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찾아가는 야구교육 및 체험활동 – 다낭편 》
최고관리자
0
1,529
2021.12.16 07:33
《 찾아가는 야구교육 및 체험활동 – 다낭편 》
팬데믹 전 한 때 ‘경기도 다낭시’라고 불리우며, 수많은 한국 사람들의 휴양지였던 이 곳 다낭을 야구행사로 다시 찾았다. 공항의 삼엄한 분위기를 뚫고 거리에 나오자 언제 많은 인파들로 북적이었던 곳이었는지 그저 낯설게 느껴지기만 한다. 활력을 잃은 도시의 적막함과 우울함도 잠시. 야구행사를 위해 도착한 UK Academy 스쿨은 야구교육 및 체험활동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 찬 학생들로 활기가 넘쳐난다.
아들과 함께 집과 아파트 단지에서 늘 가지고 놀았던 일명 “찍찍이 캐치볼”로 야구교육이 시작되었다.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야구의 기본 기능인 던지고 받는 것에 대한 즐거움과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꼭 필요한 도구라고 생각해 준비한 것이었다. 예상보다 더 호응이 컸다. 처음 보는 신기한 장난감에 아이들은 다음 야구교육을 진행할 수 없을 정도로 집중하고 즐거워했다. 한국은 이미 이제 이 단계를 넘어 아빠와 아들이 글러브로 캐치볼을 하는 것이 흔히 볼 수 있는 일상이 되었다. 이제 베트남도 이 작고 흔한 장난감을 통해 야구 문화의 발전이 시작되었으면 하는 ‘꿈보다 해몽’의 낙천적인 생각을 가져본다.
12월 11일. 다낭 도착과 시작된 UK Academy의 일정이 끝났다. 꼭 다음에 다시 찾아와서 야구교육과 체험활동을 하겠다는 공수표를 던졌다. 그러고 싶다. 그래야 한다는 내 약속을 실천하기 위해서라도 꼭 하고 싶은 말이었다.
12월 12일. 아침부터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했다. 하노이에서 함께 온 베트남 야구선수들과 함께 쌀국수를 먹고 바쁘게 다낭 Chi Lang 스타디움으로 발걸음 옮겼다. 우리네 80년대 공설운동장을 연상시키는 낡은 운동장에 한국 사회인 야구팀이 일찍 나와서 야구 경기 준비에 한창이다. 오늘은 한국 사회인 야구팀과 다낭 Rizadon 야구팀의 시합이 있다. 이후에 야구교육 및 체험활동을 진행하려고 한다. 내가 요즘 세상에서 가장 두려워하는 PCR 검사를 또 해야 한다. 많은 인원이 참여하기에 꼭 해야만 하는 것이기에 참아야 한다.
모든 참여 인원의 음성 확인이 마친 후 드디어 시작된 시합. 2021년 1월 동나이(Dong nai)에서 개최되었던 베트남 챔피언십 야구대회에 참여했던 투안(Tu An)이라는 친구가 유독 눈에 들어왔다. 그 당시 투수로서 무궁한 가능성을 보여주었던 선수라서 눈여겨봤던 기억이 있다. 선발투수로 나선 그의 공은 더 매력적이었다. 4회까지 단 2점의 실점으로 많은 스트라이크 아웃을 잡아내는 그를 보며 전문적인 코칭을 통해 훌륭한 투수로 성장하리라는 기대를 가져본다. 또한 포수로 경기를 뛰고 있는 선수는 놀랍게도 여자선수였다. 어려운 바운드 공을 척척 브로킹 해내는 움직임은 가히 많은 사람들의 놀라움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한국 사회인 야구팀은 코로나 이후 많은 교민이 떠나고 한 때 30명이 넘는 팀원이 다 떠나고 단 10명만 남았다고 한다. 마음이 아팠다. 지금 이 이야기를 먼저 꺼내는 이유는 다낭 한국 사회인 야구팀에게 경기 결과에 대해 양해를 구하기 위해서다. 21:5 다낭팀의 승리.
1월에 만났던 다낭 팀의 수준이 많이 향상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그래도 이들이 야구를 대하는 태도를 감안하면 전문적인 코칭이 더해졌을 때 엄청난 발전이 기대된다. 틈틈이 찌엔(Chien)은 투수 포지션을 가진 선수들을 불러 열심히 설명을 하고 있다. 구속 측정기로 기록을 보고 자세 교정에 열심이다. 젖은 그라운드에 아랑곳하지 않고 하나하나 교육에 집중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웬지 모르게 마음 한 구석에서 뭉클함이 느껴진다.
아마 이 감정에 이끌려 지금까지 베트남에서 힘들지만 버티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아마 맞을 것이다. 이들과 함께 베트남 야구는 꿈을 꿀 것이다. 거창한 꿈을 가진 것은 아니라고 다낭 투수 투안(Tu An)이 함께 동행한 한국일보 정재호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마운드가 우뚝 서 있는 정식 야구장에서 Co len! Co len! (힘내!)응원을 들으며 공을 던져보는 것이 그의 꿈이라고 한다. 난 그 꿈을 응원한다.
( 베트남 야구지원단 이장형단장이 작성한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