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세상에 선생 아닌 것이 없다. >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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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10 07:13
< 이 세상에 선생 아닌 것이 없다. >
베트남에서 이른 새벽에 일어나 조용히 기도 드리며 지나 온 시간들을 생각해 보았다. 지금도 지난 23년 전 기억이 생생하게 되살아 난다.
영원히 선수생활을 할 것만 같았는데 40살이 되자 갑작스레 구단으로부터 방출되었다. 이때 생각하면 정말 앞이 암담하기만 했고 앞으로 무엇을 해야할지 몰라 한동안 방황했던 기억이 난다. 더 이상 한국에 있을 수 없는 상황이 되자 무작정 미국으로 도망 가듯이 갔던 것이 1998년 2월초였다.
아픈 아내를 두고 홀로 미국으로 들어간다는 것이 너무 마음이 아팠지만 당시 처했던 환경은 나를 도저히 한국에 있을 수 없게 했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 당시 공항에는 어느 누구도 마중 나오지 않았다. 오로지 장모님과 나의 친구 윤광우목사 만이 김포공항에 나와 나를 격려하며 기도해 주었다. 쓸쓸히 비행기를 타고 혼자 머나먼 미국까지 건너 갔던 것이 어느덧 23년이 흘렀다. 그렇게 23년이 흘러 나는 2017년과 2018년 미국 LA 와 시애틀 그리고 2014년 11월 12일 라오스와 2019년 12월 26일 베트남에 들어가 재능기부 및 야구를 보급 시켰다.
비록 지금은 많은 시간들이 흘러 하나의 추억이 되었지만 그 당시만 생각하면 수많은 생각들이 떠오른다. 당시엔 도망치듯 미국으로 건너 갔지만 지금은 교민들과 미국 어린아이들에게 재능기부를 하기 위해 스스로 미국에 들어간 것을 보면 정말 사람의 인생은 알 수가 없다.
23년이란 세월이 이렇게 바람처럼 빨리 스쳐 간 걸 보면 새삼 세월의 무상함을 깨닫게 된다. 은퇴 후 아무도 반기지 않았고 또 아는 사람 한 명 없던 미국땅에서의 고난과 어려움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지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지나온 시간들을 돌아볼 수 있으니 감사할 뿐이다.
지난 9년 동안 야구의 불모지인 라오스와 또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베트남에서의 야구 보급은 앞으로도 계속 지속 될 것이다. 현장에 나와 이렇게 뛰어 다닐 수 있고 또 야구를 가르칠 수 있다는 것만 해도 감사하다. 그래서 나의 삶은 감사뿐이다.
나의 삶을 한마디로 정리해 본다면 감사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펜데믹 ( Pandemic ) 시대에 왜 라오스와 베트남에 들어가 어린아이들과 청년들 그리고 여자 아이들에게 야구를 보급하러 왔는지 곰곰히 생각해 본다. 분명 내가 아직 알지 못하는 놀라운 계획과 목적이 있기에 여기까지 오게 됐으리라 믿는다.
23년전 김포공항에서 장모님이 나의 손을 잡으며 해 주셨던 “ 이 세상에 선생 아닌 것이 없다. “ 라는 어머님의 말씀 절대 잊을 수가 없다.
“ 어머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많이 보고싶습니다. “
( 사진은 1998년 2월초 장모님과 함께 김포공항. 이 때가 41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