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상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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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상회 >

최고관리자 0 544 2025.02.09 07:35
< 반상회 >

어제 2월 8일 같은 라인 주민들과 “반상회” 한다며 엘리베이터 안에 포스터가 곳곳에 붙어 있다. 물론 이날 사우나 삼총사 중에 같은 라인에 살고 있는 막내인 유대표도 함께 모임을 하자며 약속했다. 이날 '반상회' 참석할 때 한가정당 3만원씩 내면 저녁과 와인은 모두 주선했던 회장이 다 준비하겠단다.

반상회 모임은 몇십년 만에 처음 해보는것 같다. '반상회' = “정부 행정 조직의 최하 단위인 반의 월례회. 정부의 공시 사항을 전달하고 의견을 수렴하며 이웃 간의 친목도 도모하기 위한 모임이다.”

이른 새벽시간에 사우나 모임을 가지면서 주민들과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며 혹시 반상회 했던 기억이 나느냐? 물어 보았더니 반상회 안 한지 몇십년은 되었다며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 이미 사라진지 몇십년이 지났지만 같은 라인 주민들과 또다시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이런 모임을 주선하게 되었다.

지난번에도 글을 썼지만 현장을 떠나고 요즈음처럼 여유를 갖고 편안한 마음으로 주민들과 함께 어울리며 생활하니 자연스럽게 좋은 친구들을 만나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이웃들 그리고 사회생활에서의 어려움과 힘든 이야기 그리고 또다른 세상 이야기에 요즈음 시간 가는줄 모를 정도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번 모임을 주선한 회장님은 같은 라인 주민들과 좀더 친숙하고 서로 형제처럼 지내기 위해 이런 모임을 갖게 되었단다. 내가 살고 있는 동네는 주민들이 서로를 지지해주고 응원해 주는 따듯한 이웃이다. 회장님의 노력 덕분에 주민들이 서로 만나면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서로 인사하는 풍토는 너무나 자연스러워졌다. 이렇게 되기까지 주민 모두의 노력과 서로 존중하는 마음에서 나오게 되었다.

이번 모임을 주선한 회장님의 노력 덕분에 다른 어느 아파트보다 주민들끼리 서로 화합하고 서로 잘 어울리고 또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주민들이 힘을 합쳐 일사천리로 해결할 때가 많다. 이날도 한가정당 3만원씩 내고 이웃들과 음식을 다 먹고도 남을 정도로 회장님이 많이 준비했다. 열정적이고 자기일처럼 열심히 뛰어다니는 회장님 덕분에 다른 어느 아파트 보다 살기 좋은 아파트로 소문이 났다.

이날 '반상회' 행사에 회장님이 특별히 옆 라인에 살고 있는 노래 잘하는 밴드를 불렀다. 기타도 잘 치고 노래도 너무 잘 부른다. 이날 노래 4곡 부르게 되어 있는데 주민들의 앵콜로 인해 지난번 행사처럼 무려 7곡을 불렀다. 이날 부른 밴드 또한 함께 사는 주민이다.

어제 특별히 초청한 밴드는 부자지간이다. 아들과 아버지가 동네 행사나 회사 그리고 관공소뿐만 아니라 초청하는 곳이 있으면 자원봉사 하는 마음으로 달려가 자신들의 재능을 기부한다고 한다. 이날도 우리를 위해 기쁜 마음으로 달려와 우리들의 모임을 위해 공연해 주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아마추어 라고는 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한 실력을 갖고 있다.

이날 저녁에 주민들과 함께 부부동반으로 모두 한자리에 모여 지나온 인생 이야기와 삶들에 대해 시간 가는줄 모르고 늦은 저녁시간까지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현장에서 55년 동안 있었지만 이렇게 편안한 마음으로 주민들과 같이 살아가면서 서로 어울리고 함께 어려움과 즐거움을 서로 나눌 수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

내가 아직 현장에만 있었다면 야구에만 신경이 곤두서있어 장점도 있겠지만 아마 이런 좋은 경험도 한번 해보지 못하고 인생을 살고있을지 모른다. 시간이 갈수록 사람과 사람 사이에 서로 옷깃도 스치는 것이 부담이 되는 이런 험난한 세상에서 가장 가깝고 함께 살아가는 이웃 주민들과 이렇게 좋은 인연을 맺어가며 살아가는 이런 세상이 아직 살만한 곳이라는 것을 다시 경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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