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비상. 박효철 감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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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비상. 박효철 감독 >

최고관리자 0 1,533 2022.06.13 12:31
< 새로운 비상. 박효철 감독 >

그의 꿈은 의외로 소박하다. 야구를 통한 한국과 베트남의 문화 스포츠 교류라는 국가적 차원의 대의보다는 베트남에 야구를 전파하고 베트남 국민들이 야구의 매력을 알아가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물론 수많은 우여곡절과 인내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쯤은 이미 야구 본토 미국에서 10년이 넘게 선수들을 지도한 경험으로 잘 알고 있다.

폭염 속에 진행된 베트남 야구선수들과의 첫 대면. 긴장되고 낯설 법도 한데 익숙한 듯 선수들과 레포를 형성하고 그들의 수준을 정확하게 간파해낸다. 짧은 시간 많은 것을 주고자 하기 보다는 정확한 동작과 기본에 충실함을 재차 강조하는 모습이 꽤 인상적이다.

문득 (장자) "양생주"편에 실린 포정의 소 잡는 기술과 도에 관한 일화가 떠오른다. 포정이 문혜군 앞에서 소를 잡는 장면이 나온다. 이 장면을 지켜본 후 문혜군은 "정말 뛰어나구나. 기가 어찌 여기에 이를 수 있단 말인가?라며 감탄한다. 포정은 "왕께서 제가 소 잡는 것을 기라고 말씀하시지만, 그것은 기가 아니고 도로서, 도는 기보다 위에 있는 것입니다"라고 말하며, 자신의 소 잡는 기술을 "기"가 아닌 "도"의 차원으로 설명한다.

야구 가르치기와 소 잡는 것과 억지스럽게 연관을 지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30년 가까이 선수들을 지도한 내공을 통해 모든 베트남 선수들이 야구에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드는 그의 모습이 문득 "도"의 차원이 아닐까 생각된다.

오래 가르친다고 다 가능한 일은 아니다. 그와 어떤 대화를 나누던 그 끝에는 항상 "사람"이 있다. 늘 한 사람 한 사람을 진심으로 대하는 태도에서 앞으로 베트남 선수들이 야구를 통해 성장하고 그들의 인생이 풍요롭게 변화되는 것을 늘 바라고 있음을 느낀다. 앞으로 베트남 야구의 기술과 전술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국제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그 또한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그것보다 야구의 매력과 의미를 느끼고 야구를 통해 그들의 인생이 아름다워지기를 바란다는 그의 이야기에 귀기울여본다.

이제 베트남 야구는 출발선에 서 있다. 해야될 일이 산적해 있고 극복해야 되는 수많은 장애물들이 놓여 있다. 박효철 감독은 권위와 안위를 내려놓고 현장 속으로 내딛기를 자청한다. 고등학교 팀들을 찾아가고 유망 선수들을 발굴하고 학교 야구부 창단을 위해 30년 전 야구 가르치기를 시작했던 그 초심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이제 그의 손 끝을 통해 베트남 야구는 새로운 도약을 꿈꿀 것이다. 이 소개글을 통해 많은 이들이 박효철 감독의 새로운 비상에 관심을 가지고 응원을 보내주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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