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번의 전설]두 번째 이야기 – 야구로 세상을 바꾸는 헐크 이만수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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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16 11:05
[22번의 전설]두 번째 이야기 – 야구로 세상을 바꾸는 헐크 이만수
기록의 사나이에서, 사람을 키우는 리더로.
KBO 최초의 사나이 이만수, 그가 유니폼을 벗은 뒤에도 계속되는 두 번째 전설.
은퇴 후 야구로 세상을 바꾸는 이야기.
지난 이야기에서는 삼성 라이온즈의 레전드, ‘기록의 사나이’ 이만수 선수의 찬란했던 선수 시절을 되짚어보았습니다.
그리고 이번 글에서는, 유니폼을 벗은 뒤에도 여전히 야구를 품은 사람, 지도자이자 멘토, 그리고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으로서의 이만수 감독님 인생 2 막을 조명해 보려 합니다.
다소 내용이 길지만 잘 읽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글의 시작은 한 통의 메시지였습니다.
주저하다가 용기를 내어 원년 팬의 입장에서 이사장님의 글을 쓰고 싶다고 메시지를 드렸을 때, ‘과연 바쁘신 분이 직접 답변을 주실까?’ 하는 작은 불안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만수 이사장님은 바로 답장을 주셨고, 그 이후에 첫 번째 글을 공유드렸는데 감사 인사와 함께 제 글을 직접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해 주셨습니다.
단지 전설로 남은 이름이 아니라, 지금도 팬과 소통하고 마음을 나누는 분이라는 사실에 마음 깊이 감동했습니다.
그분에게는 팬 하나, 말 한마디도 기록처럼 소중한 존재였던 것이지요. 그렇기에, 오늘부터 이어질 이야기는 더 이상 ‘숫자’의 이야기가 아니라, 사람과 꿈, 그리고 헌신의 이야기입니다.
은퇴 이후, 다시 야구장으로 돌아오다
1997년, 이만수 선수는 16년간의 현역 생활을 마치고 유니폼을 벗었습니다.
삼성 라이온즈의 상징, KBO 원년 멤버 중 가장 오래 그라운드를 지킨 ‘22번의 사나이’가조용히 떠나던 그날-팬들의 마음에도 묵직한 울림이 남았습니다.
그는 KBO 최초의 40대 현역 선수를 꿈꿨지만, 현실은 냉정했고, 그 꿈은 아쉽게도 이루어지지 않았죠. 그런데 흥미로운 건, 그 이후로 40대에도 그라운드를 누빈 선수들이 속속 등장했다는 사실입니다.
어쩌면 그의 도전 정신이 보이지 않는 울림으로 후배들에게 전해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그리고 그의 야구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코치, 감독, 해설 위원, 멘토...
그는 ‘기록을 남기는 선수’에서 ‘사람을 남기는 지도자’로 변모하며 야구라는 이름의 무대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우승,
한국 지도자 최초의 순간 그의 다음 발걸음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세계 무대를 향했습니다.
2005년, 시카고 화이트삭스 코치진의 일원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하며, 한국인 지도자 최초로 메이저리그 챔피언 반지를 손에 넣었습니다.
현지 선수들과도 장벽 없이 어울리며, 한국 야구인의 열정과 겸손을 증명해냈죠.
특히, 한국 야구실력을 무시하던 외국인 선수와 홈런 레이스를 펼쳤던 일화는 그가 단지 통역 없이도 소통하는 사람일 뿐 아니라, KOREA라는 이름을 제대로 알리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가 맡은 포지션은 단순한 코치가 아니었습니다. 선수의 컨디션과 구위를 체크 하고, 선수들과 하이파이브 하면서 기분 좋게 분위기를 만들어 선수단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 역할을 했죠.
그 모습은 현역 시절, 삼성에서 늘 먼저 웃고 먼저 뛰던 팀의 마스코트와도 닮아 있었습니다.
????️ 팬을 입은 수석코치-금의환향
세계 무대에서 메이저리그 우승을 경험한 뒤, 이만수 코치는 SK와이번스의 수석코치로 한국 야구에 금의환향했습니다.
등번호 22번, 붉은색 유니폼. 푸른 유니폼이 아니라 다소 낯설고, 어쩌면 살짝 아쉬웠지만 ‘이만수’라는 이름 석 자만으로도 팬들은 충분히 반가웠습니다.
대구 원정 경기에서 그의 귀환을 반기는 꽃송이 퍼포먼스는 그가 여전히 팬들의 마음속에 살아 있음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장면이었죠. 마음 한구석이 뭉클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물론, 많은 팬들이 바랐던 것처럼 이만수 감독님이 다시 삼성 라이온즈로 돌아오셨다면더없이 반가운 일이었겠지요. 하지만, 그동안의 구단 측의 외면과 상처, 그 모든 시간을 감안한다면 오히려 타 구단에서 자신의 길을 꿋꿋이 걸어가신 지금의 모습이 더 단단하고 아름답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의 복귀는 단순한 커리어의 연장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야구를 넘어,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돌아온 사람이었습니다.
당시 SK는 창단 이래 한 번도 만원 관중을 기록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은 그는 농담처럼, 그러나 진심 어린 눈빛으로 말했죠. 어떻게 만원 관중이 한 번도 없나. 팬들을 위해서라면 뭔들 못하겠나. 10일 내에 만원 관중이 들어차면 팬티만 입고 그라운드를 돌겠다. 웃는 사람도 있었고, 진짜 하겠냐며 넘기는 사람도 있었겠지만 그는 그 말을 기억 속이 아니라, 가슴에 새겨두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2007년 5월 26일. 문학야구장에 3만여 명의 팬들이 입장하며 SK의 첫 만원 관중이 들어오게 되었고, 카메라에는 당황한 이만수 코치의 얼굴이 비쳤습니다. 하지만 그 표정은 곧, 어김없는 웃음으로 바뀌었죠. 그는 정말로, 팬티 한 장만 입은 채 팬들과 함께 그라운드를 달렸습니다.
쑥스러운 미소를 머금은 채 군살없는 근육질 몸매를 뽐냈죠. 팬 22명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그라운드를 도는 그 모습은 단순한 퍼포먼스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팬은 구단의 영혼이다”라는 믿음을 행동으로 증명한 한 사람의 선언이었습니다.
Panty 퍼포먼스가 아니라, 팬과의 소통을 시작하는 Fan-Tee 퍼포먼스였죠.????
그는 팬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체면을 벗고, 마음을 입었습니다.
이만수 코치는 그라운드 위에서만 좋은 지도자가 아니었습니다. 관중석에 앉은 이름 모를 사람들과도 마음을 주고받는 리더였습니다. 그의 복귀 이후 SK와이번스는 눈부신 전성기를 맞았고, 그는 선수와 감독 사이를 잇는 조율사, 그리고 팬과 구단을 연결하는 신뢰의 가교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여정을 마무리한 뒤 그는 또 다른 도전을 위해 조용히, 그러나 강하게 다음 무대로 향하게 됩니다.
???? 야구를 짊어진 사람 – 라오스에서 인도네시아까지
2014년 지도자로서의 여정이 끝난 후, 이만수 감독은 잠시도 쉬지 않았습니다. 그는 다시 야구가 없는 곳으로 향했습니다. 팬들로부터 받은 사랑 보다 더 베푸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그는 직접 라오스에 배트를 들고 들어갔고, 낙후된 운동장에서 공을 던지고, 땀 흘리며 아이들에게 야구를 가르쳤습니다.
아시안 게임 라오스 첫승은 정말 뜻깊은 승리였죠.
“라오스를 위해 10년, 베트남을 위해 5년, 캄보디아를 위해 3년. 이제 7월에는 인도네시아를 위해 달려갑니다.”
이건 그저 나라 이름의 나열이 아닙니다. 그가 걸어온 시간의 단위이자, 헌신의 무게입니다.
야구가 없는 땅에서 야구를 피우고, 사람 없는 곳에서 꿈을 키운 사람. 그가 바로, 헐크 파운데이션의 이만수 이사장입니다.
국내에서도 멈추지 않는 발걸음 물론, 그는 해외에만 머무르지 않았습니다. 매년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청소년 선수들에게 재능기부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고된 환경 속에서도야구를 놓지 않는 아이들에게 이만수 이사장은 단지 기술이 아닌, 마음을 전해주는 사람입니다.
그의 한 마디, 그의 한 손동작, 그의 눈빛 하나는 누군가에겐 계속 야구를 해도 되겠다고
용기를 주는 메시지입니다.
그는 여전히 야구를 '하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야구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생각의 틈
“공 하나로 나라를 잇고, 마음 하나로 꿈을 심는 그 이름 - 이만수”
이로써, 이만수 헐크 파운데이션 이사장님에 대한 글을 마무리합니다.
블로그 글 한편으로는, 그리고 이 짧은 몇 줄로는 결코 담아낼 수 없는 야구에 대한 열정과 수년간 이어온 재능기부의 무게를 생각하면 글을 쓰는 손끝조차 조심스러워졌습니다.
이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누구나 꿈꾸지만, 쉽게 실천하지 못하는 길이었고, 무게를 혼자 감당하기엔 너무 큰 사명감이 필요한 일이었습니다.
물론, 그의 곁엔 늘 자원봉사자와 기부자들이 함께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그마저도 이만수 이사장님의 진심과 열정, 그리고 사람을 향한 태도 덕분에 가능했던 결과가 아닐까요?
지난 1편의 댓글 중, 이런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이던 야구 선수가 이만수 선수를 보며 꿈을 키웠고, 지금은 같은 길을 걷고 있습니다. 그 한 줄에 담긴 시간과 마음이 글을 쓰는 내내 제 가슴에 오래 남았습니다.
건강관리 잘 하시고, 다가오는 7월 인도네시아 야구 협업 행사도 잘 진행되시길 진심으로 응원 드립니다.
야구인으로서 부끄럽지 않도록 열심히 달려가겠다는 그 말씀 이미 잘 실천하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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