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효조 10주기’와 헐크의 외침 “우리 장효조 선배 잊지 말아주세요.” [엠스플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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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07 19:58
‘장효조 10주기’와 헐크의 외침 “우리 장효조 선배 잊지 말아주세요.” [엠스플 인터뷰]
입력2021.09.07. 오후 5:02 수정2021.09.07. 오
장효조 10주기를 맞이해 헐크 이만수 전 감독이 고인과의 추억을 떠올렸다. 한국야구가 천재 타자 장효조를 잊지 말아주길 바라는 게 이 전 감독의 외침이다.
[엠스플뉴스]
KBO리그 1세대 레전드 고(故) 장효조 10주기가 찾아왔다. 장효조는 1983년 데뷔한 뒤 현역 10시즌 동안 3년 연속 타율 1위, 통산 4차례 타율왕, 5년 연속 출루율 1위에 올랐다. 장효조의 개인 통산 타율 0.331은 아직도 깨지지 않는 불멸의 기록이다. ‘방망이를 거꾸로 잡아도 3할을 친다’라는 유명한 말이 나왔을 정도로 천재 타자로 평가받은 장효조는 5번의 골든글러브(1983~1987)를 수상했고, 1987년 정규시즌 MVP에 올랐다.
1993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다소 이른 현역 은퇴를 택했던 장효조 롯데와 삼섬을 오가면서 지도자 생활과 스카우트 업무를 소화했다. 2011년 삼성 2군 감독에 선임됐던 장효조는 그해 9월 7일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이만수 전 감독은 1980년대 삼성 중심 타선을 같이 나눠 맡아 활약했던 장효조 전 감독과의 추억을 꺼냈다. 장 전 감독의 10주기임에도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안타까운 감정도 내비쳤다.
어느덧 장효조 전 감독 10주기가 찾아왔습니다.
벌써 시간이 그렇게 흘렀네요. 오늘 날씨도 보니까 비까지 내려서 마음이 더 착잡합니다. 우리 야구팬들이 장효조 선배를 잊지 말고 다시 한 번 떠올리는 날이 됐으면 합니다.
젊은 야구팬들은 장효조 전 감독의 현역 시절에 대해 잘 모를 수도 있습니다. 장효조 전 감독은 어떤 타자였습니까.
외람된 얘기일 수 있지만, 다시 나오기 힘든 한국 타자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특히 현역 활동 시절인 1980년대를 생각하면 타격 기술 자체가 남달랐다고 봅니다. 그때만 해도 대부분 타자가 도끼 스윙이라고 내려찍는 다운스윙을 주로 했어요. 그런데 효조 선배는 지금 이정후 선수처럼 기술적인 레벨스윙을 이미 보여줬죠. 타구도 부채꼴 모양처럼 좌-우로 자유롭게 보낼 정도로 기술이 뛰어난 타자였습니다.
같이 뛰었던 현역 시절에 많은 영감을 받았겠습니다.
효조 선배가 3번 타순, 제가 4번 타순에 있었습니다. 덕분에 제가 효조 선배 덕을 많이 봤습니다. 중학교·고등학교·대학교 시절까지 효조 선배와 한동네에 살아서 제가 많이 쫓아다니면서 배우려고 노력했어요. 그런데 타격 비법을 전수받기가 참 어렵더라고요. 짧게 치면서도 타구를 멀리 보내는 기술 자체가 남달랐죠. 만약 그 시절에 메이저리그로 진출했다면 스즈키 이치로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안타깝게도 후진 양성에 힘쓸 젊은 나이에 너무나 빨리 세상을 떠났습니다.
저렇게 훌륭한 선배가 지금까지 살아계셔서 그 좋은 기술을 후배들에게 전수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후배들도 보고 배워야 할 최고의 레전드가 너무 빨리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오늘 10주기를 계기로 장효조라는 대선배와 대스타를 우리 후배들과 야구팬들이 한 번 더 기억해주길 바라는 마음이에요.
미국 메이저리그처럼 레전드들을 더 기억할 수 있는 이벤트가 필요하겠습니다.
저도 메이저리그 코치 생활을 해봤지만, 메이저리그 야구장엔 과거 레전드들을 기리는 공간과 경기 전 스토리 영상도 정말 자주 나옵니다. 젊은 야구팬들이 그런 이벤트를 통해서 계속 구단 레전드들을 접하고 기억하는 거죠. 장효조 선배가 얼마나 대단한 선수였는지 한국야구 팬들의 기억 속에 계속 남았으면 합니다. 그래야 한국프로야구도 50년, 100년 역사가 제대로 쌓이면서 발전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