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은 손길의 나비효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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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손길의 나비효과 >

최고관리자 0 735 2025.01.06 07:23
< 작은 손길의 나비효과 >

2025년 새해 첫날 기쁜 소식이 날라왔다. 작년 라오스 루앙프라방으로 보낼 물류비가 없어 애타고 있을 때 야구인 후배 안준영 대표가 거금 800만원을 기부해 주었다. 이번에는 베트남에서 홀로 힘들게 어린 청소년들을 가르치는 박효철 감독이 통역비가 없어 애타하는 것을 본 안준영 대표가 고생하고 있는 선배님을 위해 또다시 거금을 들려 베트남으로 보내 주었다.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보면 이렇게 숨은 기부자와 헌신하는 사람들로 인해 긴 10년 동안 동남아로 내려가 야구를 보급 시킬 수 있었고 여기까지 달려올 수 있었다. 이렇게 함께하는 동역자가 없었다면 절대 혼자서 여기까지 달려올 수 없었다.

지난 10년 동안 동남아로 내려가 야구 인프라가 전혀 없는 동남아시아 국가의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고 야구 보급을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며 가까운 지인들과 수많은 사람들은 말했다. 그리고 야구보급은 많은 저해요인에 의해서 한계에 부딪히고 각국 국민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기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예상이 대세를 이루었다. 그러나 진정성 있는 많은 이들의 작은 노력의 결과들이 합쳐져 동남아 야구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라오스와 베트남 , 캄보디아 그리고 인도차이나반도의 많은 나라들이 야구에 관심을 갖고 도움의 손길을 보내오고 있다.

처음 라오스에서 시작된 작은 날갯짓이 지금 인도차이나반도에서 큰 폭풍을 만들어 내고 있다. 지난 수년 동안 캄보디아에서 최홍준 부장의 보이지 않는 심판아카데미부터 대회 진행까지 많은 이들이 작은 날갯짓을 만들어 내었다. 그 날갯짓의 작은 바람이 지금 인도차이나반도에 큰 광풍을 만들어내고 있다.

나는 지난 10년 동안 현장에서 그 나비효과가 불러 온 세찬 바람을 몸으로 실감했다. 헐크 이만수의 강력한 힘이 아니라 이러한 작은 노력들이 더해져 모든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했던 일들이 실제로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언젠가 더 강력한 폭풍이 되어 인도차이나반도에 야구 광풍이 큰 한류의 물줄기로 이어질 것임을 나는 직감한다. 이름모를 작은 새들의 힘찬 날갯짓이 인도차이나반도의 새로운 야구바람을 일으키고 그 바람은 온 세계에 새로운 야구의 부흥을 일으킬 것이다.

되돌아 보면 보람된 일도 많았지만 때론 혼자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던 일들도 있었고, 그때마다 도움의 손길들로 인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이번에도 안준영 대표는 2025년 새해부터 나를 만나기 위해 청주에서 인천까지 직접 찾아왔다.

안 대표는 베트남 다낭에서 젊은 선수들이 40도가 되는 무더운 날씨에 땀을 흘리며 열심히 경기하는 장면을 보며 갑자기 가슴에서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가 끓어 오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20년 넘도록 야구를 끊고 야구를 생각지도 않았던 안 대표가 다시 야구를 생각하게 되었고 또 열악한 환경에서 야구하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어 나를 찾아온 것이다.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보면 이들과 함께 하지 않았다면 골치 아프고 마음 졸이는 일 없이 세상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안락하고 편안한 삶을 살았을 수도 있다. 인간이 추구하는 물질적 풍요보다 자아실현과 베푸는 삶을 통해 얻는 정신적 풍요를 누리는 것이 나는 훨씬 가치 있고 보람된 삶이라고 굳게 믿고 한걸음씩 내딛고 있다. 이런 나에게 수많은 도움의 손길들과 함께 내가 세상에서 제일 잘하는 야구를 통해 세상에 뜻깊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야구인으로 감사할 뿐이다. 더욱이 열악한 환경에서 야구하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야구를 통해 올바른 삶을 살아가는데 도움을 주는 일은 나에게 숙명과도 같은 일이기에 나의 인생철학인 “Never ever give up” 삶으로 내게 주어진 야구 인생 3막의 남은 삶을 야구를 전파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지난 55년 동안 흔들림 없이 오로지 야구만 바라보며 한 길을 달려왔음에 내 자신과 모두에게 감사하다. 치열했던 야구현장을 함께 누볐던 수많은 사람들, 현장을 떠나 야구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뜻깊은 일들을 함께 해준 모든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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