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친구 바비 젱크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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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친구 바비 젱크스 >

최고관리자 0 519 2025.02.18 07:45
< 나의 친구 바비 젱크스 >

어제(17일) 이른 새벽 시간에 큰아들이 달려와 “아빠 친구인 '바비 젱크스' 투수가 위암 4기라며 MLB.com 기사에 나왔다”며 온가족이 깜짝 놀랬다. 아침 시간에 곧이어 '스타뉴스' 기사에 타이틀로 '의료사고 - 약물 중독 - 이혼 - 산불 피해 - 위암 4기' 등 믿어지지 않는 기사로 인해 온 가족이 마음이 많이 무거웠다.

특히 큰아들은 2015년 월드시리즈 우승 10주년 기념을 위해 온 가족이 함께 미국에 갔다. 그때 큰아들이 '바비 젱크스' 투수와 이런저런 이야기도 많이 나누었다며 마음 아파한다.

'바비 젱크스' 투수가 어린 나이인 24살의 나이로 시카고 화이트 삭스 팀이 무려 88년 만에 감격의 월드시리즈 우승할 때 마무리 투수로 활동했던 친구다. 그랬던 친구가 젊은 나이(44살)에 4기 암 진단을 받았다는 소식을 가장 먼저 큰아들이 알려주었다.

큰아들은 지금도 MLB 야구를 무척 사랑하고 좋아하는 편이다. 특히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시카고 화이트 삭스 팀의 광팬이다. 바비 젱크스 투수의 소식도 큰아들이 이른 새벽시간에 가장 먼저 알아서 나와 가족한테 알려주었다. 큰아들이 알려준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전 시카고 화이트삭스 마무리투수인 젱크스가 위암 4기 진단을 받고 투병 중에 있다"는 기사를 보게 되었다.

'바비 젱크스'는 투수지만 시카고 화이트 삭스 팀에서 함께 야구할 때는 '바비' 라고 부르지 않고 '헤이 밥' 이라고 불렀다. 그냥 '밥' 짧게 이름을 부르며 함께 2년 동안 불펜에서 동고동락하며 지낸 사이다.

'밥'이 젊은 나이에 이름도 없이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사라져 가는 투수를 발굴하고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할 수 있도록 했던 사람이 딱 두 사람이 있다.

첫번째가 시카고 화이트 삭스 팀의 스카우트다.

'밥'은 2000년 드래프트에서 애너하임 에인절스의 지명을 받을 정도로 촉망 받는 투수였다. 마이너 리그에 입단할 때만 해도 최고 구속이 100mph이 나올 정도로 엄청난 스피드를 갖고 있는 투수였다. 이런 대단한 스피드를 갖고 있는 '밥' 투수가 제구 불안으로 인해 제대로 자기의 기량을 나타내지 못했다. 설상가상 한 시즌 100이닝을 넘기기 어려울 정도로 팔꿈치 부상에 지속적으로 시달렸고, 2004시즌에는 부상으로 마이너에서 단 19⅓이닝만 던지며 평균자책점 10.24를 기록할 정도로 망가졌다. 부상에도 불구하고 구속은 여전했으나 안그래도 약점이던 제구 불안이 더 심해졌고, 결국 2004시즌을 끝으로 에인절스에서 DFA 됐다.

2004년 시즌 끝으로 에인절스 DFA ( Designated for assignment ) “메이저리그 베이스볼에서 선수를 등록된 명단에서 제외하여 구단과 선수 사이에 맺은 계약을 변경 또는 해지하기 위한 절차 중 하나. 일반적으로 DFA로 줄여 쓴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클레임을 받아 이적했고, 시카고 화이트 삭스 이적 후 불펜 투수로 전향해 더블A에서 새출발했다. 강력한 포심/투심 및 낙차큰 드롭성의 커브는 정말 놀라울 정도였다. 거기다가 패스트볼을 중심으로 '밥'은 2005시즌 더블A 버밍햄 배런스의 마무리 투수로 35경기 1승 2패 19세이브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두번째는 시카고 화이트 삭스 아지 기옌 감독이다.

콜업 당시 '밥'에 대한 기대치는 딱 추격조 정도였다. 마이너에서 보여준 구위는 압도적이었으나 여전히 제구 불안이 온전히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있지만 아지 기옌 감독은 그의 잠재력을 기대했던 것이다. 2005년 시카고 화이트 삭스는 이미 시즌 초 마무리로 낙점한 다카쓰 신고가 2004년도에 보여준 뛰어난 피칭을 2005년도에는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기대했던 다카쓰 신고 투수가 무너졌음에도 새 마무리 더스틴 허만슨을 비롯해 클리프 폴리트, 닐 코츠 등 필승조가 맹활약을 펼치고 있었다. 기대 했던 다카쓰의 부진 속에 추격조로 기용할만한 투수가 루이스 비스카이노 한 명 뿐이라 패전조의 부담을 덜기 위해 시카고 화이트 삭스 프런트 및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고민 끝에 '밥'을 일찍이 콜업 시켰다.



이른 콜업임에도 '밥'은 연일 맹 활약을 펼쳤다. '밥'이 맹 활약을 펼칠 수 있었던 첫번째 원동력은 늘 강조하는 이야기지만 시카고 화이트 삭스 팀의 GM인 '캔 윌리엄스'와 스카우트 그리고 2005년 당시 아지 기옌 감독이다. 이들은 수시로 만나 마이너리그에서 엄청난 기량을 발휘하는 '밥' 투수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다.

아지 기옌 감독과 조이 코라 밴치코치는 '밥'에 대해 매일 보고를 받았다. 2005년 더블A 팀에서 콜업하자 아지 기옌 감독은 내심 '밥' 투수를 마무리 투수로 생각을 굳혀 갔다. 메이저리그 경험도 적고 나이도 어린 투수가 과연 메이저리그라는 엄청난 압박감을 이겨 낼 수 있을지 모든 사람들이 염려하고 걱정했지만 아지 기옌 감독은 '밥'의 뛰어난 욕망과 야생마 같은 그를 알고 있었다.

아지 기옌 감독이 생각했던 대로 '밥'은 넓은 들판을 마음껏 뛰어 달리는 야생마로 만들었다. 그의 과감한 결단이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시카고 화이트 삭스 팀이 무려 88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게 되었다.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것은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프레디 가르시아의 호투와 저메인 다이의 적시타로 1:0으로 앞선 9회 말에 '밥'이 등판해 경기를 마무리했다. 시카고 화이트 삭스의 88년 만의 우승을 직접 마무리하는 행운의 투수가 되는 영광을 누렸다. 어느 누가 '밥' 투수가 월드 시리즈 우승의 헹가래 받는 투수가 되리라 예상이나 했겠는가? 그랬던 '밥'이 젊은 나이에 엄청난 시련을 겪고 있다.

현재 미국 독립리그 팀인 윈디시티 선더볼츠에서 감독직을 맡고 있는 '밥'은 현재 포르투갈에서 투병 중이라고 한다. 지난해 10월 종아리에 심부정맥혈전증이 생겼고, 폐에도 혈전이 생겼다고 한다. 이후 1월 초에는 소파에서 욕실까지 가는 데도 쉬었다 가야 할 정도로 에너지가 떨어졌다.

이후 병원 검진을 받을 당시에는 황달까지 찾아왔고, 검사 결과 위 선암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말기 암은 아니지만, 이미 암세포가 위를 넘어 허리와 엉덩이까지 전이된 상태라고 한다. 이에 '밥'은 방사선 항암 치료를 받으며 회복에 나서고 있다고 한다.

여섯 명의 자녀를 두고 있는 '밥'은 완치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고 한다. 그는 "이제 더 나아지기 위한 시간을 가질 것이다"며 "한 가지 말씀드릴 건, 난 포르투갈에서 죽지 않을 것이다"며 인터뷰 했다. 지금도 그는 다시 일어설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밥'의 102마일 파이어볼러처럼 다시 일어서리라 믿는다. 그리고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멀리 미국에서 서로 웃으면서 만날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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