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차와 비행기를 타고 세계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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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차와 비행기를 타고 세계로 >

최고관리자 0 747 2024.11.29 12:55
< 기차와 비행기를 타고 세계로 >

라오스에 들어가 루앙프라방 'Red Rider' 팀의 손사랑 감독과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앞으로 전개될 루앙프라방에 야구를 전파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이들의 문화를 잘 알아야 한다.

여기 라오스는 소수민족이 많은 나라이기 때문에 이들의 소수민족을 알지 못하면 판판이 실패할 수 있다. 처음 라오스에 들어가 청소년들에게 야구를 가르칠 때 여기 라오스에서도 자기들 나름대로 계급 제도가 있다는 것을 이들과 함께 야구를 하면서 알게 되었다.

( 라오스 정부는 종종 소수 민족을 라오족계가 아닌 민족으로 사용하며, 원주민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는다. 약 49개의 종족이 있고 종족마다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 )

이런 작은 나라에서도 자기 나름대로 계급이 있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이 나라에 소수 민족인 몽족이 있는데 이들은 라오스 국민들 중에서도 많은 혜택을 받지 못했었고, 대부분 먼 산속에 터전을 잡고 살아왔다.

처음 라오브라더스 팀에서 선수들을 데리고 야구를 하는데 몇달이 지나도 서로 어울리지 않고 따로 지내는 것을 보게 되었다. 밥도 같이 먹지 않고 이야기도 같이 나누지 않는 모습을 보고 한번은 지인을 통해 이들의 문화에 대해 물어 보았던 기억이 있다.

이들 라오룸족 사람들과 비주류인 다른 종족 사람들간에 보이지 않는 계급문화가 있고, 그렇기 때문에 다른종족간에 어울리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해서는 팀을 제대로 꾸려 갈 수 없다는 것을 알고부터 제일 먼저 했던 것이 소수민족인 몽족 선수들과 라오스 선수들하고 함께 지내도록 했다. 잠도 같이 짝을 지어서 자도록 했고 또 밥도 같이 먹도록 했다.

물론 처음에는 반발이 심하고 야구를 하지 않겠다는 선수들도 많았다. 그러나 야구는 팀웍이라는 것을 날마다 강조하고 이야기 했기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서로가 하나라는 것을 스스로 깨닫게 되었다. 여기 루앙프라방도 마찬가지다.

지난번 글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루앙프라방은 80% 이상이 산악지형으로 되어 있어 지역적으로 모든 것들이 아직 열악한 편이다. 루앙프라방에서 차를 타고 20분만 돌면 시내를 다 볼 수 있을 정도로 작은 도시다. 여기 루앙프라방은 관광의 도시이기 때문에 주민들이 생각보다 적은 편이다.

라오스는 도시만 조금 벗어나면 정글로 되어 있어 일반인은 함부로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험한 길들이 많다. 그만큼 나무들이나 숲이 우거진 곳이 많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소수민족들이 많이 살 수 밖에 없다.

여기 루앙프라방에도 소수민족이들이 많이 사는 편이다. 이런 문화적인 불평등이 심한 라오스에서 이들에게 야구를 전파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이들 나름대로의 문화를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사랑 감독과 지난 비엔티안에서 선수들에게 야구를 처음 보급할 때의 이야기도 많이 나누었다. 손사랑 감독은 산악으로 되어 있는 루앙프라방 깊은 오지를 다니면서 그들에게 천사와 같이 그들과 함께 생활하며 도움을 많이 주는 멋진 사람이다.

어느 누구보다 이들의 문화를 잘 알고 잘 이해하고 있는 손사랑 감독은 라오스에서 두번째로 유명한 루앙프라방 수파누봉 국립대학교 야구단 'Red Rider' 팀 선수들과 이런 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그들과 이야기를 자주 나누고 있단다.

손사랑 감독과 이야기 나누는데 “Red Rider 팀이 창단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저희팀이 비엔티안에서 열리는 야구 대회를 참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그때 수도인 비엔티안에 가야했기 때문에 학생들과 함께 기차를 타고 비엔티안에 가게 되었습니다. 알고보니 2명을 제외한 모든 학생이 기차를 처음 타보는 것이었고, 수도인 비엔티안에도 처음 가보는 것이었습니다. 라오스에서는 기차를 탈 때에도 기차표를 살 때에도 이들만의 주민등록증이나 가족증명서 같은 책이 있어야 했는데, 많은 학생들이 대부분 시골에서 왔기 때문에 먼저 그 책부터 만드는 일을 해야 했습니다. 어렵게 이장님의 도장을 받아 책을 만들고 기차표를 예매한 뒤 저희들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비엔티안 대회에 참가하였고, 학생들은 이런 기회를 통해 더 큰꿈을 꾸고 큰 세상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라는 이야기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이런 경험을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야구를 보급하고 3년째 되는 해에 라오스 국가대표 선수들을 데리고 한국에 처음으로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초청으로 한국에 처음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들어올 기회가 있었다. 모든 선수들이 비행기는 처음 타보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고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여권을 만들어야 했다.

여권을 만들기 위해서는 본인들의 신분증이 있어야 했고 또 가족관계를 증명할 서류가 필요했다. 그런데 깊은 산골에 사는 몽족들 선수들은 신분을 증명할 서류나 가족관계를 증명할 자료가 별로 없는 상태다. 처음부터 이들의 신분을 확인하기 위해 라오제이브라더스 지인이 동분서주하며 열심히 뛰어 다녔던 기억이 있다.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처음 한국에 들어와 태어나 처음보는 바다를 보며 모든 선수들이 놀라며 입을 다물지 않았던 모습이 아직도 나의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얼마나 신기하고 좋았으면 많은 선수들이 옷 입은체 바닷가로 뛰어 들었던 그들의 모습이 아직도 나의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라오스는 동남아시아 인도차이나 반도 중앙부에 위치하며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중국, 미얀마 5개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내륙국이다.) 이렇게 남 , 북 , 동 , 서로 둘러 쌓여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라오스는 바다가 없는 나라다. 그러나 이 나라의 장점은 주위 나라들이 라오스를 걸치지 않으면 다른 나라에 갈 수 없는 요충지대라고 할 수 있다.

루앙프라방 수파누봉 국립대학교 야구단 Red Rider 팀 선수들이 위야 선수만 빼면 아마 비행기를 탄 선수가 아무도 없을 것 같다. 기차도 2명 밖에 타보지 못했다고 하니...... 앞으로 이들에게 기차뿐만 아니라 비행기 그리고 아시안게임이나 국제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이들에게 비전을 심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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