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한 크리스마스 선물들 >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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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26 23:47
< 특별한 크리스마스 선물들 >
* 첫번째 크리스마스 선물.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둔 지난 19일 “제 8회 이만수 포수상 및 홈런상” 시상식에서 있었던 일이다. 수상자와 가족들, 언론인들 재단스텝들과 함께 시상식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시상식장 복도에 낯선 학생이 보였다. 외부인을 초대하지 않았기 때문에 불러서 누구인지, 무엇 때문에 왔는지 물어 보았다.
아침 일찍 버스를 타고 대구에서 부터 올라온 중학교 3학년 김주원이라는 학생이었다. 손에는 야구배트를 가지고 있었는데 무려 1987년 3월 25일 이라고 선명하게 쓰인 나의 사인배트였다.
4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배트는 소중하게 간직한 흔적이 보였다. 삼촌이 받았던 배트를 조카에게 물려주었고 조카인 주원 학생은 자신이 태어나기도 전에 있었던 선수를 유투브를 통해 찾아보기 시작하면서 팬이 되었노라고 했다. 김주원 학생 이야기를 들으며 함께 있던 사람들이 모두 감동했다.
현역을 그만둔지 오랜 세월이 흘렀는데 이렇게 나이 어린 팬이 있다고 생각하니 고맙고 야구를 한 그 세월들이 고마웠다. 재단스텝들이 특별 게스트로 시상식에 참석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주었고 김주원 학생에게 큰 추억거리를 선물해 줄 수 있었다.
어려움을 딛고 열심히 선수생활을 해온 나에게도 오래된 나의 사인배트를 들고 찾아온 어린 팬이 큰 선물이 되었다.
* 두번째 크리스마스 선물.
크리스마스 당일 성탄감사예배를 마치고 교회에서 교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데 꼬마가 다가와 봉투를 내밀며 “감독님이 하시는 좋은 일에 써 주세요” 하는 것이었다. 아빠와 함께 온 꼬마에게 무슨 일인지 물어보았다. 인천 동막초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강병준 학생인데 “박찬호배 리틀야구대회”에 출전해서 장학금을 탔는데 좋은 일에 쓰고 싶어서 고민하다가 '야구보급을 하는 감독님께 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것이다.
며칠전 어린 중학생을 통해 받은 크리스마스 선물의 감동이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또 다른 감동이 전해졌다. 선수, 코치, 감독을 끝내고 현장에서 나와서 했던 일들이 꼬마 야구선수에게 그 뜻이 전달되었다고 생각하니 너무 고맙고 보람되었다.
2024년 크리스마스는 개인적으로 힘들고 어려운 일들이 많아서 마음이 몹시 힘들었는데 두 꼬마천사들의 선물 덕분에 새 힘을 얻게 되었다.
누가 뭐라해도 야구인인 것이 자랑스럽고, 야구로 받은 사랑을 야구로 돌려주는 일에 남은 시간들을 써야겠다고 더욱 다짐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