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네 사람들과 함께 >
최고관리자
0
648
2024.12.29 05:54
< 동네 사람들과 함께 >
어제 12월 28일은 “주민화합의 밤”을 한다며 포스터가 곳곳에 붙어 있다. 물론 이날 사우나 삼총사도 함께 하자며 약속을 했다. '주민화합의 밤' 참석할 때 한가정당 음식 하나씩 만들어 가고 일회용 컵과 접시 그리고 포크는 본인들이 지참해야 한단다. 올해가 두번째로 열리는 날이다. 작년 같은 날 열려 꼭 참석하고 싶었지만 동남아 야구로 인해 이날 참석을 하지 못했다.
프로야구 SK와이번스 팀 끝으로 현장에서 나온지 벌써 10년이 넘었다. 지난 54년 동안 아마추어와 프로야구 선수생활, 그리고 다시 미국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 또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SK와이번스 코치와 감독생활을 끝으로 소위 현장에 더이상 있지 않다.
SK와이번스 감독생활 끝으로 정들었던 집을 떠나 새로운 곳에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다행히 감독생활 할 때 살던 곳과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따뜻하고 아름다운 집을 마련해 새롭게 출발하게 되었다.
늘 이른 아침 6시에 사우나에선 매일 같은 시간에 나오는 주민과 함께 만나게 된다. 자연스럽게 주민들과 함께 어울리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이렇게 서로 인사를 주고 받으며 야구현장에서 나와 사회에서 이웃으로 좋은 친구가 되었다.
현장에 있으면 24시간 야구에 집중하느라 어쩌면 쉽지 않은것들... 이렇게 여유를 갖고 편안한 마음으로 주민들과 함께 어울리며 생활하니 자연스럽게 좋은 친구들을 만나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이웃들 그리고 사회생활에서의 주민들과 소통을 갖게 되었다.
물론 입주한지 3년 되었지만 회장을 맡고 있는 왕 교수님은 주민들의 불편함을 가장 먼저 알고 관리소와 회사에 이야기해 주민들이 아무 불편함이 없도록 정말 열심히 뛰어 다닌다. 그리고 무엇보다 같이 살면서 주민들끼리 서로 인사도 없이 지내는 것을 안타까워 이런 모임을 매년 시작하게 되었단다.
내가 살고 있는 동네는 주민들이 서로를 지지해주고 응원해 주는 따듯한 이웃이다. 회장님의 노력 덕분에 주민들이 서로 만나면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서로 인사하는 풍토는 너무나 자연스러워졌다. 이렇게 되기까지 주민 모두의 노력과 서로 존중하는 마음에서 나오게 되었다.
회장님의 노력 덕분에 다른 어느 아파트보다 주민들끼리 서로 화합하고 서로 잘 어울리고 또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주민들이 힘을 합쳐 일사천리로 해결할 때가 많다. 이날도 한가정마다 음식 하나씩 들고 나와 주민들이 다 먹고도 남을 정도로 음식이 푸짐했다. 열정적이고 자기일처럼 열심히 뛰어다니는 회장님 덕분에 다른 어느 아파트 보다 살기 좋은 아파트로 소문이 났다.
이날 저녁에 주민들과 함께 부부동반으로 모두 한자리에 모여 지나온 인생 이야기와 삶들에 대해 시간 가는줄 모르고 늦은 저녁시간까지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현장에서 54년 동안 있었지만 이렇게 편안한 마음으로 주민들과 같이 살아가면서 서로 어울리고 함께 어려움과 즐거움을 서로 나눌 수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
이날 '주민화합의 밤' 행사에 동대표들이 노래 잘하는 밴드를 불렀다. 기타도 잘 치고 노래도 너무 잘 부른다. 이날 노래 4곡 부르게 되어 있는데 주민들의 앵콜로 인해 무려 7곡을 불렀다. 그러면서 사회자가 오늘 부른 밴드는 함께 사는 주민이란다. 사회를 본 본인도 이날을 위해 재능기부 했고 노래와 기타도 부자지간에 주민의 화합을 위해 재능기부 했다.
내가 아직 현장에만 있었다면 야구에만 신경이 곤두서있어 장점도 있겠지만 아마 이런 좋은 경험도 한번 해보지 못하고 인생을 살고있을지 모른다. 시간이 갈수록 사람과 사람 사이에 서로 옷깃도 스치는 것이 부담이 되는 이런 험난한 세상에서 가장 가깝고 함께 살아가는 이웃 주민들과 이렇게 좋은 인연을 맺어가며 살아가는 이런 세상이 아직 살만한 곳이라는 것을 다시 경험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