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찾아가는 야구교육 및 체험. 그 첫 발걸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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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15 07:11
< 찾아가는 야구교육 및 체험. 그 첫 발걸음 >
하노이는 매일 최대 코로나 확진자를 갱신하고 있다. 집에서 가까운 지역까지 코로나 집단 확진으로 인해서 봉쇄되는 지역이 생겨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찾아가는 야구교육 및 야구체험활동’을 진행하는 것 자체가 무리라는 것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러나 30명 이하의 야외 스포츠 체험을 허용하는 하노이 코로나 지침을 확인하였다. 혹시나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행사 전에 병원을 섭외하여 출장 코로나 신속 검사를 진행하는 수고로움도 기꺼이 감수하고 싶었다.
더디고 무겁기만 하던 한 발걸음을 내딛었다. 베트남 야구발전에 대한 구상을 하면서 베트남 국민들에게 ‘야구’의 존재를 알게 하는 것이 가장 선행되어야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야구 알리기 프로젝트가 시작된 것이다.
하노이 최고 명문 학교라고 불리는 암스테르담과 하노이 외국어 고등학교 학생들은 몇 년 전부터 야구 동아리를 스스로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야구를 비록 ‘잘하지는’ 못하지만 야구를 알고 야구의 매력을 느끼고 있기에 오늘의 야구교육 및 체험활동이 그들에게 어떠한 의미로 받아들여질지 걱정이 많이 되었다.
먼저 야구교육 프로그램이 시작되는 순간 기우라는 것을 느꼈다. 강사로 나선 찌엔(Chien), 바오(Bao), 부(Vu)가 각각 투구 및 송구, 타격, 수비 등을 지도하였다. 약간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설명 하나 놓치지 않고 들으려는 학생들의 모습에 그냥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그 중에서도 가장 열심히 교육에 임하고 있는 타잉(Thanh)이라는 여학생이 눈에 띄었다. 기본기를 잘 갖추고 있고 모든 교육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꽤 인상적이었다. 왜 야구를 하게 되었냐는 질문에 ‘유투브를 보고 야구를 알게 되었고, 내가 다니는 암스테르담 학교에 야구팀이 있어 선택을 했다. 그리고, 야구를 배울수록 더 빠져들게 된다“고 답을 들었다. 이것이 베트남 야구의 미래와 청사진 그 자체를 모두 대변하는 말처럼 느껴졌다. 야구가 단지 공을 던지고 치고 달리는 것이 아니라 야구가 가진 수많은 매력과 의미를 알아갈 수 있기를 늘 바란다.
이어진 야구체험 활동의 첫 시작은 구속왕 선발이다. 야구에서 투수가 던지는 구속이 절대적인 투수의 능력을 평가하지는 않지만 경기를 지배하는 하나의 큰 무기가 된다. 들뜬 마음으로 진행된 구속 측정. 70~100km/h 정도의 속도지만 기록이 경신될 때마다 터져 나오는 함성에 기분이 참 좋아진다. 아쉽게도 1등을 차지한 학생의 기록이 100km/h에 조금 못 미치는 98km/h였지만 자신의 기록에 경신하고자 몇 번이고 더 투구하는 모습에서 곧 100km/h이상의 속도를 달성할 기대감을 가져본다.
운동장 사용 시간에 쫓겨 프리 배팅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 경기 방식을 변경하여 진행된 타격왕은 타구의 속도로 1등을 선발하였다. 자세를 갖추고 힘껏 때린 공의 속도는 140km. 준비했던 번트왕과 도루왕은 시간이 늦어져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색다른 체험에 많은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번트왕 선발은 유일하게 ‘희생(sacrifice)이라는 용어가 있을 만큼 팀정신을 강조하는 야구의 의미를 알아줬으면 하는 작은 바램으로 준비한 체험활동이었다.
모든 행사가 끝나고 소풍 나온 기분으로 둘러 앉아 돗자리를 깔고 먹는 한국음식을 나눠 먹으며, 야구에 대해 이야기꽃을 피우는 시간이 참 소중하다. 야구에 대한 본인의 경험과 야구의 매력에 빠져 앞으로 본인의 기량을 키우고 싶다는 솔직한 마음. 이런 행사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았으면 한다는 따끔한 충고(?). 이 모든 것이 감사하고 행복한 순간이었다.
한국야구를 베트남에 알리고 베트남의 많은 사람들이 야구를 좋아하게 만들고 싶다는 내 작은 시작의 올해 첫 발걸음이 늦었지만 시작되었다. 야구 배우기를 원하는 베트남 사람이 있다면 기꺼이 무거운 야구장비를 짊어지고서라도 꼭 찾아가서 그들과 함께 야구를 즐기고 가르쳐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이러한 밑거름을 통해 베트남에서 많은 학생 야구선수가 꿈을 꿀 수 있고, 축구장으로 가득 찬 베트남의 거리에서 야구장의 화려한 조명도 한 번쯤 볼 수 있는 그 날을 상상해본다.
( 베트남 야구협회 지원단장인 이장형선생이 작성한 글입니다... )
이번 행사에 적극적으로 강사로 동참해준 찌엔(Chien), 바오(Bao), 부(Vu)가 각각 투구 및 송구, 타격, 수비 등을 지도하였다. 특히 하노이뿐만 아니라 비행기를 타고 다낭 까지 내려가 야구가 무엇이라는 것을 학생들에게 알려 주었다.
찌엔 선수와 바오 선수 그리고 부 선수에게 고마움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