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야구장 이름 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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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야구장 이름 짓기

최고관리자 0 1,721 2021.10.12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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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 야구장 이름 짓기 -
 
 하노이 한국국제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온 원어민 친구가 있다. 그는 대학에서 체육을 전공하여 같이 스포츠를 함께 즐기고 스포츠를 주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둘도 없는 친구다.

 언젠가 그 친구집에 저녁식사 초대를 받은 적이 있다. 식사 내내 ‘크리켓(Cricket)’이라는 생소한 스포츠를 집중해서 시청하는 친구가 신기하기도 했고 살짝 짜증이 나기도 했다. 남아공에서는 럭비와 더불어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이고 학교에서 학생들이 가장 많이 하는 스포츠 중의 하나라고 했다. 크리켓 자랑에 열변을 토한다. 빨래방망이 같은 것을 들고 공을 던지고 치는 것이 야구와 비슷하기도 했지만 몇 일 동안 경기를 하기도 한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도통 규칙도 알 수 없으니 “그게 재미있니?” 라며 최소한의 문화 상대성을 무시한 질문을 던졌다. 역지사지(易地思之)의 관점에서 참 지금이 우습다. 내가 지금 베트남에서 ‘야구’라는 종목을 전파시키는 일을 돕고 있으니 말이다.
 
 베트남에 처음 와서 가장 많이 느낀 것은 베트남 국민의 축구 사랑이다. 시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곳곳에 풋살장이 있고 많은 베트남 사람들이 퇴근 후에 축구를 즐긴다. 이 많은 축구장중에 야구장으로 한 곳만 바꿀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야구를 마음대로 즐길 수 없는 야구장이 없기에 베트남 야구팀들의 선수들은 정비가 전혀 되지 않아서 공이 어디로 튈지도 모르는 공터를 힘들게 빌려 주말에 그들만의 리그를 운영하고 있다. 평일 저녁에는 가로등 아래 시멘트 바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베트남에 오기 전에 사회인 야구활동을 오래했었다. 야구에 대한 열정이 너무나도 넘쳐났기에 꽤 먼 거리에 있는 야구장도 늘 기쁜 마음으로 찾아가곤 했다. 지금 나는 내가 가졌던 그 야구에 대한 열정보다 수십, 수백 배의 열정을 가진 베트남 선수들과 함께 하고 있다. 그들은 아마 몇 시간이 걸리더라도 멋진 야구장만 있다면 그 어떤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야구를 하기 위해 달려갈 것이다. 지난 4월 베트남 야구연맹(VBSF)가 설립되었다. 회장으로 선출된 쩐득판(Tran Duc Phan)은 유학을 통해 야구를 접한 경험이 있다. 이번 도쿄올림픽 베트남 선수단 단장으로 일본을 방문했을 때는 거의 매일 야구장을 찾아서 경기장을 둘러보고 야구경기를 관람했다. 그는 지금 베트남 야구의 최우선 과업을 야구장 건설이라고 생각하고 정부 관계자에게 야구장을 지을 부지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작년 9월에 연맹이 설립되기도 전에 나는 그와 함께 하노이에서 조금 떨어진 화락(Hoa Lac)이라는 곳을 방문한 적이 있다. 그 곳은 계획도시로 조성중인 곳이었으며, 정부로부터 스포츠 복합시설로 이미 허가가 난 곳이었다. 아직 기반시설이 너무 부족했고, 하노이와 거리가 꽤 멀어서 크게 좋은 조건은 아니었다. 그래도 꼼꼼하게 주변을 살피고 야구장 입지 조건을 확인하는 쩐득판 회장에게 한국의 다양한 야구장 자료를 보내고 의견을 나누었다.

 현재 그는 하노이 스포츠시설이 밀접하였고, 국립 미딩 경기장 근처(이 곳은 ‘미딩 송다(Mydinh Songda)’라고 불리는 곳이며, 한국교민들이 모여사는 한인촌이 위치한 곳이다.)에 성인야구장 1면과 유소년 야구장 1면을 지을 수 있는 토지를 두 군데 정도를 찾아서 가늠하고 있다. 사실 베트남의 고온다습한 날씨, 직장생활을 하는 베트남 야구 선수들의 특성상 저녁에 모여서 연습을 할 수 있는 실내연습장 건설이 시급하다. 물론 이 모든 것이 지나친 과욕인 것을 잘 알고 있다. 몇 군데 기업들과 호기롭게 베트남 야구의 청사진을 가지고 야구장 건설의 필요성을 필역하고 베트남 야구연맹(VBSF)의 의지와 뜻을 전달하였다.

 관중석이 없지만 베트남 야구 선수들의 열정을 불태울 수 있는 연습구장이라도 생기기를 바란다. 하지만 글의 서두에 이야기했듯 아직 ‘야구’라는 스포츠를 내가 느꼈던 생소한 ‘크리켓’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대다수의 베트남 국민들에게 야구를 더 널리 알리고 그들이 야구의 매력을 느끼게 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선행되고 베트남에서 야구에 대한 인지도가 쌓여간다면 수많은 스포츠 경기장이 위치한 하노이의 중심. 미딩(Mydinh) 지역에 베트남 야구 발전을 위한 꿈의 구장이 건설될 것이다.

 아직 머나먼 여정이 남았다. 베트남에서의 야구장 건설은 절대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베트남 정부의 의지, 기업들의 이윤, 구장의 활용도 등 외연적으로 따져야 되는 이유가 수십 가지가 넘는다. 이런 수십 가지의 거대한 이유에 비해 베트남 야구 선수들의 땀과 열정, 그리고 다른 국가가 아닌 한국야구가 베트남에 전파되고 이식되는 것을 바라는 것이 얼마나 감정적이고 감성적인 이유이며 어리석은 생각임을 너무 잘 알고 있다.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나는 아직 세상물정을 잘 모르기에 이 무모한 도전을 계속 하고 있다.

 언젠가 야구를 하기 위해 십시일반 돈을 거둬 빈 공터를 빌리지 않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야구공을 두려워하지 않고, 가로등 밑에서 보이지도 않는 공을 쫓지 않아도 되는 곳에서 10여 개의 베트남 야구팀들이 모여 그들의 리그를 펼칠 수 있는 그런 공간, 꿈의 야구장이 건설되기를 열망한다. 1년이 걸릴지, 5년이 걸릴지..아니 더 이상의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하지만 동남아시아 야구대회와 나아가 메이저리그 개막전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되는 꿈을 나는 아직도 꾸고 있다. 000 의 빈 칸에 언젠가 야구장의 이름이 꼭 채워질 것을 나는 확신한다.

(다음 글에는 ‘베트남 야구의 현재 – 팀, 선수, 장비, 수준 등’에 대해 소개하는 글을 올리려고 한다.)

베트남 야구협회 이장형 야구지원단장이 작성한 글입니다.

첫번째 사진에 나오는 사람이 현재 베트남 야구연맹(VBSF) 쩐득판(Tran Duc Phan) 회장 , 두번째 사진이 베트남 야구협회 이장형 야구지원단장 . 그리고 마지막 세번째 사진 왼쪽이 베트남 야구의 에이스인 찌엔(Chien) 그리고 오른쪽 여성이 베트남 야구협회 일을 모두 맡아서 하는 하잉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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