쓸었다.

이제 세월이 많이 흘러 각 구단마다 잘 되어 있는 그라운드와 멋진 인조잔디 거기다가 땅으로 되어 있어도 최고급 흙을 미국에서 수입해 와서 바운드 미스가 없도록 각 구단마다 설치했다. 이제는 고등학교나 중학교까지 최고급 인조잔디가 깔린 학교들이 많다. 이런 최첨단을 갖고 있는 상황인데도 많은 지도자들이 안주하고 옛날것만 고집한다면 우리나라 야구는 미래가 밟지 않다.

또 한가지는 야구인 선배로서 안타까운 것이 야구만 잘하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들이 어린선수들에게 너무 팽배해져 있다. 도대체 야구만 잘하면 무엇하는가? 야구도 사회의 한 구성원이라는 것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왜 연예인들을 좋아하고 스포츠인들을 좋아하는가? 그들은 대중들에게 선망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들도 대중들에게 책임감을 갖고 옳바른 행동을 해야 한다. 어린아이들이 연예인들이나 스포츠인들의 삶을 보며 꿈을 키워가고 있음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한사람의 잘못으로 인해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큰 상처와 큰 파장을 일으킨다는 것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마운드에서 던지는 투수들이다. 옛날 선수시절에도 알았지만 이들의 정교한 컨트롤은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로 예리하고 정확하다. 일본국가대표 선수들이 일본프로야구에 진입하지 못하는 것 중 하나가 스피드에서 일본프로야구 투수들을 따라 가지 못한다. 그리고 타자들은 파워에서 일본프로야구 선수들을 따라가지 못한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들은 파워나 스피드에서 일본프로야구 선수들과 그렇게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그 미미한 차이가 이들 세계에서는 엄청나게 크다는 것을 이들의 세계에서는 누가 말하지 않아도 이들이 먼저 알고 있다.

오늘 일본 투수들이 마운드에서 던지는데 140킬로가 넘는 선수들은 한명도 없다. 대신 135 - 138킬로까지 던지는데 이들 투수들이 한결 같이 빠른 볼은 아니지만 정말 놀라울 정도로 정교하고 예리한 제구력을 갖고 있다.

직구와 슬라이드 커브 그리고 이들이 주무기로 던지고 있는 반 포크볼이다. 에릭 페디가 던지는 '스위퍼' 구질을 던지는 것은 보지 못했다. 에릭 페디도 한번도 던지지 않았던 '스위퍼' 구질을 이번 세계야구대회에서 '오타니 투수'가 던지는 것을 보고 혼자 연구하고 공부해서 올해부터 장착해 던지고 있다.

에릭 페디 투수도 메이저리그에서 투수로 좋은 활약을 펼쳤고 또 좋은 성적을 내었지만 더 잘하는 투수들이 올라오는 바람에 밀려서 결국 한국 NC다이너스 팀에 오게 되었다. 누구보다 본인이 제일 잘하는 야구에서 더 이상 밀리지 안기 위해 비록 섬나라 일본 투수인 '오타니' 투수가 던지는 것을 보고 모든 자존심을 버리고 하루에도 몇시간씩 TV 앞에 앉아 '오타니' 투수가 던지는 것을 보고 배웠다.

세계에서 야구의 자부심을 가장 많이 갖고 있는 나라가 미국이다. 최고라고 하는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했던 에릭 페디 투수가 좀더 잘하기 위해 배우고 연구했다면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한다.

라오스 선수들이 훈련을 시작하자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일본 국가대표 팀 스텝진들이 들어가지 않고 덕아웃 안에서 훈련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다. 거기다가 더 놀라운 사실은 라오스 국가대표 선수들이 필딩 훈련을 하는데 많은 선수들이 덕아웃으로 나와 구경하고 있다.

이들은 이미 라오스 국가대표 선수들이 어느 정도인지 정보를 다 파악했다. 거기다가 라오스 선수들이 훈련하는 모습을 잠시 보면 우리의 기량이 어느 정도인지 금세 파악할 수 있다. 그럼에도 이들은 끝까지 라오스 선수들이 수비연습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동안 태국 팀과 싱가포르 그리고 중국 팀과 경기를 해도 일본 팀처럼 많은 지도자와 선수들이 덕아웃으로 나와 라오스 선수들의 수비훈련하는 모습을 보는 팀은 일본이 처음이다.

일본 팀과 경기해도 분명 콜드게임 패 당하는 것은 기정 사실이지만 이들은 경기 들어가기 전부터 최선을 다해 상대팀의 정보를 확고하게 입력하고 경기에 임한다. 이들은 알 것이다. 라오스 국가대표 팀이 먼 훗날 일본 팀과 대등한 경기를 펼칠 것이라는 것을 이미 이들은 염두에 두고 있다.

그날을 위해 라오스 국가대표 선수들 앞으로 꾸준한 훈련과 개인연습이 필요하다.

( 이 글은 2023년 10월 3일 작성한 글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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