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모는 나를 낳았기 때문에 고생만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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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3 09:18
< 부모는 나를 낳았기 때문에 고생만 했다. >
어느덧 10년이 넘게 해외로 국내로 재능기부 다니다보면 옛날 내 현역시절과 돌아가신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난다. 얼음장처럼 차가운 날씨에도, 가만히 있어도 땀이 구슬처럼 흘러 내리는 폭염에도, 자식 하나 잘 되길 간절한 심정으로 운동장을 떠나지 못하는 부모님들의 마음을 생각하노라면 자식 된 아들로서 정말 부모님한테 잘 해야 한다는 생각을, 아쉽지만 이제 나이가 들어서 더 크게 깨닫는다.
나 또한 젊은 시절에는 내가 잘 났고 내가 노력해서 이 자리까지 올라왔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이가 들고 자식을 낳아 키워보니 부모의 헌신과 사랑이 없었다면 절대 혼자서는 이룰수 없다는 것을 재능기부를 다니면서 많이 배운다.
미국생활 할 때 막내아들이 풋볼선수로 활동할 때 영하 15도가 넘는 날씨의 시카고에서 경기가 다 끝날 때까지 모든 부모들이 다 운동장에 나와 꼼짝하지 않고 지켜 보며 응원했던 기억이 난다.
자식이 잘 되길 평생 낙으로 살아가는 것이 부모의 심정이다. 막내아들이 미국에서 풋볼선수로 활동하지 않았다면 나또한 지금의 부모님의 심정을 이해하지 못했을지 모른다.
아들이 운동하고 있으면,
혹 다치지는 않는지?
풋볼선수로 대성할 수 있을지?
경기는 잘 하는지?
아들이 어떻게 게임을 하는지?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지?
감독은 어떤 사람인지?
기죽지 않고 플레이 하는지? 등 가볍지 않은 마음을 가지고 운동장을 찾는다.
시카고는 특히 겨울철에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날씨가 추웠다. 평균 온도가 영하 10도 이하이다. 거기다가 시카고 하면 '바람의 도시'라 할 정도로 바람이 매섭게 분다. 영하 10도라도 시카고는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에 체감온도는 영하 20도는 됐었다. 그래서 응원하는 날에는 담요가 필수품이다. 야구경기할 때도 많은 관중들이 필수품으로 들고오는 것이 따뜻한 담요다. 왜냐하면 시카고는 4월달까지도 날씨가 매서울 때가 많기 때문이다.
지난 3월 6일 신흥중학교와 재능중학교 팀과의 경기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어디서 오셨는지 외야 뒤편에 정말 처음볼 정도의 많은 부모님들이 경기를 보기 위해 오셨다. 오후가 되고부터 서서히 기온이 떨어졌고 가만히 있으면 온몸이 얼 정도로 추웠다. 부모님들이 담요를 가지고 와 아들이 어떻게 플레이 하는지 구경하기 위해 경기가 끝날 때까지 외야 뒤편에서 서서 구경하고 계셨다.
나 또한 부모님이 중고등학교 시절 운동장에서 아예 사셨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지금과 달라 부모님이 조를 만들어 자녀의 점심이나 저녁을 해 주셨다. 아버님과 어머님은 중학교 시절부터 야구부 회장과 총무를 도맡아 하셨기 때문에 운동장을 떠날 수가 없었다.
이제 할아버지가 되어 그 옛날 어린시절을 생각하노라면 부모님의 헌신이 없었다면 과연 내가 이 자리에 설 수 있었을까? 생각하면 절대 그렇지 못한다는게 지금의 심정이다. 허나 그때에는 평생 아들 잘 되길 위해 헌신한 부모님의 노력과 마음을 몰랐다.
뒤늦은 나이에 부모님의 사랑과 헌신을 알았기에 전국으로 재능기부 다니면서 둘째날에는 꼭 부모님을 학교로 초청해 강연할 때가 많다. 강연 시작하기 전에 제일 먼저 하는 것이 선수들을 세워서 부모님께 감사의 인사를 시킨다. 선수들이 젊은 시절부터 부모의 사랑과 헌신을 생각하지 못한다면 성인이 되어서도 그것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미국 부모님의 극성은 한국보다 더 심할 정도로 대단하다. 스포츠나 예술하는 자식들을 둔 부모는 모든것들을 자식에게 올인하다시피 한다. 나 또한 막내아들을 위해 미국인 부모들처럼 아들이 경기하는 장소는 어디라도 빠지지 않고 다 갔던 기억이 난다.
우리나라 부모님들도 아들이 야구하는 자식을 두면 직장까지 옮기는 분들이 있다. 어느 부모님은 직장생활 하다가 전환하시는 부모님도 있다. 그만큼 자식에 대한 열정은 이루 말 할 수 없을 정도다. 이런 부모님의 마음을 잘 알고 있기에 해외나 국내로 재능기부 다닐 때 최선을 다해 하나라도 더 가르쳐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비록 철 없고 어린 자식이지만 이들이 성인이 되면 부모님의 헌신과 사랑을 잊지 않고 그들 또한 부모님이 했던 대로 그대로 자기 자식에게 할 것이라 믿는다. 부모가 무엇을 얻기 보다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들과 딸들이 그라운드에서 마음껏 즐겁게 뛰어다니는 자녀들을 보면 그저 행복할 것이기 때문이다. 사랑은 내리사랑 이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