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시절 우리는 미쳤다 >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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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04 13:32
< 그 시절 우리는 미쳤다 >
야구는 기록과 기억의 스포츠라고 한다. 축구, 배구, 농구 역시 기록과 기억이 있지만 경기 내내 쉴 새 없이 움직이는 특성 때문에 야구와 같이 세밀하게 기록되고 기억되진 않는다. 디지털화하기는 더더욱 어렵다. 하지만 야구는 다르다. 우선 개인별 성적이 온갖 기준으로 차곡차곡 기록된다. 요즘 같은 빅데이터 시대의 혜택을 오롯이 받을 수 있는 구기 종목이다.
이미 메이저 리그는 모든 것이 빅데이터로 운영되고 있다. 과거처럼 홈런 숫자 같은 단순한 기록만 모으는 게 아니다. 투수가 던지는 공의 초속과 종속, 포수가 받는 위치, 회전 수, 릴리스 포인트, 궤적 등을 실시간 그래픽으로 만든다. 타구의 움직임이나 야수의 동작까지 데이터로 변환하는 시대다. 요즘 프로야구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수비 시프트가 빅데이터에서 나왔다.
야구는 또 매 순간 선택의 갈림길에 선다. 누구나 훈수를 둘 수 있고, 아무나 작전을 구상할 수 있다. 드라마 같은 스토리가 펼쳐질 가능성도 다른 종목보다 높다. 축구의 경우 4대1로 지고 있는데 10분밖에 남지 않았다면, 그 시간에 경기를 뒤집기는 아주 힘들다. 하지만 시간제한이 없는 야구에서는 9회말에도 심심찮게 역전극이 벌어진다.
무엇보다 야구는 공으로 하는 운동 중에서 가장 '사람'이 중심 되는 스포츠다. 승부를 가르는 득점의 중심에 사람이 있다는 말이다. 거의 모든 구기 운동들은 공이 골대로 들어가거나 아니면 네트 너머 상대편 지면에 닿거나 코트를 벗어나면서 득점이 되고 승패가 갈리지만, 야구는 선수가 홈플레이트에 들어와야 비로소 득점이 된다. 그렇기에 9회말 투아웃에서도 극적으로 승부가 바뀌는 묘미가 있을 수 있다.
“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 라는 야구 명언이 회자되는 것처럼, 그만큼 희망적이고 우리 삶과 닮아 있는 스포츠이기에 남녀노소 누구나 야구를 즐기고 열광하는 것이다.
지은이 최홍섭 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